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
김상욱
귀공자 김상욱
어느 날 선생님 따라 전학 오게 되고…
인물 잘 생기고,공부 잘 하고,집안 좋고,키까지 커서
삼동꼴 촌놈들은 괜히 기가 죽고…
농군의 자식들은 선생님은 하늘이었는데
그의 자녀에 대한 신비스러움은 더하고
우물안의 개구리들…
그을 통해 딴 세상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우리와 다른 도시적 분위기도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 잘나고,못나고가 없지만
그 땐 뭔가 다른 분위기에 호기심은 생기고
범접하지 못할 그런 금지구역 처럼…
이제와 궁금한 것은
선생님 아들도 선생님 인지?
선생님의 아들은 취미가 뭔지?
술도 먹고, 뽕짝 노래도 부르는지?
언제 한번 만나면
술 고문부터 시켜 봐야 겠네
존경하는 선생님은 작고 하셨다지…
김재숙
아담한 키에 귀엽고 밝은 김재숙
나는 기억마저 희미한데 반갑다며 다가와
팔짱을 끼워주는 다정다감한 친구!
그녀의 친근감이 좋았고
그녀의 따스함이 좋았다
그 순간!
법주사 가는 길이 더 멀기를…
시간이 멈춰 주기를 고대하면서...
봄 바람처럼! 뭉개 구름처럼 다가온
부드럽고 밝은 친구에게는
세월의 그늘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출강길섶에 핀 반가운 제비꽃 처럼…
소박하면서도 밝은 모습
그래서 인생 후반전도 편안해 보이고…
팔짱 끼고 걷기엔 태화강도 좋타지
추우면 외투를 걸쳐 주마…
신재호
이 시대의 진정한 농꾼 신재호
하잠에서 꿋꿋이 고향 지키며
미련하게 한 우물 판 노력으로
이제 얼굴엔 여유로움이 보이고…
시커먼 얼굴 섭스레한 웃음 뒤엔
인고의 세월을 달관한 듯 보이기도 하고…
공부한다 논밭 팔아 고향 떠난 사람
나이 먹어 부러움에 다시 뒤돌아 보게 되고…
출세,권세에 대한 허무감도 밀려오고…
그래서 그의 농사일은 정년도,퇴출도 없는
나이 먹어 할수 있는 정직한 직업…
내가 문수회 회장이 된다면
(내 순서는 80세라야 가능 하다네)
이 남자의 집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복순
상작을 가보면 참 작은 동넨데
왠 친구도 많고 인물도 많다냐
문수산 정기 많이 받아 축복 받은 동네던가
너무 많아 난 잠시 그녀 이름도 착각하고…
그래서 이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고…
그 동안 잃어버린 세월에도 복스런 순이는
티없이 살아온, 순수함이 보이고
깨끗한 얼굴엔 고생한 흔적도 없더구나
멀리서 친구들 위해 김치까지 준비한 정성
키 크고 시원시원한 배구 선수 복순이
시대만 잘 만났더라면
유명세도 치를 뻔 했는데…
상작 깊은 개울에 아침이슬 머금은
금강초롱 같은 친구!
그 미모는 빛을 받아 아직도 초롱초롱하고…
이용길
갈대 같은 사나이 이용길
작어마한 체구에 눈망울이
또릿또릿한 모습으로 반짝이던 어릴 때의 모습
세월의 뒤안길에 나는 그를 보지 못했다
약해 보이고 갈대처럼 흔들려도
꺽이지 않는 투지로 어느 하늘 아랜가
열심히 살고 있겠지?
우리고향 친구들은 성장시기 고생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인동초 처럼
끈질기게,모질게도 살아남아
언젠가 활짝 꽃피우는 고난형 인간들…
언젠가 세상을 등대 처럼 밝히리라
친구야 혹여 어둠과 풍랑에 방향 잃으면
문수회39를 노크 해라
조귀선
그 옛날 그녀는 어디서 살았는지
무엇을 좋아 하는지
취미는 뭔지도 난 잘 모르지만
동기란 이유로 만나면 무조건 좋고
이름과 얼굴이 매치가 안되어
글도 못쓰고 당황하던 차에
카페 사진을 보고 제 데로 알게 되었네
모임엔 항상 모습을 나타내고
조용히 인간성 좋은 미소로 일관하던
패션감각도 돋보이는
키 크고 세련된 도회적 분위기의 이 미인
이름처럼 귀하고 선한 매혹의 여자
나에겐 비밀스런 여인이다
노래는 뭘 잘 부르는지?
춤은 잘 추는지?
술은 먹을 줄 아는지?
음식은 뭘 좋아 하는지?
잠잘 때 침도 흘리는지?
고고하고 깔끔하여 범접 하기가 영…
그녀와 친해져야 총무라도 한번 할 텐데…
전순덕
노래방,총무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 친구
나는 그녀를 잘 모른다
그러나 동기들 입을 통해 많이 아는 친구다
언젠가 울산 가면
친구네 노래방 꼭 한번 가고 싶었는데
차일 피일 시간만 까 먹고…
얼마 전 물어 보니 접었다는 구나
노래방 하면 돈 번다는데…
총무 역할 하면서 친구들 알뜰히 챙기고
장사 수완으로 기금도 많이 비축하여 넘겨준
성격 좋은 이웃집 누님 같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친구
노래방 주인은 무슨 노래를 좋아하고
남의 노래방도 가는지…
간다면 언제 노래방 한번 같이 가세…
난 “아미새 당신”을 부럴꺼요!
최재식
그는 어린 시절도 키가 컸던 것 같다
키 크고 말없는 점잖은 학생
속리산에서 오랫만에 만난 이 친구
그 전엔 기억이 별로 없다
어디 살며 직업은 뭔지?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얘기도 못 나누고 또 그렇게 헤어지고…
보면 볼수록 신뢰가 가지만
좀처럼 입을 열 것 같지 않는 무게앞에
나이 먹어도 천성은 잘 변하지 않고…
양념으로 술도 마시고 노래도 하면
인생이 더욱더 즐겁지 않겠는가
부딪쳐야 서로 느낀다!
다음엔 나하고 부루스나 한번 출까
정성모
이름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정성모
새 이름 갖고 새사람 되었네
그의 개명은 잘한 것 같고…
어릴 땐 어리석고 순수하여 손해를 많이 보던
법 없이도 살수 있는 우리 동네 친구
어느 날 이사를 하면서 남의 동네 사람이 되었네
많은 세월 흐른 뒤 그를 만나
어릴 때 이름 불러기가 영 이상하여 망설이니
옆에 친구가 개명했다고 전해 주더군
고향의 당수나무 같은 정성모!
촌사람 정성모!
이제는 그가 재테크 이론도 설파하니
아! 세월따라 사람도 변하는 구나!
말년엔 나도 개명이나 해볼까
홍태산으로…
태산 같은 마음으로 친구들 좀 끌어 안게…
정영모
비밀의 문 정영모
그에겐 모른는 것이 너무 많다
그 먼 둔기길 다부지게 걸어 다니던 초딩시절
그는 다부지고 싸움도 잘했던 것 같다
어느 여름 총동창회에서 만난 그의 모습도
어릴 때 모습 별반 다르지 않고
좀더 조용하고 젊잖은 모습 이었다
뭔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미소를 흘리면서 인생과 종교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 같다
고향마을 수몰되어 잃어버린 고향
그 때 뛰어 놀던 그 골목길은 어디로...
사라진 아쉬움에 그리움은 더하고...
그러나 그시절...
같이 놀던 친구들은 곁에 있으니
잦은 교분 나누며 동기애로 충전 해보세~~~
사는 게 별거더냐
작은 것에 큰 뜻 많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