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 천연보석 연중기획(1) 가넷(Garnet)
제조업계 저가 알만다이트 선호, 로돌라이트도 인기 추세, 디자이너, 고급샵은 스페서타이트, 차보라이트 선호, 그밖의 가넷들은 국내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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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서타이트(Spessatite) 가넷.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왼쪽의 밝은 옐로우 색상의 스페서타이트가 오른쪽의 오렌지 스페서타이트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다. | | | |
가넷(Garnet)하면 일반적으로 깊은 적색의 보석으로 앤틱주얼리에서나 본 듯한 그런 보석으로 연상된다. 적색계열의 보석이 가장 흔하지만 가넷 패밀리는 가장 자손이 번성한 광물그룹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어느 광물보다도 다양한 색과 변종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화학식을 가진 가넷의 종류는 무려 10여 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넷은 약 4~5가지 정도이다. 알만다이트(Almandite), 로돌라이트(Rhodolite), 스페서타이트(Spessatite), 차보라이트(Tsavorite) 등이다. 이외에도 파이롭, 말라야, 디만토이드, 만다린 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에서 가넷은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저가의 알만다이트 가넷과 중저가의 로돌라이트 가넷이 전부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최근들어 스페서타이트 가넷과 차보라이트 가넷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 제법 많은 양이 유통되고 있다.
가넷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이 알려진 알만다이트(Almandite) 가넷은 1캐럿~3캐럿 사이즈가 캐럿당 수천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 아무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보석이다.
준보석 도매회사인 은영사의 이천용 사장은 “알만다이트 가넷은 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실제 아름다움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보석 중 하나”라고 말하며 “알만다이트는 현재 총판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가넷 중에서는 가장 대중인적 보석”이라고 전했다.
색상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짙은 톤의 적색이 특색이다. 특히 알만다이트는 경도면에서는 가넷 중에서 가장 높은 7.5를 기록하고 있다.
로돌라이트(Rhodolite) 가넷은 몇 년 전만해도 업계에서 상당히 생소한 보석이었다. 가격대는 알만다이트에 비해 2배~3배 정도 비싸지만 다른 가넷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색상은 적색에 항상 자색(Purple)을 띄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경도는 7~7.5로 자수정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며 스페서타이트와 파이롭 가넷과 동일하다. 따라서 반지용으로 사용하기 에 손색이 없다. 로돌라이트는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3캐럿 이상은 그리 흔하지 않다. 현재 총판과 디자이너, 고급샵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페서타이트(Spessatite) 가넷은 저가의 알만다이트 가넷이나 중저가의 로돌라이트 가넷 또는 고가의 디만토이드나 차보라이트 사이에서 중가를 대표하는 가넷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으로 치면 토멀린의 루벌라이트와 가장 비슷하다.
또한 스페서타이트는 흡사 팬시 오렌지 다이아몬드나 오렌지 사파이어를 연상시킬 정도로 광채가 뛰어나며 색상의 깊이가 있다. (실제로 육안으로는 오렌지 사파이어와 스페서타이트를 감별하기 어렵다)
현재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이며 색상의 아름다움으로 치면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것이 최상의 질로 여겨지지만 그 생산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업계에서는 오렌지 사파이어 대용으로 이 스페서타이트 가넷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며 색상이나 품질의 만족도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기 때문에 새롭게 보석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이상적인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
1968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차보라이트(Tsavorite)는 녹색의 아름다운 빛을 내 ‘Grossular Garnet’이라고도 말한다. 이보석은 몇 년뒤 케냐의 접경지역에서도 발견되었다. 1974년 뉴욕의 티파니사는 케냐의 차보공원의 이름을 따 차보라이트(Tsavorite)로 이름지어 세계시장에 소개하였다.
차보라이트는 원석 상태로 5캐럿이 넘기가 매우 힘들다. 때문에 대부분의 컷팅된 나석의 중량은 2캐럿 미만이다. 게다가 그 산출양이 너무 적어 지속적인 마케팅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 남동쪽의 Mtwara지방 Namungo에서 대규모로 발견되어 차보라이트에 대한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원석은 케냐와 탄자니아 그리고 독일의 이다르 오버스타인(Idar-Oberstein)에서 팬시 형태로 커팅된다. Namungo 광산의 개발로 수백개 단위의 동일한 품질과 사이즈, 컬러가 공급되고 있으며 5mm이상의 표준사이즈 스톤이나 1캐럿에서 3캐럿까지의 프리사이즈 스톤도 공급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차보라이트는 미국과 일본, 일부 유럽에서만 수요가 이뤄지고 있으나 앞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매우 색다른 소재가 될 전망이다. 차보라이트가 그동안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로 단지 시장을 형성하기에 너무 드문 산출량이 문제였다고 할 때 앞으로 지속적인 공급만 유지된다면 에메랄드와 같은 인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보라이트 가넷은 비중이 3.61로 에메랄드보다는 약간 무겁고 비교적 단단한 경도 (7~71/2)를 가지고 있으며 투명 보석으로서는 매우 드문 밝은 녹색을 띄고 있어 에메랄드, 디만토이드 가넷과 더불어 매우 희귀하고 귀중한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가넷그룹 중 차보라이트의 희귀성과 아름다운 녹색을 연상시키게 하는 또 하나의 보석은 디만토이드 가넷(Demantoid Granet)이다.
1968년 동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차보라이트와는 달리 디만토이드는 1868년 제정 러시아 시대 중앙 우랄산맥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후 30년 동안 채광되다 20세기 초반 볼셰비키 혁명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거의 시장에서 사라졌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진행된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현재까지 활발히 채광이 재개되고 있다.
디만토이드는 반지감으로는 적당치 않다. 그것의 경도가 차보라이드(경도 7~7.5) 보다 낮은 6.5~7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굴절율(1.89), 다이아몬드와 흡사한 높은 빛의 분산으로 인해 브릴리언스와 화이어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디만토이드는 대부분의 경우 1캐럿 미만의 작은 사이즈가 주류를 이룬다. 그만큼 희귀하고 대중적인 보석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나 수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 1960년대 보석광산 업자인 전남용 옹이 수천캐럿 상당의 디만토이드 가넷을 경북 칠곡에서 캐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