창원시계 5구간
2013. 4. 1 (월) 산길 : 호계교~무산고개 사람 : 학봉 객꾼 조은산 거리 : 16.5km
구간거리 호계교~1.7~평성삼거리~3.2~보등산(×393)~3.8~천주산(×641)~2.5~양미재~1.6~작대산갈림봉~3.7~무산고개/ 16.5km
Cartographic Length = 16.9km Total Time: 07:00
전날 문자를 날렸다. 분명 둘 다 OK 신호가 왔었다.
객꾼 - 07:00 레이크힐스경남CC 도착해라 그리고 07:30 내서 호계리에서 학봉이 만나고... 아침먹고 점심싸고...
산행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이 문자를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나? 날머리(경남CC)에 차 한 대 대놓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학봉이는 들머리에서 만나자. 공인 길치인 객꾸이 수준에 맞춰 내비에 찍을 ‘레이크힐스경남CC'를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일찍 집을 나서 06:40쯤 경남CC 도착해서 객꾼한테 전화를 해 어디쯤이냐 했더니, “일곱시반 아잉교? 부산가는 차가 있어 얻어 타고 지금 진주 출발함미다”
날머리인 경남CC에서 지하고 만나는 이유가 차 한 대 대놓고 들머리로 이동코자 함인데,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차도 없이 날머리로 오는 저의는 뭐냐?
이거 뭐, 아직 상태가 안 좋은 모양이다 싶어 급히 ‘내서IC'로 오라하고 차를 돌려 내서로 달렸다. 기왕지사 학봉이 더러도 내서IC로 바로 오라 해놓고.
내서IC 앞에서 기다리다 또 전화를 하니 칠서IC로 가고 있다네. 그새를 못참고 산인에서 옆길로 샜네. 학봉이가 옆에서 거든다. “칠서IC 나와서 내비에 코오롱하늘채 찍어서...” 어허 이 사람아, 그래 쌌타가는 오늘 중으로 못 만나겠다. “칠서IC 나와서 꼼짝말고 있거라” 해놓고 내서IC에서 고속도로로 올라 칠서IC 내려가니 건너편에서 두리번거리고 섰다.
아침부터 객꾸이 잡느라 뺑뺑 돌았더니 머리에 땀이 난다. 다시 호계리로 내려와 24시감자탕집에서 해장국 사먹고, 김밥집에서 김밥 여섯 줄을 사 넣었다. (2*3=6 많더라)
오늘 구간은 낙남정맥을 잠깐 스치게 되지만 정맥이 아니더라도 등산로는 정맥길 이상으로 훤할 정도가 아니라 뺀질뺀질 광이 날 지경이다. 천주산을 중심으로 각 방향 마을에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등산로가 열려있다. 작대산 갈림길 너머가 다소 덜하긴 해도 많이들 다니는지 길은 뚜렷하다.
대신 고도차는 엄청나다. 해발 60m인 호계리에서 천주산(641m)까지 꾸준한 오름은 서막에 불과하고 달천고개, 양미재 지나 작대산까지 급하게 요동치는 오르내림이다. 무산마을 고개까지 도상거리 16km에 불과하지만 무산고개에서 무릉산(565m)을 쳐다보면 -우리 수준에는- 두손두발 다 들게 되어있다.
낙동강변은 자전거로 간다는 계획 하에 어차피 오늘 한방에 낙동강까지 못 갈 바에야 무릉산 넘어봐야 어중간 하다. 10km 남짓 되는 한 구간 더하고 자전거 타기로 했다.
천주산 진달래는 한 주일 더 있어야 피겠더라. 일부러 진달래 구경하러 찾아가는 천주산인데, 1주일만 더 미뤘더라면 님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타삼피 산행이 되었을텐데 조금은 아숩게 되었다. 그래도 산 아래쪽에는 진달래가 만개했고, 오만제비꽃에 산자고, 흰노루귀, 분홍노루귀가 아픈 다리를 달래주더라.
08:00 호계교 08:17 예곡삼거리 09:33 보등산 10:12 ×514 (호연봉) 10:45 낙남정맥 11:13 천주산 11:50 달천고개 12:18 ×654봉(상봉 농바위) 12:53 양미재 13:25 양목이고개 13:40 ×579 (작대산 갈림봉) 14:21 소목고개 (레이크힐스경남CC) 14:37 무동고개 15:00 무산고개
예곡삼거리
호계교 함안군 칠원면과 경계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 광려천변에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앞이다. 출근시각에 맞춰 아파트에서 차가 줄줄이 나온다. 좁은 도로에도 차가 밀리니 아파트 경비원이 차의 행렬을 몸으로 막으며 아파트 주민의 출근길을 돕는다. 학교로 회사로, 복잡한 아침길 도심지라 산자락까지는 차로 이동한다.
내서읍 평성리. ‘예곡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남의 집 담벼락에 차를 바짝 붙여놓고 골목을 통해 산자락으로 붙으면 밤나무밭인 골짜기에 [개발제한구역] 말뚝이 박혀있다. 밭을 통해 우측 자락으로 붙고 능선에 올라서니 뚜렷한 길이 나오고 예상외로 리본도 여럿 보인다.
호계리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진달래천국
×232 30분쯤 걸려 첫봉에 오르니 분홍색 진달래가 우리를 맞는다. 동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해를 마주하는데 소나무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은 우주에서 쏘는 레이저광선이다. 갈수록 진달래는 더 풍성해지면서 기분을 돋군다. ×309봉 묘터에 앉으니 객꾸이 배낭에서는 콜라가, 학봉 배낭에서는 찜계란이 나오고, 삶은계란, 찐계란, 구운계란에 대해 산상토론이 길어진다. 결국 맛이 다르다는 것인데 계란 맛이 달라봐야 닭알이 소고기되는것도 아니고... 결론은, 오늘도 마치고 "기분조케 소고기 묵으로 가자"로 마무리된다.
×335봉을 넘어가니 더 뚜렷한 길을 만나는데, 왼쪽 예곡리에서 천주산으로 가는 등산로다. 우리가 내려온 335봉쪽으로는 [안곡마을]을 가리키는 팻말이 있다. 아까 309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더만, 그게 안곡마을 길인가보네.
보등산
보등산(393m) 벤취와 운동기구 몇 점이 있고 이정표는 왼쪽으로 [작은간티고개2.9km], 정면은 [천주산3.7km], 지나 온 뒤로는 [예곡마을1.6km]이다. 작은간티고개(지형도에는 작은갈토고개)나 예곡리는 함안이고, 안곡은 창원이다.
재문당고개
재문당고개 우측은 안성저수지 왼쪽은 산정저수지로 내려가는 넓은 안부. 지형도에 재문당고개라 표기되어 있으나 고갯길은 보이지 않는다.
호연봉
×486봉에는 왼쪽으로 [산정저수지2.1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고 5분 올라가면 지형도의 ×514봉인데 [호연봉(일명 갓먼당)] 정상 표지판이 있다. 갓먼당의 먼당은 사투리 '만댕이'를 말함이니 '갓을 쓴 만댕이'로 보이는데 '호연'은 어디서 온 이름인고...? 객꾼은 대구 호연이한테 바로 카톡을 날린다. "이 봉우리 언제 샀능교?"
하얀 알루미늄판으로 만든 표지판으로 깔끔해 보이는게 무거운 돌보다 오히려 나아 보인다. 잠시 앉았다가 넘어가면 왼편으로 양달, 음달마을과 달천고개가 보인다. 가만 생각해 보니 돌로 정상석을 설치하는 문화(?)는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일본의 북알프스나 말레이시아 키나바루에도 이정표(나무기둥)에 정상 표시를 해놓은걸 봤고, 사진으로 본 히말라야에도 정상석(石)은 보지 못했다. 굳이 정상석을 돌로 해야할 이유가 있는가.
알루미늄판으로 만든 정상표지판
산정마을, 작대산, 상봉(농바위)
단디이보소, 저... 짝으로 갈낑께나~
지형도의 미산재는 어딘지 모르고 지났고, 유별나게 25000 지형도에 해발표시가 촘촘히 이어진다. ×475봉에서는 왼편으로 조망바위가 있어 양달마을 음달마을이 훤하다. 달천고개로 올라가는 임도가 뚜렷하고 작대산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산정마을, 안성마을3.2km]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는 좌우 마을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우측길로는 낙남정맥 안성고개로 이어진다.
산정(山亭) 칠원면 무기리 산정동. 산정(山亭)은 돈담 윗마을로 작대산(作隊山)골짜기에 위치하는 산골 마을이다. 용이 살다가 승천한 자리를 용지굴이라 한다. 칠원현에서 날이 가물면 용지굴 앞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전해져 마을 이름을 용골(龍谷)이라 하였다. 그 후 무기연당(無沂蓮塘)을 지어놓고 보니 무기연당의 윗마을 이름으로서는 너무 거창하다고 여겨 큰산(작대산)과 연관하여 뫼(山)자를 따고, 정자나무가 있는 고로 정자 정(亭)을 따서 마을 명칭을 산정(山亭)이라 개칭하여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용지골(龍地谷) 용지골은 산정(山亭)저수지 수문(水門)이 있는 그 옆쪽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굴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굴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굴이라기보다는 골짜기로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곳에 고인물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고,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전하지만 조그만 소(沼)같은게 있을 뿐이다. 이 용지굴은 일제시 일본인들은 은(銀)을 캐었다고 하여 "은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정마을 →안성마을]
안성고개에서 잠깐 올라서면 낙남정맥을 만난다. 우측으로 안성고개, 마재고개(두척육교)로 가는 낙남정맥이다. 왼쪽 천주산으로 잠시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구암동 갈림길은 옥녀봉(×236)으로 연결이 되고, 내서읍을 벗어나면서 회원구 합성동이 된다. 창원대로가 일직선으로 보인다.
[구암동→]
우측으로 구암동 갈림길이다. 여기서 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옥녀봉으로 연결된다. 창원에서 옥녀봉으로 불리는 산은 진전면 진로소주공장 뒷산과 북면 마금산 옆에도 있지만 지형도에 지명으로 표기된 (공식적인) 옥녀봉은 구암동 하이트맥주 뒷산인 옥녀봉(×236m)이다.
창원대로가 일직선으로 보인다
진달래 물결은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호연봉
소계동 갈림길 구암동(옥녀봉) 갈림길에서 10분 더 가면 평탄한 능선에서 우측으로 [창원 소계동] 이정표가 있다. 창원으로 통합하면서 새로 구획된 행정구역을 보면 여기서 마산회원구와 의창구로 나뉜다. 천주산은 400m 앞이지만 한 차례 더 힘을 써야 정상에 올라선다.
천주산(天柱山 ×641m) 龍池峰 정상석, 천주산 정상석이 두 개다. 낙남정맥은 정면(동)으로 가고, 창원시계는 왼쪽(북)이다. 함안 칠원면과 창원 의창구 경계가 된다. 지형도의 '천주산' 보다 더 큰 '용지봉' 정상석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동쪽 천주봉(천주대)까지를 천주산으로 보고 그 주봉을 용지봉이라 한다는데, 지형도에는 김해 냉정고개에서 올라선 (대암산 동쪽) 봉우리가 龍池峰(×683m)이다. (현지 정상석은 龍蹄峰)
시계(市界)는 정상석 뒤로 내려가면 되겠지만, 정작 진달래가 더 궁금하다. 헬기장 건너편에 보이는 팔각정으로 달려갔다. 나무데크를 깔아 만든 조망대가 있기 때문인데 진달래는 아직 소식이 없네.
허탈하게 돌아서려는데 팔각정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 하시라며 막걸리병을 통채로 건낸다. 나로써는 당연히 사양할 일이다만, 아까부터 술술 노래를 부르는 객꾸이를 위해 염치불구 넙쭉 받았다. '감사합니다~'
시각은 좀 이르다만 막걸리병 딴 김에 점심도 먹고가자. 학봉이가 두 줄씩 돌돌 감은 호일을 하나씩 나눠 주는데, 김밥 두 줄은 조금 과하다. 아이스케끼 장사가 있어 학봉이 탐문을 한다. -저도 그쪽으로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 한 개에 300원씩 주고 사와 1500원을 받으면, 하루 100개 팔면... 12만원 남으면 괜찮은 장사네. 객꾸이는 오로지 캔맥주를 외치는데, 학봉이가 두드리는 계산으로는 아이스케끼와 이문 대비 무게를 따져보면 큰 실익이 없다.
막걸리 횡재했다.
천주산 진달래는 아직 한밤중
다음 주면 피겠나...
주남지
북면 감계리
상봉 - 작대산 - 무릉산... 저 세 봉우리 다 넘겠나.
달천고개 급비탈길에는 계단을 놓아 질퍽거림이 없어 좋다.
아침 출발할 때 해발고도 60에서 정상 641까지 땀 빼며 올라섰는데, 이게 다가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좀 심했나. 달천고개까지 한 방에 떨어지고, 상봉이라는 농바위 오르면 또 떨어지고, 작대산과의 사이에도 하나 더 솟아 있다. 작대산 역시 600고지가 되니 여삿일이 아니다. 작대산 오르면 다시 200으로 떨어지는데 무릉산을 우에 넘겠노?
달천고개
달천고개(510m) 고개이름은 없지만 우측이 달천계곡이라 달천고개다. 수년전 벚꽃구경하러 가족동반해서 올라왔었는데 그 때는 시기적절하여 골짜기의 벚꽃과 천주산 진달래를 원도 없이 봤그마는... 봉고트럭 대놓고 작업하는 아저씨들 둘러앉아 점심을 자시는데, 언뜻 들리는 소리가 "안 움직이면 죽는기야..." 우리보고 하는 소리가? 야들아, 죽기전에 퍼뜩 올라가자.
산정계곡을 가운데 두고 천주산 찍고 다시 U턴하여 돌아가는 형국이다. 다리씸 다 빠지고 배는 불렀고, 죽을 지경이다. 그나마 10분 오르면 전망바위가 있어 숨 한번 돌리고 간다.
북면. 마산외곽고속도로 다리 아래가 달천계곡 입구다.
×654봉 바위위에 [상봉(농바위)] 정상석이 있다. 천주산보다 높다고 상봉이라 했나. 감계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다. 객꾼이 보는 논지로는, 조만간에 아파트값 붕괴가 온다는데, 저기는 다 우에 팔아 묵을라고 저래 지어쌌노?
달천계곡, 주남지까지
작대산 - 무릉산
송전탑이 보이는 양미재까지 내려 앉았다가 다시 올라가는 작대산 오름에 기가 꺾인다. 그 뒤에 보이는 무릉산은 지도를 보고 진작에 포기를 했는데, 참 잘한 짓이라.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했지 않는가. 산행 하루 이틀 하나...
농바위 앞에 특이하게 화살나무 한 그루 있다. 가지에 날개를 단것 처럼 화살촉 같이 생겼다고 화살나무라. 반대쪽 조망터에는 묘 한 기 자리잡았는데 마산항이 다 보인다. 헬기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여항산 옆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마산항
여항산. 함안면에 불났다.
상봉 뒤로 넘어 내려가니 노루귀가 한웅큼씩 모여있다. 올 해 처음보는 놈들이라 반갑게 박아 댄다. 흰노루귀, 분홍노루귀. 노루귀를 닮아 노루귀라재? 이제껏 제비꽃을 박아 대더니 노루귀가 나오고는 제비꽃은 쳐다 보지도 않네. 사람이 그리 간사해서 되것나.
작대산, 산정저수지
흰노루귀
상봉 뒷쪽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수월케 내려간다.
양미재
양미재(328m) 긴 나무계단을 다 내려오고 송전철탑을 지나면 좁은 소롯길 고개가 나온다. 천주산과 작대산의 중간쯤 되는 지점으로 왼쪽은 [산정1.5km], 오른쪽은 [외감리2.1km] 마산외곽고속도로 창원1 터널이 발 아래로 지나간다.
작대산
양미재에서 다시 낑낑대며 오르면 ×474봉이고, 그대로 작대산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만 산길은 아래로 꺼진다. 완만하게 내려가면서도 고도차는 100m. 다 내려가면 지형도의 양목이고개이나 뚜렷한 고갯길은 보이지 않고, 펑퍼짐한 끝에서 산길은 바짝 고개를 쳐든다. 우측 감계리쪽에서 총소리 요란하게 들린다. 사격장이 있나.
양목이고개
사격장이 요란하다
총소리가 얼마나 볶아 대는지, 혹시라도 날아오는게 아닌가 쫄린다. 학봉이는 K-1 소리로 들린다는데, 카빈 세대는 K-1을 모른다. 양목이고개에서 20분 걸려 고도 200을 올리니 비로소 작대산 갈림봉인 ×579봉이다.
벤치가 있어 일단은 퍼지고 보니 작대산도 생각 밖이다. 거리는 700m라도 봉우리가 위로 솟구쳐 보여 쉽게 가자 소리가 안나온다.
"나는 전에 가봤응께 니들이나 댕겨온나"
대답이 없다.
작대산 갈림봉(×579)
작대산 정상 (정상석은 청룡산)
청룡산(靑龍山)은 칠원의 진산(鎭山)으로서 임금이나 큰 인물이 난다는 유래가 있다. 천주산(天柱山)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창원읍지에는 천주산은 칠원의 청룡산맥으로부터 이어 온 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일명 작대산(爵隊山)이라고도 하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경상남도사 칠원읍지(1864년)등 일제시대 이전의 문헌에는 청룡산으로 되어있어...
대동여지도에 '청룡산'으로 나온다. 창원과의 경계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도 하지만 창원에서 오기는 좀 멀고, 함안 칠원에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무기리 무기교에서 출발하여 서봉→작대산→양미재→천주산→보등산→무기리 또는 그 반대방향으로, 산정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로 도상거리 16km 정도 되니 하루꺼리로 적당하네.
마금산온천
무릉산은 다음 판으로 돌렸으니,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끝인가. 골프장을 내려다보니 시계능선은 우에서 좌로 골프장 외곽을 휘감으며 돌아간다. 5년전에 지나갈 때는 골프장 만드느라 묘를 빼달라는 '분묘이장공고'만 보였는데 그 새 다 만들고 장사를 시작했다.
비탈을 잠시 내려오면 북으로 툭 튀어나간 조망바위가 있는데, 바위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시계능선은 바위 우측 뒤로 들어가면 길이 보인다. 5년전에는 무심코 왼편으로 내려갔다.
레이크힐스경남CC
소목고개
소목고개(248m) 시멘트 포장된 임도를 만나고 내려가면 소목고개다. 우측이 감계리 내감마을, 왼편은 골프장인데 골프장쪽으로는 철망 울타리가 쳐져있고 쪽문이 있다. 앞에 솟은 ×344봉으로 올라가려다가, 골프장 쪽문을 열고(옆에 철망이 터져있다) 들어갔다. 내려오면서 위에서 봤지만 골프장 안에 도로가 능선에 바짝 붙어 같이 가더라.
골프장 너머로 무릉산
평일이라 그런지 멀찌감치 한 두 팀이 공을 치는게 보이고,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1km 가량 골프장 탐구를 해보자. 도중에 한 팀과 부딛혔는데, 우리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공을 친다. 골프장 도로가 왼쪽으로 크게 돌아내려가는 지점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가고, 이미 선답자들이 밟아 놓은 울타리를 사뿐 넘어 나갔다.
골프장 탐구
골프장 탈출
무동고개
고개는 비포장 임도인데,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낙엽에 덮힌 시멘트 길이다. 한 때 어떤 목적으로 포장을 깔았는지. 객꾼은 6-25때 군사작전용으로 했으리라 하지만, 전쟁통에 시멘트 조달이 되었겠나. 넓은 길은 묘터에서 끝이고 뒤로는 산길이다.
오늘 땀께나 짰재?
×241봉에서 마무리 쉼을 하면서 칠원택시를 호출했다. 잔봉을 두어 개 더 넘어야 무산고개인데, 택시기사 대답이 너무 시원해 발길이 바빠진다. 푸른 장막을 두른 밭을 지나 내려가니 물통이 있는 과수원. 구산고개에는 작은 터널을 설치했다. 건너편 무릉산(×565m)이 하염없이 높아 뵈지만, 그건 이미 남의 일이다.
무산고개
무산고개(180m) 고개 내려서기도 전에 택시가 올라왔다. 호계리로 차 회수하러 가기보다, 소고기가 더 급한지 학봉이 차를 칠원 축협으로 안내를 하고 칠원축협에서 직영하는 아시랑한우식당으로 갔다.
아시랑
안라국(아라가야) 3~4세기 삼한시대 안야국이 성장하여 안라국이 된다. 안라국은 칠원지역을 포함한 오늘날 함안의 전 지역을 통할하게 된다. 안라국에 대한 국명은 다양한 형태로 보이고 있다. 《삼국사기》지리지에는 아시랑국(阿尸良國)과 아나가야(阿那加耶)로, 물계자전에는 아라국(阿羅國)으로, 《삼국유사》오가야조에는 아라가야(阿羅伽耶)로, 《일본서기》에서의 안라(安羅)와 아라(阿羅) 등의 모습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국명들 가운데 이제까지는 주로 ‘아라가야’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왔으나, 이는 가야가 존재했던 당시의 이름이 아니라 신라말 고려초에 생겨난 이름이기 때문에 부적당하다. 아시랑(阿尸良)에서의 ‘시(尸)’는 옛말의 사잇시옷을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아시량은 ‘아ㅅ라’를 표기한 것이고, 이는 아나(阿那), 또는 아라(阿羅)로도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랑(阿尸良), 아라(阿羅), 아나(阿那), 안라(安羅), 등은 모두 ‘아ㅅ라’라는 나라를 표기한 음차 혹은 훈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안라국은 고령의 가라국과 더불어 후기 가야 여러 나라들을 주도하는 가야국으로 성장하였으며, 바다 건너 왜국과도 활발한 교류를 행하였다.
도우미도 축협직원이다.
아시랑한우 (1만원/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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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은산 원문보기 글쓴이: 조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