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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이라고요?
산이라곤 산의 "ㅅ" 에도 관심이 없고 가보지 않았던 제가 다류대장님과 인연이 닿으며
지맥팀 지원을 하게 되고 매주 산속으로 스며드는 분들을 배웅해 드리며 그 속이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어느 날 막연히 백두대간마루금을 걸어보고 싶어 집니다.
"저 백두 대간해보고 싶어요 "
라는 말에 비실이선배님 두 분 외엔 모두가 갸우뚱하며 쉽지 않다 얘기하셨고
그래서 더 해보고 싶어집니다.
하고프단 생각만으로 이룰 수 없음을 알기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매일새벽 걷기와
틈틈이 백두대간을 걷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인근에 있는 산을 오르내리며 산행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갑니다.
차근차근 백두대간을 걷기 위한 준비가 되어 가지만 뭐든 뜻대로는 되지 않는 법 이죠.
우여곡절 끝에 백두대간을 free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
설악산을 향해 달려가던 붕붕이 오늘 저녁까지만 해도 괜찮았다는데
한쪽라이트가 안 보인다고 하십니다.
잠시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라이트를 교체하시는 싸부님 뭐든 뚝딱이십니다.
그곳에 들기 전에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도착과 동시에 소리소문 없이 스며들어 갑니다.
앞서 묵묵히 걸어 가시는 규식님
어둠 속을 걷다 보니 이쁜이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안녕~ 찰칵
이건 무엇일까요?
나무를 심어놓고 거기에 물을 직접 주는가 봅니다.
대간 길에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버섯이 보여서 찰칵
나중에 사진 확인하면서 자세히 보니 표고버섯이었네요.
서서히 너덜지대가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앞서 가시며 길을 잡아 주시는 규식님
야경의 불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곳은 어디일까요?
규식님께서는 고성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너덜 바위 지대를 오르는 동안 형광색의 막대가 길을 안내해 줍니다.
계속되는 너덜 바위지대를 오르다 보니 끝이 난 듯 보입니다.
끝이난게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을 넘어서게 됩니다.
준희선생님 산패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반갑습니다. 선생님^^ 무탈히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너덜바위지대를 지나서야 너덜지대가 끝나는 듯합니다.
정상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너덜지대를 따라 이동합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너덜지대는 위험합니다.
최대한 조심해서 이동을 합니다.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중입니다.
너덜 바위 지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철쭉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습니다.
철쭉에 이어 앵초도 반겨 줍니다.
앵초야 안녕^^
이곳이 황철봉 정상인 듯합니다.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황철봉을 뒤로하고 이젠 저항령이라는 곳을 향해 갑니다.
너덜지대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진짜 혼자 다니다
빠지면 못 나올 듯 보입니다.
어둠이 살짝 물러나는가 싶더니 서서히 날이 밝아 오기 시작을 하며
랜턴을 꺼도 사물이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저항령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조금은 안도가 됩니다.
조심조심 내려가기 시작을 합니다.
가야 할 곳을 들여다봅니다.
멀고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시그널이 있어 시그널을 따라 들어갑니다.
헛~
그런데 엉뚱한 곳으로 가는 시그널이었는가 봅니다.
길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고생만 하고 나옵니다.
시그널을 떼어 놓고 올걸 그랬습니다.
다시 내려섰던 곳으로 복귀를 해서 저항령을 향해 갑니다.
자꾸만 가는 방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날이 밝아 오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설악은 너무 환상적입니다.
규식님께 물어봅니다.
규식님 설마 저리 올라가야 하는 건가요?
규식님 말씀하시기를
저기로 올라가서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라고 하십니다.
나중에 제가 저기를 걷고 있었드랬습니다. ㅋ
계속해서 내려서면서
같은 곳을
계속해서
연신 찰칵찰칵하는 중입니다.
아마도 규식님 속이 탓을 수도 있습니다.
바위사이에 진달래나무 하나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들게 가 맞을까요?
강인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까요?
그렇게 저항령에 가까워질 무렵 뒤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납니다.
뭐지..
혹시 국공이 쫓아 오는가 싶어 잠시 주춤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네이버 카페 백두대간 하시는 분들이라고 하시네요.
그렇게 저항령에 도착을 합니다.
저항령에 도착을 하자마자 풀밭으로 가더니 자리를 잡으시는 규식님
규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시간 많으니 놀멍쉬멍 가자고 하시며 라면을 끓이십니다.
우윳빛 막걸리 한 모금이 완전 너무 좋습니다.
만두라면도 너무너무 맛있었고요.
배낭에 다 넣고 오시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입니다.
조금 오르다 보니 조망이 열리고 그사이로 어느새 올라온 일출이 반겨 줍니다.
어둠 속을 걸었던 황철봉이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다시 너덜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너덜너덜해서 너덜길인가요?
올라가면서도 계속 뒤돌아 보게 됩니다.
땀 한번 훔치고 뒤돌아 찰칵 이 계속됩니다.
올라가다 뒤돌아 찰칵은 계속됩니다.
그렇게 여유 있게 올라가다 보니 너덜길도 힘들지 않게 거의 다 올라서게 됩니다.
바위사이에 이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이끼에 꽃이 피고 있습니다.
너덜이 다들 위험하다 말씀들 하시지만 이런 산행이라면
이 너덜을 또 가고 싶어 집니다.
너무너무 행복한 너덜입니다.
황철봉 쪽 바라보고 동해바다 바라보고 연신 뒤돌아 보며
찰칵거리다 보니 어느새 정상입니다.
싸부님께서 이곳이 걸레봉이라고 하셨는데 왜 걸레봉인지
어렵지 않게 알수 있을 듯합니다.
걸레봉 정상에서 이쪽 저쪽 돌아보며 찰칵합니다.
와우~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 세상 모든 시름과 잡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아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조망 온리 저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이쁜 아가 각시붓꽃이 웃어 줍니다.
또다시 너덜길과 암릉길을 따라 걷습니다.
힘들어도 행복하고 아파도 행복하니 참 기이한 현상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고 상쾌한 게 너무 좋습니다.
엔돌핀이 너무 과다 분출 되는 것 같습니다.^^
철쭉이 이쁘게 피어 있는 등산로 그 옆에 희한하게 생긴 나무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즐거움이다 보니 연신 찰칵하고 있습니다.
발은 열심히 걷고 있고 눈은 이쪽저쪽 사방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장쾌하게 뻗어 나가는 걸어야 할 능선길도 보입니다.
그렇게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며 한 발 한 발 옮겨 갑니다.
너덜길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걷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뿐입니다.
고사목, 그리고 고사목 사이에 자라는 풀~
어라..
그 뒤에 당귀싹이 보이네요.
맛나게 냠 냠...
그러다 만난 삼각점
무섭게 생긴 나무 옆에 자리 잡은 삼각점입니다.
이쁜 꽃이 한송이가 피어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
꽃이름 모를 땐 싸부님 찬스~
인가목이라 알려 주십니다.
바닷가로 가면 해당화가 된다고 하시네요.
또 하나 지식 +up
가다 보니 등 돌리고 물 끓이시고 계시는 규식님
뭐 하실까요?
맑고 밝은 하늘 아래 그냥 가기 아쉽잖아요.
깔아 둔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두말이 필요 없습니다.
좋습니다. ^^
이내 끓여진 물에 달달구리한 커피 한잔
온 세상이 제 것인 듯 싶습니다.
커피 한잔하고 다시 시작되는 너덜길
어라...
사그락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앞서 황철봉 걸레봉이 집체만 한 너덜 이었다면 이곳은 작은 부스러기 돌들이
모여사는 너덜인가 봅니다.
걸을 때마다 돌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그락 거립니다.
아직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헌데 너무 작아요.
원래 진달래가 이렇게 작은 걸까요?
싸부님께 사진전송 하니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작은 털진달래라고 알려 주십니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털이 나있다고 하는데 자연의 섭리가 참 대단합니다.
이건 뭘까요?
희한한 것이 있네요.
누가 바람피해 자고 간 흔적일까요?
뒤돌아본 황철봉과 걸레봉입니다.
벌써 이만큼 걸어왔네요.
신기방기합니다.
이 척박한 너덜지대 한쪽에는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강인한 생명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이쁜 건 아닐까요?
푸른 하늘과 함께 하는 멋진 조망입니다.
드디어 마등봉에 올라섰습니다.
이쪽저쪽 사방을 돌아가며 연신 찰칵 중입니다.
규식님
배낭이 무거울 텐데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경쾌하십니다.
둘이서 서로 대청봉을 손위에 올리기 위해 찰칵 놀이합니다.
애써 봤지만 제대로 대청봉을 손위에 올린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그냥 가기 아쉬워서 다시 한번 돌아가며 찰칵
마지막으로 찰칵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겠지만 눈도장 한번 더 찍어 보고..
안녕~
갑자기 헬기장
이런 곳에 헬기장이 있었네 하며 내려서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계단에서 올라서는 사람도 있고 산 아래서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갑자기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이게 됩니다.
이건 뭘까요?
벌레?
곤충?
빼곡하게 있는 뭔지 모를...
그래서 찰칵
이곳은 백담사에서 올라오고 비선대에서 올라오고 공룡능선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삼거리입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왁자지껄...
규식님 배낭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십니다.
쨔쟈쟌~
저를 위해 준비하셨다며 꺼내 주시는 커피입니다.
집에서 얼려 오셨다고 하십니다. 아직 살얼음이 동동입니다.
마등령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여기가 북한산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조망도 좋고 날씨도 좋고 모든 게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사람이 너무 많아 진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가다가 서기를 반복하고 서로 교차되는 곳에서는 기다렸다 넘어가야 합니다.
처음으로 설악산 공룡능선에 오다 보니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한데 많은 사람들은 좀 난감합니다.
그래도 즐겁게 공룡능선을 걷습니다.
이렇게 찰칵 놀이 삼매경입니다.
찰칵 놀이 삼매경인 저를 규식님께서 찰칵해 주셨습니다.
제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나 봅니다.
꺅~
꺄꺅~~
소리 지를 뻔했습니다.
처음 본 이쁜이들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에델바이스입니다.
저도 실물 영접은 처음입니다.
설악산도 처음이니 처음 보는 게 당연한 거겠죠.
제눈으로 에델바이스를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행복입니다.
절벽을 기어 올라가서 찰칵찰칵 합니다.
아래에 있던 규식님 위험해요..라고 외치십니다.
외치는 소리보다 에델바이스를 본 것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안 들린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규식님
규식님 저쪽으로 한번 건너가 보세요.
그리고 손드세요. ^^
뷰가 너무 좋아서 규식님을 보냅니다.
그리고 찰칵...
생각만큼 인생샷은 아니네요.
내려가는 사람
올라오려는 사람
서로서로 양보하며 웃으며 교차해 갑니다.
곳곳에 보이는 작은 아이들
넌 누구니?
둥굴레는 알겠는데...
작은 아이들은 모르겠네요.
그러던 중 누군가 알려 주십니다.
금강봄맞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설악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시네요.
싸부님처럼 야생화에 관심이 있는 분 이신 듯했습니다.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찰칵 거려 봅니다.
바위들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걸까요?
다음에는 평일 사람 없을 때 조용히 걸어 보고 싶습니다.
희운각 대피소까지 3.4km 남았는데 사람들로 인해 정체가 되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공룡능선 바위들에게 반해서 찰칵 거리며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가시던 규식님 중간중간 만날 때마다 내 안부를 묻습니다.
별하님 괜찮으세요?
제가 많이 걱정이 되셨나 봅니다.
저곳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저도 저곳에서 찍어 보고 싶지만 기다리며 찍을 만큼 시간이
여유 있지 않다 보니 나중에 또 오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쿨하게
패스하고 조심조심 내려섭니다.
사진으로는 안위 험해 보이지만 한번 넘어지면 많이 아플 듯합니다.
같은 사진 다른 느낌
살짝 당겨보기도 하고 밀어 보기도 하고 나름 작가가 되어
설악을 내 품에 담아봅니다.
왜 제가 진즉 설악산을 안 왔는지 후회가 됩니다.
설악산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조금더 어렸을 때 알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찰칵 찰칵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설악 암릉의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중입니다.
찐 노랑의 마타리꽃이 간간히 마중을 합니다.
암릉미와는 또 다른 여리여리한 아름다움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눈에 보이는 멋진 암릉미를 눈과 마음에 담고
또 스마트폰에 담아봅니다.
꼭 다시 와봐야지 하는 마음도 가슴 깊은 곳에 담아 보고요.
속이 훤히 보이는 나무
안에 저것은 무엇을 닮은 것 같죠..
딱히 뭐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부엉이 같기도 하고 거북이
목 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저 높은 암릉사이에 에델바이스가 보입니다.
그리고 또 이곳저곳에..
역시 보고 싶어 하니 보입니다.
신경 안 쓰고 관심을 안 둘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주니 보이는가 봅니다.
암릉사이사이 교묘하게도 뿌리를 내려 살아가고 있는
이쁜 아가들입니다.
피곤해서 누워있는 고사목도 보이고요.
그렇게 가다 보니 이제 희운각대피소가 얼마 안 남았나 봅니다.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은 없어서 비 준비를 안 해왔는데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큰 걱정은 안 듭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규식님이 걸어온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해서 찰칵해 주십니다.
걸어온 길이 너무 좋습니다.
저걸 제가 다 걸었다니요.
제가 걸었지만 믿어지지 않습니다.
뷰가 좋은 곳은 어디든 사진 찍기 위해 줄 서기하고 있고
앉을만한 곳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습니다.
대청봉이 구름모자를 썼네요.
중청도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리고요.
오늘본 산객들 중에 가장 어려 보이는 등린이입니다.
겁도 없이 아빠와 함께 산행을 즐기네요.
저도 저 나이 때부터 산행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늦은 것도 같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등산로가 편안해지며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곧이어 이정목에도 희운각대피소가 얼마 안 남았음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비선대 쪽으로 해서 소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네요.
다음에 공룡능선 걷고 싶으면 소공원에서 올라오면 될 듯싶습니다.
전망데크가 있는데 못 올라가게 막아 놔서 올라가지 못하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암릉을 찰칵해 봅니다.
저곳은 어딜까요?
바위가 너무 멋있습니다.
궁금증 많은 별하입니다.
공사 중인 희운각대피소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고,
장마 때 바위가 쓸려 내려와 공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코펠에 라면 끓이고 햇반에 김치 얹어 야무지게 먹습니다.
든든하게 먹어야 소청봉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소청봉을 향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서서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헌데 하늘이 이상합니다.
잠시 후 계단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후드득 하고 떨어지기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비 오는 중에 소청봉을 향해 하염없이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그렇게 소청봉에 올라섭니다.
여기에서 중청대피소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착각을
해서 소청대피소에 다녀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니 서서히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을 합니다.
중청대피소에 도착을 할 때쯤에는 더욱 짙어진 안개
잠시 중청대피소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배낭 벗어 두고 대청봉에 오르기로 합니다.
대청봉을 오르는 길에 털진달래가 반겨줍니다.
대청봉 1등 삼각점
비가 와서 인지 시간이 늦어서 인지 대청봉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른 시간 이었다면 공룡능선에서 처럼 이곳도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습니다.
식사할 때는 돗자리로 비가 올 때는 우비대용으로 사용하는 돗자리입니다.
다행스럽게 방수가 되는 돗자리를 규식님이 가져오셨네요.
대청봉과 첫 대면을 비 오는 날에 이렇게 하게 됩니다.
비바람 불어와도 대청봉은 꼭 찍고 가야 한답니다.
마침 등산객이 계셔서 둘이 한번 찰칵입니다.
다시 중청대피소에 내려와서 몸을 녹이고 커피 한잔 합니다.
이곳에는 주변버스 시간표와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택시 전화번호도
함께 있습니다.
한계령 하산 시간이 예상한 시간보다 늦어질 듯해서 싸부님과 통화를 합니다.
싸부님께서는 다시 서울에 가셔서 대간졸업축하객들을 모셔 오셔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은 듯해서 걱정입니다.
혹시 일정이 꼬일 듯하여 일단 택시 기사분과도 통화해서 몇 시까지 영업하시는지도
알아봅니다.
부슬비가 내리다 갑자기 쏟아지다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비가 와도 꽃은 좋습니다.
끝청에 도착을 합니다.
저번에도 요긴하게 써먹었던 은박돗자리? 이번에도 유용하게 써먹습니다.
이곳을 지나고 나서 얼마나 갔을까요.
앞서 가시던 규식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싸부님과 통화하셨다고 하시네요.
싸부님께서 서울 왕복하시는 것은 취소되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빗길에 암릉이 미끄러우니 천천히 진행하시라 하셨다고 하십니다.
한계령 도착이 여유가 생기니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몸통이 페인 고목 속 누가 돌탑을 쌓아 두었습니다. ㅎㅎ
찰칵하는 사이에 또다시 앞으로 내달리시는 규식님이십니다.
은박 돗자리 뒤집어쓰시고 앞장서 나가십니다.
한계령까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빗물을 머금고 있는 철쭉과 앵초는 더 이뻐 보입니다.
나무 위에 풀이 자라납니다.
조화로운 자연의 습성처럼 보입니다.
서로서로 상생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눈에 만요 ㅎㅎ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에
구름인지 안개인지 넘실거리며 산을 넘나듭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한계령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나타나는 너덜길
다행스럽게 너덜길로 지나가지는 않아서 안도의 숨을 내뱉습니다.
이끼일까요?
아니면?
궁금한 게 너무 많습니다.
궁금한 거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나중에 척척 알아볼 날이 있겠죠.
사람이 날아갈듯한 바람
그리고 그 바람에 몸이 살짝씩 밀리다 보니
암릉을 걷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최대한 조심조심 다치지 않게 걸어봅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다시 만난 규식님
계속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입니다.
쉬지 않고 걷고는 있지만 미끄러운 암릉길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걸음 합니다.
이곳이 한계령 삼거리 인가 봅니다.
서서히 어둠이 짙어져 가기 시작하니 미리 렌턴을 준비합니다.
산속의 어둠은 급속하게 빨라 지려 합니다.
하지만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꿸 수는 없듯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그렇게 한계령 까지 거리를 서서히 좁혀 갑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비는 야속하게도 쉴 새 없이 쏟아지다 약해지다를 반복합니다.
이제 한계령에 다 와가는 듯합니다.
다 왔나 했는데 아닙니다.
조금 더 내려가야 합니다.
드디어 한계령휴게소에 도착을 합니다.
어라..
그런데 문이 잠겨 있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 그냥 내려오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신기한 문입니다.
한계령휴게소는 개인 소유라고 합니다.
등산객이나 비박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주차장을 잠가 둔다고 합니다.
싸부님께서도 붕붕이를 밖으로 옮겨 두시고 기다리 셨답니다.
이렇게 미시령~한계령 구간은 우중에 마무리가 됩니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미시령으로 가다 첫 번째로 만난 편의점에서 편의점 털이에 나섭니다.
편의점을 탈탈 털어 뱃속을 채우고 미시령으로 달리던 붕붕이는 어느 한적한 곳에서
우리를 편안하게 쉬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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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북황철봉 올라가기 전 산패를 2년전 등로 야광띠작업등할때 붙여놓은것 같습니다..
준희선생님 산패와 야광띠작업을 지맥님께서 해 주셨군요.
지맥님 덕분에 야간에도 너덜길 잘 찾아 넘어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을 주야없이 걸어서 마무리하셨네요.
황철봉, 저항령 너덜지대를 야심한 밤에 넘어 마등령에 이르고,
공룡능선 따라 설악의 풍광에 흠뻑 매료되었네요.
대청봉의 변화무쌍 일기는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어둠에 한계령에 내려서면서 고난끝에 감회로웠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설악종주길을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두분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설악산 너무 좋습니다.
황철봉이고 저항령이고 남들 싫어 하는 너덜도 너무 좋았습니다.
공룡능선도 또 다시 가보고 싶은곳 입니다.
암릉에 완전 반했습니다.
바위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건지 규식님께 되물었었습니다.
비가 와도 좋고 날이 좋아도 좋고 뭐가 되었건 좋은 설악 입니다.^^
우와... 그냥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그 힘든 황철봉구간 지나 한계령까지~ 대단합니다.
그 와중에 이쁜 아이들 사진까지 다 찍어가며~ 여유까지 보였어요
그렇지요
산행을 해도 이렇게 여유를 두고 즐기며 가야합니다.
최고에요
희안하지요
저도 이 주변 구간을 걷고 있었네요.(알지요 비 홀딱 맞고 생쥐되었자나요~ㅎㅎ)
내설악 24키로 걷는데 그마이 힘들었는데...
그보다 몇배 힘든 이 구간을 이렇게 여유있게 걸으시다니~
저두 걷는다면 이렇게 해서 걷고 파요 ㅎㅎ
즐겁게 한컷한컷 눈여겨보며 즐겼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도 행복한 산행기 즐감했어요~~
입을 안다물면 안됩니다 부리나케님
파리 들어 가십니다.^^
이쁜이들도 많고 너무 멋진 바위들도 많고
설악산에 홀딱 반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놀멍쉬멍 하다 왔습니다.
부리나케님께서도 설악에 계셨었군요.
이 먼곳 까지 가서 그곳에서 부리나케님을
중간에 딱 하고 마주 쳤다면 더 드라마틱 하였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부리나케님의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한계령 미시령 구간은 역으로 진행하셨네요.
별하님은 바윗길을 좋아라 하는데.
나는 지금 까지도 바윗 길이 싫습니다.
황철봉 너덜 길은 완전 공포스러웠거든요.
하루종일 그렇게 푸르고 맑던 하늘이 오후들어 악천후로 돌변했구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별하님 난생처음으로 들엇다는 설악산 악천후에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부뜰이님^^
싸부님께서 한계령~미시령으로 하는것 보다는
미시령 ~한계령 으로 진행 하는게 좋을것 같다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저도 비올때 너덜지대 안지난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비올때 너덜길은 조금 위험할수도 있죠.
오전에 그렇게 날이 좋았는데 오후 들어 그렇게 돌변할줄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할수 있어 다행이였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간 설악산 홀딱 반했으니 자주 들어가야 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