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제 3B코스 (온평포구 ~ 표선 해비치해변)
1. 언제 : 2016. 3. 31 (목) 흐리고 약간의 비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14.4km/ 온평포구(0km)~ 신산 환해장성(2.9km)~신산 마을카페(5.7km)
~농개(6.25km)~신천 바다목장(8.6km)~표선해비치해변(14.4km)
4. 걸은 시간 : 5시간 55분/온평포구(12:25)~신산 황해장성(13:10)~신산포구/점심(13:30/14:00)
농개(14:25)~삼달리/꿈게스트하우스 1박(15:15/08:30)~신천목장(09:00)
배고픈 다리(10:10)~표선 해비치해변(11:35)
온평포구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은 15분이네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끝내야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각이고
내일은 기상청의 비 예보도 있는터라
3코스의 식산리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3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습니다
온평포구의 바닷물이 맑아 멸치, 아니면 다른 물고기의 치어들인지 환하게 들여다 보이네요
온평포구를 벗어나기전우측에 포구민박집이 있고
우측길이 통오름과 김영갑갤러리를 거치는 20.6km 의 3A코스고
나중에 개설된 14.4km 의 3B코스는 해안가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비가 온다는 내일 남은 거리를 감안
B코스를 택해 해안도로따라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습니다
올레꾼을 반갑게 맞아주는 해안도로변의 해녀상
젊고 아름다운 해녀들이지만 실상은 해녀를 하려는 젊은들이 없어 대부분 할망들뿐이라고 합니다
해안도로에 버스전용차선 보이는 파란선은
2015.11.7 개통한 234km의 제주환상자전거길 표시입니다
자전거타고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것도 낭만적이지 않을까요...?
해안도로따라 가다가 올레길은 우측 중산간지대로 들어섭니다
호젓한 길을 지나면 숲속길이 나타나
A코스로 잘못왔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싱그러운 봄날의 시골 밭사이길은
언제 걸어도 다시 걷고픈 정겹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길 입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밭길도 지나고 다시 해안가로 나와 해안도로따라 갑니다
여름철에는 아스팔트도로위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지열과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걷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온평리의 환해장성보다
남아 있는 규모가 큰 신산리의 환해장성은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네요
유채밭에는 돈 받는 사람이 없어 자유롭게 들어가 찰칵... 1,000 원 벌었습니다
용천수가 솟는 곳이라하여
내려가 살펴보지만 용천수가 솟는지는 분간이 안되네요
신산포구
온평포구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요기를 할 만한 식당이 없어요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둘러보니 횟집 한곳밖에 없어 마을분에게
"여기 횟집말고 다른 식당은 없나요?"
물어보니 우측 마을길로 조금 올라가면 일주도로가 지나가는
신산초교앞에 여러개의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신산초교옆 식당에 들어가 돼지고기두루치기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신산포구로 되돌아와 도로따라 가다보면 편의점도 만납니다
목이 마르거나 속이 출출하면 간단한 음료나 빵을 구입할 수 있어요
신산리마을 카페
중간지점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어요
여기는 어디 혹시 외국?
쭈우~쭉 곧게 뻗어 자란 야자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농어가 많이 들어와 투망으로도 잡았다는 농어개입니다
해안도로에서 내려와
해안가따라 장다리꽃밭도 지나고 돌다리를 건넙니다
주어등포구
뒤로 보이는 빨간지붕에 하얀집들은 지중해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장다리와 유채꽃이 어우러진 꽃밭 뒤로 지나온 신산포구를 뒤돌아봅니다
하루밤 묵은 삼달리의 꿈게스트하우스
올레길에서 우측 마을 안쪽으로 100여m 들어와 있으며
OPEN한지 2년정도 됐다고 하는데 깔끔하고 아침에 전복죽을 제공합니다
올레길옆에 식당이 하나 있는데
영업시간이 10~18시라 이 시간외는 신산초교까지 가야 합니다
이국적인 운치를 자아내는 야자수들
해안도로따라 줄지어 들어서 있는
전복과 바다고기 양식장들을 지나 통오름을 거쳐온 3A코스를 만나 함께 갑니다
신천목장입구의 올레화장실
넓은 목장초지에서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이 평화로워 보이네요
잠시 외국에 온 듯한 이곳은
좌측 신천목장과 우측 목장을 가르는 도로옆으로
줄지어 서있는 야자수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신천목장입구
ㄷ자형 철제문으로 사람은 통과할 수 있지만
몸이 긴 말은 나올 수 없도록 되어 있어요
사유지로 해안가쪽만 올레꾼을 위해 개방하였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여러편의 영화와 CF촬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넓은 초지위에서 귤껍질을 말린다고 하는데 3월이라 그런지 보이지 않네요
신천목장 해안가에서
해녀들이 열심히 물질을 하고 있고 한분이 너럭바위에 올라와 있네요
바다와 맞닿은 신천목장의 넓은 초원에 가슴까지 시원해집니다
신천목장 해안가에 피어난 유채꽃과 장다리꽃이 한층 운치를 더해 줍니다
무언가 닮은 것 같기도하고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마우지들
조련을 하여 물고기를 잡거나
이를 관광화한 중국이나 일본의 가마우지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해안도로를 따라 가며 만나는 전복이나 광어등 양식장중의 하나
양식에 필요한 바다물을 끌어들이기 용이해서인지 해안가 도로따라 양식장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신천리마을의 방파제가 유난히 길어 보입니다
신천리마을도 지나 갑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친 몸을 쉬어 갈수 있는 숨비아일랜드입니다
장다리꽃밭사이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하천리의 배고픈다리
제주에서는 푹 꺼진 다리를 배고픈다리라고 부른다고 하며
만조때나 비가 와서 다리가 물에 잠기면 상류쪽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낮게 나르는 갈매기들
놀멍쉬멍 오다보니 한천마을의 쉼터가 나타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드디어 표선해비치해변이 보이네요
반달처럼 펼쳐진 해변따라 보이는 저 끝이 3코스 끝점인 표선해비치해변입니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을 해변이지만 지금은 한가해 걷기가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날려오는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걸어갑니다
바닷물이 나가고 남은 하얀백사장에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뒤돌아봅니다
표선해비치해변의 소공원을 구경하며 갑니다
테우
제주방언으로 아주 원시적인 고기잡이 뗏목배를 말합니다
해비치해변에 줄지어 있는 십이지신석상들
내띠인 말석상을 찾아 기념촬영을 합니다
해비치해변의 해녀석상
3코스의 끝점이자 4코스 시작점인 표선 해비치해변의 올레안내소(월,목요일 휴무)
11:35 마침내 표선해비치해변 안내소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10시경 한두방울 비를 뿌리고 그친 덕분에 계획대로 3일간의 올레길을 마침에 감사하며
3코스를 상징하는 통오름 스탬프를 찍은 다음 주변의 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제주민속촌박물관
박물관앞 정류장이 종점인
제주시외버스터미날행 720번 시외버스는 중산간도로로 운행하기 때문에
일주도로를 운행하는 701번이나 702번보다 제주시외버스터미날까지30분정도 빠릅니다
주변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한잔 마시고
14:00 720번 시외버스에 올라 시외버스터미날에서
110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첫댓글 해변, 오름, 목장 등 이국적인 풍광이 주변과 어울립니다.
2박 3일의 짧았던 제주 올레길 추억의 여정으로 기억되겠군요.
푹꺼진다리를 배고픈다리라고 하는군요..
수고해 주신 덕분에 제주의 멋진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8년전에 몇구간 걷다가 중단된 상태인데 낮익은 풍경들이 많이보입니다.
세세한 여행 기록들 후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