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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초 김응현 작 ‘절차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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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초 김응현 선생 |
동양 서예계의 거목 여초((如初) 김응현(1927~2007)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도내 서예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동방문화 창달을 목표로 지난 2005년 개교한 동방대학원대학교(총장 정상옥)가 25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동방창설 삼선생 추모전(東方創設 三先生 追慕展)’을 개최하는 것으로, 여초 선생을 비롯해 근현대 한국 서예계를 이끌었던 영운 김용진(1878~1968) 선생과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 선생의 작품이 한꺼번에 전시된다.
도내 서예계에서는 내년 말, 인제에 전국 최대 규모의 단일서예관인 ‘여초 김응현서예관’이 설립 될 예정이어서 이번 전시회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특히 여초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2년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구나 여초 선생의 친형인 김충현 선생과 두 거목의 증조부 항렬인 서화가 김용진 선생의 작품이 함께 선보여 의미가 깊다. 김용진 선생은 현대 문인화의 길을 개척한 인물로, 한국 서단에서 당호인 ‘구룡산인(九龍山人)’으로 더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펼쳐지는 작품들은 안동 김씨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거나 여초와 일중 선생이 지난 1956년 설립한 서화전수기관인 ‘동방연서회’와 김충현 선생의 제자들 모임인 ‘일중묵연회’를 통해 배출된 후학들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김충현 선생의 작품 44점, 김응현 선생의 작품 30점, 김용진 선생의 서화 31점 등 총 105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회에서 영운 김용진 선생의 ‘牧丹(목단)’‘風雲山林(풍운산림)’ 등의 작품과 함께 일중 김충현 선생의 1979년작 ‘杜詩(두시)’ 1985년작 ‘衣食分有(의식분유)’ 여초 김응현 선생의 1990년작 ‘陶覺語(도각어)’ 1993년작 ‘空山落木(송강의 시 ‘공산낙목’) 등은 눈여겨 봐야 할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일중 선생의 ‘杜詩(두시)’는 한글서체를 볼 수 있는 작품이며, ‘衣食分有(의식분유)’는 서예의 기본5서체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체를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다. 또 여초 선생의 ‘도각어(陶覺語)’와 ‘공산낙목(空山落木)’은 서예계 일각에서 ‘추사 이후 여초’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그의 글씨 특징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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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중 김충현 작 ‘의식분유’ |
이번 전시는 한국 서단의 기둥이었던 세 선생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선생들의 소년, 청장년기, 노년기의 작품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서예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철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청허담박 귀지자연(淸虛澹泊 歸之自然)의 여초선생 서예세계’라는 글을 통해 “앞선 평어들을 옮겨와 여초선생의 서법경지를 살펴보면, 청범선생은 여초선생의 서법을 무욕에서 창출된 ‘속리의 서법’경지라 말하고, 중국의 종명선은 선생의 서법을 ‘고졸하나 우둔하지 않고, 활달하나 법도가 있고, 정교하나 조잡하지 않고,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서 자기만의 새로운 중화의 의상을 찾아낸 것이다’라고 평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25일 오후 5시다. 문의(02)734-4205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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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초 김응현 작 ‘공산락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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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운 김용진 작 ‘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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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중 김충현 작 ‘두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