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돌고래
요즘 힐링 이라는 단어를 TV 등의 매체에서 자주 듣곤 한다. 힐링(healing)이란? 몸이나 마음의 치유라는 뜻으로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유명인이 자신의 어떻게 살아온 세월, 신념, 가치 등의 삶을 이야기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비교해보며 용기도 얻고, 위로도 얻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저 사람은 저런 상황에서 여기까지 왔구나. 라는 것을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라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질문에서 난 꼭 멈춰 서게 된다. 그 사람들의 방법이 나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현재 좋은 모습의 결과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게 되는 과정. 즉 방법은 스스로 깨우쳐 터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며, 나는 성인아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특징이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는 정확한 나의 모습이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의 나는 독립적으로 스스로 일을 처리하려는 책임감과 돌봄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익숙한 모습들이 나의 좋은 점이라 여겼는데, 이런 것들이 성인아이의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하니 복잡해졌다. 좋지 않은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못한 것을 보상하기 위해 나의 욕구를 계속 들어주기만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떼쓰는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떼쓰는 것은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싫다. 장점을 단점이라 여기는 순간부터 나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 때문에 부여잡고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분하지만, 익숙한 쪽으로 편하게만 가고 싶어 하는 나의 두 마음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익숙한 쪽으로 가고 싶은 것이 사실인데, 그건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것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내가 나 스스로를 그대로 살게 두지 않았다는 현답이 나왔다. 내가 자초한 것. 원래 나를 부정하며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당연히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내가 모여 현재의 내가 되었는데, 뿅 하고 새롭게 나타난 사람처럼 살고 싶었던 것이다. 나의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를 이기냐 지느냐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 과정보다는 나타나는 결과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된 것이다.
성인아이든 그렇지 않든 누구든 마음에 상처는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에 계속 집중하여 나를 갉아먹을 것인지, 인정하여 성장하게 할 것인지는 오롯이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의 힐링은 ‘극복’이라 표현하고 싶다. 있던 그대로의 나를 잘 활용하여 진정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목표를 향해서 더욱 정진하는 나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더 행복한 내가 되길 바래본다. 그로 인해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