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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말 염불루 길을 닦아 가실적에 오귀문을 열어 오귀문을 열어서루 극락세계루 가신답니다. 그러니께 본시 영가(靈駕)시는 오귄문을 열어서루 바리데기를 따라 서천서역구그 좋은 극락세계를 가시는 구나. 창(唱) 옛날에 옛적아 갓날에 정아적아 오귀대왕님 좌정하여 (이때 마이크가 바람에 흔들리니 '마이크가 왜 날 보고 꺼떡꺼떡 하노' 라고 말하자 판중들 웃는다) 불라국이라 하는 곳에 오귀대왕님 좌정하야 (중략) 꽃밭을 타구서 말 이때야 ~ 대문 밖에야 유도소리도 법도소리사 요한히도 나는 구나. 여보시오 대사 시님이요. 자슥에야 원한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오? 창 이 말을 듣고 자식이 무엇인고? (중략) 하늘의 서기가 반공한다. 천지일월이 명랑하드니마는 하늘에 올라 옥녀 선녀 학을 타고 하늘에서 나려온다. 머리에는 화관이요 몸에는 학의로다. 월패를 느짓차고 옥패소리 쟁쟁하며 계화가지 손에 들고 어연히 오는 양이 구름달 월궁항아 달 속으로 들어온 듯 남해관음이 해중으로 들어온듯. 심신이 황홀하야진정치 못할적에 선녀의 고운 모양 애연히 엿자오대 소녀는 다른 사람 아니옵고 서왕모의 딸일러니 반도 진상 가는 길에 옥경 비자 잠간 만나 수작을 하옵다가 때가 조금 늦었기로 황제께 특죄하고 인간에 정배하야 지하땅을 보내거날 갈 바를 몰랐더니 태상노군 후토부인 제불보살 석가님이 댁으로 지시하여 찾아 왔아오니 어엿비 여기소서. 풍에 와서 안기거날 깜짝 놀라니 남가일몽 이로구나. 달은 떨어져서 왼어깨에 안자고 해는 떨어져서 오른 어깨 안자고 별은 떨어져서 품안에 안기고. 이때야 오귀대왕님아, 달은아 대왕님 직신이고 해는 부인님 직성이고 별시낱은 삼신이 굽어 봤구나. (중략) 박씨 튀여 올나오듯이 연상연상 더 튀여 올나온데이. 아이고 ~ 부인요 부인요. 설마 요번에는 무슨 또 딸로 놓겠능교 걱정하지 마옵소서. 설마 아들 놓겠죠. 그런 말 한 마디 던지고 나가는 것이 창 한 마디 던지고 나가는 것이 ~ 갈대부인 거동 보소. 말 아홉달에 해운을 받아 야 여봐라 아무래도 순산기가 닥쳐오니 창 아이고 배야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배야 (중략) 갈라 샅을 보니 분명히 공주가 분명하다. 부인요 부인요. 첫국밥을 자시옵서. 아이구 답답해라. 아이구 답답해라.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내팔자야. 내팔자 내 신세야. 그 길로 돌아와여 군노사령 거동보소. (이때 파도가 심하게 쳐서 굿청 가까이 물결이 이르자 '아이고 답답해라 나부로 올러 온데이. 비 안오면 바람 불고 바람 안 불면 나부로 올러 오고 내사 못산데이. 나부로 올러옵니다 방침 좀 해 주소 야 ......' 라고 말한다) [창] (중략) 부리는 오색동아 무지개 서기발이 설 적에 한짝 부리는 애기 있는데가 박아 놓고 한짝 부리는 서쪽에다 박아 놓고. 이때야 거동보소. 서천서역에서루 청학 백학이 훨씬 한 마리 날아오드니마는 머리맡에 빙글빙글 돌더니마는 화락 같은 바람을 호통을 치도록 마련하야 안고 있는 애기를 땅에 떨어트려 버렸구나. 몸씁 놈의 이 짐승아. 아무리 니밥이 되었을 망정 사람이 있는 곳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몹씨 하느냐? 애기를 바짝 안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 보니 애기를 땅에 떨어 트렸구나. 애기를 땅에 떨어트리다 보니 한짝 날개는 보따릴 차고 한짝 날개는 애기를 차고 어디루 날아 갔는지 간곳이 전혀 없을 적에, 창 그때야 내 딸이야 어디를 갔노? 내 딸이야. 말 부인요 대비마마요. 동에 동산 뜨는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지니 어서 바삐 집으루 가옵시다. 가마를 타구야 내궁을 당도하야 오귀대왕님 거동보소.애기 갖다 버리라는 그 말 한 마디 떨어지드마는 안으로 들어가야 월패같은 저 방안에 네 활개를 버리고 맥없이 누웠구나. 양주 부처 목을 안고 팔자 한탄을 하고 아들 자식 못 난 운명을 생각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말할 수 없이 울건마는, (중략) 말 그때야 부자유친이라 하는 것도 다 배우고. 세상 공부라하는 것은 금시 세상에 그때 그 시절에 나오는 책에 모든 글으는 다 배웠구나. 세월이 여류하야 오귀대왕님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방방골곳이 의사마다 다 와도 병 고칠 사람이 전혀없네. 아무리 해도 병 고칠 사람이 전혀 없어 그때야 헐수 헐수 전혀 없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구나. 창 아가 아가 어이할거나? 어이할고? 어이할고? 말 그때야 길대부인은 하룻날은 헐수 헐수 전혀 없어서루 옥녀무당을 찾아간다. 옥녀무당을 찾아 가서루 단수를 치니, 이승에 약은 아무리 써도 약소리가 전혀 없이니, 약수 삼천리 서천서역국 약물을 써야 고칠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다 하는구나. 그때야 거동보소. 그 말을 듣고서루 약수 삼천리 약물 지르러 갈 사람아 누가 있노? 딸 여섯이 불러디려서루 약물 지르러 가라 한다. (이때 중대장이 와서 영위에 절하고 천원을 꼽는다. 그러자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제서는 딸 여섯일 다 불러디린다. 창 천상금아 지상금아 해금아 달금아 별금아 원앙금아 (중략) 다섯째 딸이 들오디마는, 어무이요. 아시다시피 낼 모래 시누부 시집 가는데 음식 먹세를 내 손으로 다 만적거리고 일가 종당간에 다 오는데 내가 빠질 수가 있겠능교? 나는 못가겠심더. 여섯째 딸이 들어오드니마는, 어무이요 아시다시피 내 시집 갔는제가, 막내이 딸이라 하는 말이, 내 시집 갔는지가 꼭 석달째 안나능교? 우리 신랑 내 얼굴이라도 못 보면 일시라도 못보면 죽을라하고, 나는 신랑에 얼굴을 세상에 일시라도 못 보면 환장을 하는데, 내사랑에 미처 가지고 못 가겠심더. (반주자인 무녀의 남편이 '그런 놈에 가신아가 어딧노?' 한다. 관중들 웃음. '그놈의 가신아 씹두덩을 차버릴라.' 하자 관중들 다시 크게 웃는다. 무녀가 말을 받아 '에그 거 누집 사운동 조동이 못 됐다. 사람은 좋구만 고 입이 못됐다.') 그때야 -어히야 아이구 아이구 이년들아 나가거라. 뜰은아 부모 정곡 안다는데 우리 딸 여섯이는 부모 한탄밖에 나와 가지고, 오리길도 모르고 십리 길도 모르고 호강시럽게 자랐다고, 약물 지르러 아무도 안 갈라 하니 내가 나이나 젊었음 약물 지르러 갈라는가? 우리 영감 병 구난을 누가 하드면 내가 약물 지르러 갈거로. 내가 약물 지르러 가드면 누가 병 구완을 할고? 아이구- 그날밤이 되고 청천에 뜨는 보름달은 훤하게 비치건마는 약을 짜 가지고 첫사발을 들고 영감님께 권하고 난뒤 다리를 주물렀다가 머리를 만졌다가, (중략) 가 나도 아픈 줄을 모르고 까시에 치마가 걸려 째져도 째진 줄을 모르고. 그럭저럭 하다 보니 그때야 그 산중에 신령님네 십오세가 되어 일곱 살을 멕여서루 신령님전에 매껴 놀고 무슨 선녀가 되어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그 산중에 신령님네 하루날으는 부르는구나. 공주야 공주야. 이리와서 내 말 들어라. 너는 이 산중에 사람이 아니옵고 불라국 오귀대왕님의 일곱여째 공주로서 부모 한탄밖에 나와 득죄를 하고, 이 산중에 십오년을 살다가 오늘 오시가 되면 너의 모친이 찾아 올 것이니 모녀간의 상봉하야 불라국을 찾아가서 아버님 얼굴을 보고 서천서역의 약물을 질러다가 병든 아버지를 곤치라 하는구나. 이 말을 들으니 여보시오 노인네왈 소녀가 어찌하여 공주라고 부르나이까? 나느 공주가 아니고 베리데긴데 부모는 어찌하여 모는 여자요 부는 남자라 남녀간에 서로 작배하야 열달까지 서로 순산을 시겨 놓면 여자를 놓게 되면 딸자식이고 아들을 놓게 되면 남자를 놓게되면 아들자식인데 부자유친 삼강오륜이라 하는 그 책을 배웠이니 그 책의 글월을 살펴보라 한다. 그 책에 살펴보니 부자유친 삼강오륜이라. 참 부모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얼마만침 살펴보니 보따리르 옆에 찌고 이제 참 엄마 찾아 내려온다. 창 엄마 찾아야 내려 온다. 엄마 엄마 울 엄마야 울 엄마는 어데 있노?울 아버지 찾아서 내 갈라네 울 아버지 찾아서 내 갈라네.우리 몰랐거들랑 해주 제석거리를 살펴 보소.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길대부인의 거동 보소. 저기 가는 저 처자는 누구를 찾아서 간단 말이고? (중략) 창 대궐전으루 들어간다. 대궐전으루 들어가서 두 손으로 합장하야 아버지요 아버지요 아버지 찾아서 왔나이다. 죽으라고 버린 자식 병든 부모 찾아 왔나이다. 아버지 눈을 떠서 소녀를 보옵소서. 두 무릎을 꿇고 앉아 방성통곡 울음을 우니 그때야 거동보소. 네가 베리데냐? 말 눈을 떠서 살펴보니 죽으라고 버린 자식 초면이고 얼굴도 초면이건마는 갑자 사월 초파일 날 꿈 속에서 보던 선녀가 바로 네 얼골이었구나. 그럴 때 내 딸이야 내 공주야. 이제는 역역히 네 얼굴을 봤이니 내가 죽어도 한이 없고 살아도 한이 없고.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이제는 떠나지 말고 이별 두글자를 내지 말고 내 곁에 있어다오. 손길을 잡고 얼마만침 울었던지 산사람일랑은 죽지도 않고 살아 있이면 천년만년을 가도 만날 날이 있지마는 죽은 사람은 역역히 떠나가면 만날 날이 전혀 없다. 그 즉세는 오늘같이 아부지요. 걱정하지 마옵소서. 서천서역 약물 질어서루 아버님 병을 고쳐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옵소서. 아야 그런 말을 말어라. 심 찬 너의 언니들이 약물 지르러 못 가는데 나이 어린 네가 약물 지르러 보낸단 말이가? 아부지요 그 말하지 마옵소서 자식의 도리로서 약물 질어 부모한테 봉양하옵는 것은 떳떳한 일이옵고, 부모가 자식한테 떳떳이 효를 받는 것은 떳떳한 일이옵고 옛날에 곽가라 하는 사람도 찬수 공경하려고 눈비 오는 날에 죽순 (중략) 베리데기 얼굴을 살펴 보니 처량하기 짝이 없고 구슬프기 한이 없어, 가진 풍악에 세면에 해놓고 눈물로, 흘리는 눈물을 머금고 딸 애기를 한번 들고 한번 얼워본다. 창 두두우 두두 두두두두 둥게 둥둥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두우 두두 내 딸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 뿔끈 솟았드냐? 어디를 갔다가 예 왔는냐? 두우 두두 내 딸이야 죽으라고 버렸디마는 십오년만에 병든 부모 찾아서 날 찾어 올 줄도 누가 아나? 내 딸이야 내 공주야. 두우 둥둥 내 딸이야. 업어 볼가 안어 볼가? 둥기 둥둥 내 딸이야. 솟아 오르는 반달 으느 기미나 끼여서 곱기나 하고 둥글 안에 옥녀 씨들은 청대나 띠여 곱기나 하고 부뚜막에 금생미 안에 금자리 속에 금생미 같네. 두우 두우 내 딸이야. 둥글 안에 옥녀씨들은 청띠나 띠어 곱기나 하고 둥글 둥글 두리 둥둥 둥둥 ...... (관중들 '잘한다.' '좋다'하는 함성을 지른다. 무녀는 춤을 추며 도느라고 무가가 잠시 중단 된다) 저리 가거라 뒷태도보고 이만큼 오너라 앞 태도를 보자. 두리둥둥 두두 두리둥둥 두두//두우 두두 내 딸이야. 새벽 바람에 연초롱 같고 댕기 끝에는 준주로구나 어름 궁게 수달피 같네 두우 두두 두리 두두 두두 (중략) 는데 반해가고 양장질 안했능교? 반주자: 이이 니가 굿은 잘하기는 해도 입은 똑 개씹 같다. (관중들 웃음)니 빼 놓지 말고 잘하제이 내 집에 가서 열두번 꼽아주게. 무녀: 내 집에 가서 야가리 한 만리 폭 과 주게이. 창 바리데기 서천 서역을 떠나는 구나.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서천 서역을 나는 간다. 아부지요 잘 계시수요. 어머니요 잘 계시소. 이별하구야 떠나는 구나. 야밤중으로 얼마만침만 가드라니 동해 동녘 솟은 해는 서산으로 기우러 지고 월출동녁에 캄캄한 밤에 어드메로 가잔 말고? 낮이며는 연기나는 곳을 찾어가고 밤이며는 불이 새카무니라야 어드메로 가잔 말고? (중략) 서천서역을 가자며는 가는 길은 몰라와도 곽처사라 하는 분이 지은 노래책에 우리절에 있다 하는구나. 그 노래책을 살펴 볼 적에 그 노래를 부르니 이렇게 쓰였더라. 창 고수대상에 수잔잔하니 고수대하에 월단단이라. 수미산 높이 올라 곽처사 죽창개 소리 천하 일공 불러내어 월궁항아 반기도다. 나포를 둥둥 내려가니 금주메주는 서천서역 약물이라 하였노라. 아이구 어데가서 곽처사를 만나 볼가? 그밤을 새구나야 첫 닭으루 밥을 먹고 가닭으루신발하야 서천 서역으루 떠난다. 서천 서역을 떠나는구나.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사십팔 고개를 넘어간다. 이 고개 저 고개 어디메루야 가잔 말가? 한 고갤글 두 당도하니야 저기 가는 저 베리덱아 길을 잠시 잠간 멈추어라. 부모게두야 호성이 지극하니 내가 잠시 잠간 잠간 서천서역 가는 길을 가르켜 주마. 말 노인네왈 어디로 가오리까? 수양산을 넘어 노귀산을 돌아가면 옛날 왕비 이비 혼비각이 있을 터이니 그 안에를 들어가면 북씨 대왕 옛날 노름처라. 선생 삼분이 육효점 책을 놓고 튀각을 두고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봐라. 얼마만침 가드라니 수양산 높은 산에 들어가니 문판이 쓰였더라. (중략) 야야, 등넘에 등넘에 가가주구 염주 발매는 고 시님한테 물어봐라. (중략) 며느리 죽어야 조실 고개 말 모랑지 모랑지 넘어 한 곳을 당도하니 유슈강 백마강중이 있구나. 그때야 거둥보고. 수많은 고개를 넘어 가고 몇 달을 걸어서 몇 년을 갔던지 얼마만치 가더니 강이가 하나 있더라. 예는 강이가 하나라도 무섭다는데 유수강 백마중이라니. 앉아 보니 천리라요 서서 보지 만리라요. 배도 없는 강이로구나. 어이해서 건널고? 나루선가 배선가 없이는 봇보내겠지? 본시 영가 조상님네 모시고 극락세계 가실 적에는 저 배를 타고 은초롱에 불을 밝혀 나무보살 지장보살 길을 찾아 인도하고 지장보살 길을 인도하는 대로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가실 적에는 저 배를 타고 가시는가부더라. 이러니까네 내가 천상 배를 한 대 부리자 하니 노자돈 왕래돈이 있어야 안돼겠나? (상주에게 돈을 받고 청중에게도 시주를 걷는다. 그리고 시주한 사람들에게 축원을 해 준 다음 무가를 계속한다) 이때야 거둥보고. 배 한척이 떠나온다. 저 배를 타고 유수강 백마중에 선너서루 동두산 동두천에 동수자를 찾아갈 제, (중략) 각장장판 소라반자에 부기 살림이 찬란하다. 용장 볼장 금잔 대뒤지며 정지 안에 들아가야 두귀나는 밥상에 니귀나도록 멋들어지게 차려온다. 창 올라갔다 울고사리 내려왔다 늦고사리 말 더덕 지혜 미나리 수금치 왕밤 대추 저미네 곶감에다 외씨 같은 전이밥에 두귀나는 밥상에 나귀나도록 멍들어지게 하쳐와서 배곱혼 차에 자꼬 마 밥을 퍼 먹다보지 밥 한 그릇 다 먹었데이, 밥한 그릇 다 먹고 나니 물이 멕혀 전딜 수가 있나? 밤새도록 물 퍼 먹고 나니 오좀이 마려와 전딜 수가 있나? 밤새도록 오줌 나다 보니 잠 한숨 못 자고 아침에 자고 나서루, 아무래도 당신이 소변을 보닌 것을 보지 여자가 불명(分明)한데 (중략) 기 목욕할 동안에 옷 보따리를 싸 가지고 저 바위 뒤에 돌아가 앉아 있어니, 그때야 배리데기 목욕을 하고 나와 옷 보따리를 찾이니 옷이가 있나? 마 밸개 벗고 물 안에 들어 앉아 나오도 못하고 들어 가도 못하고(이때 관중들 중에 산 사람을 쳐다 보고,'아이고 아저씨요 배리데기 빨가 벗었는지 왔니꺼? 못봤지요?'라고 한다) 나오도 못하고 들아가도 못하고 이자 큰 일 났니더. 어찌하면 좋노? 아이구 내옷 주소. 석달 열흘까지 남자라고 내가 속였으니 이젠 옷을 빼겼으니 할 도리가 없어 전심 사정을 한다. 당신이 여자 같으면 나와 백년언약을 맺어주며는 이 옷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뺄게 멋고 물안에가 퉁퉁 뿔든둥 마카 뜯구 나오던둥 목욕을 하구 나오던 둥 그 안에가 살던 둥 맘대로 하라 한다. 마 옷 보따리를 지고 간다. 아이고 내가 여자시더. 아이고 내 옷 주소 야단났다. 그제서야 돌아와가지구, 그리하여서 언약을 맺었다. 청실 띄우고, 홍실 띄우고, 물 한 그릇 떠 놓고 예 하는 것도 그 법에 나는 기라. 이리하여 그날 밤에 신랑 각씨 두꺼비 씨름 맻번 했는 둥 나 못 봤심니더.. (중략) 그 죽시는가 일년에 하나씩 서이를 놓고 나니 오색동화 꽃이 피었거늘 그때야 거둥보고. 오색동호 꽃이 피어서구 그 꽃을 꺾어주되 횐 꽃은 어데 씨오? 횐 꽃을 씨담게 되면 사람이 죽어 뼈도 없고 살도 없이며는 뼈두 생겨 나구 붉은 꽃을 씨담게 되면 피가 생겨나고 푸른 꽃을 씨담게되면(이때 정전이 되어 잠시 중단된다) 그때야~ 어야~ 오색동화 꺽어나 들고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가리켜 준다. 원수하나 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아들 삼형제는 동수자한테 놓구야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여기서루 약물을 구할라카면 삼천리를 들어 가야 괸다고 하는구나. 삼천리를 갈적에는 사십팔원 염 (중략) 그 즉시는가 일년에 하나씩 서이를 놓고 나니 내 이제 소원을 풀었이니 내 약물 있는 곳을 가르켜 줄테니 나를 따라 오라 한다. 칠보칠 자죽으로 걸어 나가니 송이 송이 꽃송이 오색동화가 치었드라. 오색동화 꽃이 피었거늘// 그때야 거동보소. 오색동화 꽃이 피어서구 그 꽃을 꺾어주되 흰 꽃은 어데 씨오? 흰 꽃을 씨답게 되면 사람이 죽어 벼도 없고 살도 없이며는 뼈두 생겨 나구 붉은 꽃을 씨답게 되면 피가 생겨나고 푸른 꽃을 씨답게되면(이때 정전이 되어 잠시 중단된다) 그떄야~ 어야~ 오색동화 꺽어나 들고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가리켜 준다.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아들 삼형제는 동수자 한테 맥겨 놓구야 우너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여기서루 약물을 구할라카면 삼천리를 들어 가야 된다고 하는구나. 삼천리를 들어 가야 된다니 얼마나 멀고 머노? 창 얼마만침만 가는구나 약수 삼천리를 갈적에는 사십팔원 염 (생략) 은 모을 적에 열 방울을 받으니 벵이가 가득이 차는구나. 품에다가 옇고서루 얼마만치 나올 적에 법성도 너른 길에 굽이굽이 약수 삼천리 나올 적에 법성계를 치고 나온다. 창 법성원륭뮤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이체 (생략) 한곳으루만 당도하니 유수강을 건넜구나. 말 당신이 배리데기 같으며는 우리 삼천 군사가 방방곳곳이 당신 오도록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 이 길로 못 가오. 방방곳곳이 면면촌촌이 당신을 잡으라고 있는데 당신이 배리데기 같으며는 약꽃과 약물을 내 놓고 여기서 칼을 받으라 하는구나 뉘 명으로 나를 죽이라 하시오? 나는 아무 죄도 없건마는 아들 삼형제 놓고 오는 이 죄밖에 없오. 그러니 내 약물을 줄테니 뒤로 물러서시오. 이때야 관음소살 주던 책을 내어서루 진언을 치기 시작한다. 진언을 쳐노니, 창 천상올경 천사장 이십팔수 삼십삼천 말 팔도 선장을 불러디려 노니야 즐었던 칼이가 땅에 뚝떨어지며 두 눈은 (생략) 그 달을 듣고서루 열매만치 가드라니 여보시오 그 말이 참말이오? 당신 어디 갔다가 그런 소문도 못 들었오? 이떄야 열매만치 넘어 가니 먼 곳에서 큰 행성소사 떠나올 적에 그 날 오시가 되니 행성소리가 떠나온다. 아들 삼형제 들구 갈라니 앞이 잦아서 못 가겠구. 이때야 헐수 헐수 없어 야들아 너그 상형제 언덕 밑에 앉아 있거라. 내가 저 초상집에 가 내가 떡 얻어오마. 엄마야 엄마야. 우리 서이를 데리고 가면 우리 몫이 마카 서이 얻으면 엄마도 배 부르고 우리도 배부르지. 우리는 왜 언덕 밑에다 놔 놓고 갈라하노? 엄마야 우리 놔 놓고 도망갈라 하제? 엄마 초상집에 가가 혼자 다 먹고 올라하지? 야들아 그게 아니다. 너그 여기 있그라. 내가 초상집에가 가주고 떡하고 밥하고 많이 얻어 오마. 너들 데구 가면 걸핑이패 왔다고 아무것도 안준단다. 어서 너이 여기 앉아 있그라. 억무리 같이 우는 자식들 아홉 폭 치마를 이리 둘르고 저리 둘러 놓고 느그들 밥 얻어 온다 하는 소리 남겨 놓고 행성소리 떠나 오는 것을 바래다 보고 아이구 아버지 아이구 아버지 엎어지며 자빠지며 행성소리 나는 곳을 찾아 간다. 행성소리가 떠나 오는데 또 이렇게 처량하게 떠나 온다. 창 널 널 너하오 너가리 넘차 너하오 (생략) 어느 시절에 찾아올고? (징 쾡과리 소리) 오귀대오아두 떠나가고 본시영가도 떠나가네. (괭가기 소리) 우리 형제여 잘 있시소 (생략) 베리데기 약수 삼천리 약물 지러 왔나이다 아부지여. 그즉세서는 행선이 떠나는구나. 그질루서는 가슴속에 진언책을 내어 진언을 쳐 놓니 가든 행상이 그 자리에 마 딱 들어 붙어 버린다. 그때여~문무백관들이 깜짝놀라 이것이 웬일인고? 훈수로구나 훈수로구나. 배리데기 훈수로구나. 이떄야 아무래도 이름 있고 성 있는 자식이 부처님 감동할 수가 있겠느냐? 부처님이 벌을 주고 하늘에서 벌을 줘야 가든 행상이 모다 행성 미고 가는 사람들이 발이 딱 붙어 꼼짝 요동을 못하니 그 즉세는 문무백관들이 공주 앞에 와 읍을 한다. 죽여 주소 살려 주소. 행성을 모시고 구정을 들어 갈테니 죽여 주옵소서 살려 주옵소서. 우리 죽을 죄를 졌다 하는구나. 공주 여섯이 사우 여섯이 모두 엎어 쌌던 관도 다 어디로 가버리고 없고마 상주 도목도 다 어디 가버리고 없고, 아이구 마 행여나 지 다리가 이는 땅에 붙을까 싶어 도망 가버리고 하나도 없다. 그즉시는 행성틀 모시고 궁전 안을 들어가야 안땀매끼 일곱매끼 겉땀매끼 일곱매끼 이러 저리 다 풀고 보니 관안을 살펴보니 아버지는 간 곳 없 (생략) 빙글빙글 도더니마는 수 터지는 소리가 대천 저 한 바다 쾅쾅 나블(파도)치던 소리던가? 대명 천지 밝은 날에 노수 벼락 치든 소리든가? 만학천봉 밑에 폭포 치던 소리던가? 대포 치던 소리던가? 총 쏘던 소리든가? 꽣하드니마는 숨이 터지는구나. 숨이가 터질 적에 그즉시는 수천명 자든 사람들이 뻘덕뻘덕 일어난다. 아버지 숨이 터져야 고이 자고 이러 나드니마는 내가 무슨 잠을 삼년 동안에 이렇게 많이 잤을고? 사방을 살펴보니 문무백관이 불명하다. 죽었는 것이 자기가 당신이 돌아 갔는 것이 불명하와 이때여 꽃가마를 갖다 놓고 오귀대오아님 모시고 궁전 안을 들어가야 용상좌게 좌정하야 금관을 높이 싸고 날 살린 사람이 그 뉘가냐? 어서 바삐 대령하여라. 거적자리를 펴 놓고 작두에다가 목을 얹어 놓고 하는 말이 아부지여 아부지여, 나를 죽여 주옵소서. 불효자식을 죽여주옵소서. 약수 삼천리 갔드니마는 동두산 동두천에 동수자를 만나 아들 삼형제 놓고 부모허락 없이 청실 띄우고 홍실 띄웠는 불효자식을 죽여 주옵소서. 그말을 듣더니마는 베리데기가 살아 왔단 말을 듣더니마는 감짝놀라 버선 발로 우루루루 달려 간다. 우루루루 달려 간다. 우루룰루 달려 간다. 아이구 내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내딸이야 죽으라고 버린 자식 병든 부모를 찾아서 약수 삼천리 먼먼 길에 약물 지러 와가서루 죽었든 애비를 살려쓴데 네가 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고? 아부지요 소녀를 죽여 주옵소서 약수 삼천리 먼먼길에 약물 지러 갔다가 동수자를 만나 아들 삼형제 놓고 왔이니 이런 못 된 년이 어디 있으며 (생략) 얼마만치 드러가니 배리데기 우루루루 달려와야 아이구 어머니~ 죽은 줄 알았드니마는 네가 살아서 어머니를 부른단 말이가? 아이구 내 딸이야 아이구 내 자식아 아이구 내 딸이야. 말 그제서야 거동보고. 모녀간에 치둥글 내리 둥글 하다 보니 영감 살았지 딸 살아 왔지. 이궁뎅이가 웬 궁둥이고? 니궁둥이는 금궁둥이고 내 궁뎅이는 은궁뎅이가? 이 궁뎅이를 두었다가 밭을 살가? 논을 살가? 흔들 대로 흔들어 보세. 뾰족한 궁뎅이를 가지고~ (무녀가 돌아서서 관중에게 궁둥이를 향하고 흔든다. 반주자가 이것을 보고 '니 궁둥이 기름이 줄줄 흐른데이' 한다) 이궁뎅이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다 보니 아들 삼형제 거동 보고. 아이구 어머니요, 소녀를 죽여 주옵소서. (생략) 오구대오아 길대부인은 견우 직녀가 되어서 칠월 칠석날에 일년에 한번씩 만나도록 점지하고 이리하여 동수자와 배리데기는 하늘나라에 찰월 칠석날에 일년에 한번 씩 만나도록 점지하고 그때야 갖은 풍악에 갖은 새면을 올려서루 배리데기 아버지 살렸다고 우세서 살려쓴가 싶어가주고 방방곳곳이 면면촌촌이 여러 수천명이 구경하러 오 사람, 배 고츤 사람 밥을 조고 옷 없어 오는 사람 옷을 주고 노자돈 없어 오는 사람 노자돈을 주고 그 많은 수많은 재물을 가지고 공덕을 닦는가부더라. 금세상에서 askg은 공덕을 닦고서 후세상 좋은 극락에게 가실 적에 배리데기 따라서루 오귀대왕님 따라 정배하는 대로 본시 영가도 극락세RP를 가실 적에 갖은 풍악에 갖은 세면에 팔 선년 옹위를 하고 삼천 궁녀 춤을 추는데 내가 손지를 보고 그저 있을 수가 있겠느냐? 하나는 업고 하난는 안고 하나는 걸려 가지고 어는 것은 직손주는 딴에다 걸리고 외손주는 치며 업는다고 글로 두고 할 말이다. 외손주를 귀할려면 방아껭이를 귀하라 했제? 이러니까네 어떤 함매는 직손주도 귀하지마는 외손주도 유달시제 맘에 께는 할마이도 많다. 이러는데 글로 두고 할 말이라. 손주를 한번 안고 갖은 풍악을 잡혀 놓고 한번 얼워본다. 창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둥두두 내 딸이야. (생략) 불효 속에는 불효자가 나고 효자 속이는 효자가 난데 요점 정리
갈래 : 서사 무가, 무속 서사시 내용 연구 두데기 : 기저귀 이해와 감상 '바리데기'는 서사 무가(敍事巫歌)로, 일명 바리공주, 오구풀이, 칠공주, 무조전설이라고 한다.무속 신인 바리데기의 일대기(一代記)를 그려 놓은 본(本)풀이인 것이다.'바리데기'는 가족과 두 번이나 이별하고 고난과 시련을 당한다. 그러나 마침내 이를 극복하고 가족과 재회하여 어려움에 처한 그들을 구원해 내는 영웅적 인물이다.가족과의 '이별'이 한 때 슬픔과 고난이었으나 오히려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은 오귀 대왕을 아버지로 하고 길대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한 바리데기가 대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나자마자 기저귀에 싸여 버려지는 장면으로 앞 부분에 해당한다. 주인공인 '바리데기'를 중심으로 볼 때,'탄생-버려짐-고난-목적 달성-신이 됨'의 과정으로 전개되어 영웅 설화에서 볼 수 있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으며,'내 복에 살지 설화'나 삼국 유사 소재 '서동 설화'와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 또한 우리 민족에게 매우 익숙한 운명론적 사고 방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심화 자료 '바리데기'의 줄거리 바리데기는 오귀 대왕을 아버지로 하고 길대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하였다. 대왕이 일곱째 딸로 태어난 바리데기를 낳자마자 옥함에 아기를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바닷가에 사는 노부부가 옥함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든 아기를 꺼내 길렀다. 바리데기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오귀 대왕이 병에 걸렸는데 점치는 이가 서천 서역국의 약물을 구해 먹어야 낫는다고 말해 주었다. 그의 여섯 딸들에게 부탁해 보았으나 모두 그 곳에 가기를 거절하였다. 이 때, 바리데기가 부모를 찾아 헤매던 중, 목숨이 경각에 달린 오귀 대왕을 만나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러 서천 서역국으로 약물을 얻기 위해 떠난다.서천 서역국으로 가는 도중, 여러 가지 시련이 있었으나 모두 극복해 내고 마침내 그 곳에 도착한다.그 곳에서 약물의 임자인 무장승의 청을 들어 주고 그와 결혼한 뒤 약물을 가지고 아버지인 오귀 대왕에게로 돌아온다. 그러나 돌아왔을 때 부모의 장래식이 치뤄지고 있었다. 공주(바리데기)는 깜짝 놀랐으나 약물을 그의 입에 떨어뜨려 넣자 소생하였다. 오귀 대왕은 그제서야 바리데기 공주를 알아보고 은공에 감사했다. 이후 행복한 일생을 살게 된 바리데기 공주는 죽은 뒤 무속의 여신이 되었다. ① 옛날 국왕 부부가 딸만 계속 일곱을 낳는다. 바리 공주 바리공주는 무당이 모시는 젊은 여신으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 안에 하는 사령제(死靈祭), 즉 지노귀굿에 모시는 신이다. 지노귀굿은 죽은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굿으로, 칠칠재(七七齋)와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바리공주의 ‘바리’는 ‘버리다’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捨姬公主’ 또는 ‘鉢里公主’라고 적는다. 바리공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있다. 옛날 어느 대왕이 세자(世子)가 15세가 되었을 때 무당에게 세자의 결혼에 대해 물었다. 무당의 점괘는 당년에 결혼하면 7공주를 낳고 그렇지 않으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나왔다. 대왕은 무당의 점괘를 무시하고 당년에 결혼시켰다. 그리고 곧 세자는 왕위를 이어받았다. 신왕의 비(妃)는 무당의 말대로 7명의 공주를 낳았다. 아들을 간절하게 바란 신왕은 화가 나서 갓난 딸에게 ‘바리공주’라는 이름을 써붙여 바다에 버렸다. 거북이 나타나 바리공주를 등에 태워 데려갔고, 바리공주는 용궁에서 자랐다. 15살이 되었을 때 바리공주는 낳은 부모인 신왕 부부를 만났는데, 그 때 신왕 부부는 병이 들어 있었다. 무당에게 점을 치니 바리공주가 구해 오는 불사약을 먹어야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리공주는 저승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만나고 이승으로 나와 신선으로부터 약수를 구했다. 바리공주가 돌아왔을 때는 부모가 이미 죽었으나 죽은 부모에게 약수를 먹여 회생시켰다. 바리공주는 신선과 결혼하여 일곱 아들을 낳고 스스로 무당이 되었다. 그래서 바리공주는 무당들의 수호신으로 추앙을 받아 사령제에는 꼭 모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