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을 뜯어 괴산에 옮겨짓고 있는 귀농인의 집 별채에 구들을 놨습니다. 사진에서 보이시려나 모르겠는데...고래 깊이가 가장 깊은 곳은 1m20cm 정도 됩니다.아궁이 쪽은(아랫목) 구들장이 4장 정도 겹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여 불을 때면 가장 먼저 윗목 쪽부터 방이 따셔지기 시작합니다...^^ 방전체가 따시고, 축열이 잘 되는데 촛점을 두고 놨습니다. 연도는 이중연도로 놨고 굴뚝 개자리는 거의 2m 정도 됩니다. 이렇게 까지 깊이 안팔려고 했는데...주인장이 이미 파놔서...^^
다음은 퓨전원두막입니다.
아시는 분 아시는 그 분 괴산머스마 형님 댁에 놨습니다. 형님을 위해 놨지만 여기서 형님 동생들 모여서 술 마실 겁니다...^^
요건 나름 머리 무지하게 굴려서 디자인 한건데... 어른 열두명이 둘러앉아 술 마시는 데 포인트를 둬서 넓게 만들었습니다.
또하나는 돈을 최대한 적게 쓰고 실용적으로 , 단 쪼끔 돈 안쓰고 이쁘기는 하게 할려고 했습니다.
남는 자재 이리저리 맞춰 쓰고.. 어쩔 수 없이 없는 자재만 사서 만들었습니다.
뜯어 온 문도 쓰고 남은 데크재도 쓰고 집 짓고 남은 이런 저런 잔 자재들을 모아 지었습니다...^^
원래는 목조골조에 다다미 방식의 흙집을 짓고자 했는데...시간과 돈 때문에 완전 목조주택으로 중간에
변경하였습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여기도 방하나는 구들방입니다. 사진이 없네요...^^ 역시 돈이 많이 궁한 친구라...최대한 간단히 빨리 할 수 있는데 촛점을 맞췄습니다. 하여 토목공사부터 기초, 배관, 벽체, 구들, 지붕 마무리까지 보름만에 초스피드로 끝낸 집입니다. 이때 아마 제 오른팔에 테니스엘보가 온 것 같기도 하고...^^ 며칠 뒤면 입주한답니다. 입주하면 역시 초스피드로 현관과 다용도실 보일러실 데크등 목수일을 제가 또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올 해 가장 처음부터 시작한 일 입니다. 사실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는데...아직도 안 끝났고...아마 완공이 되려면
내 년이나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일 하다가 짬짬히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현재 사는데 지장 없어서
시간 나는 데로 남는 것 같고 하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집입니다...^^
이집이 다른 집과 다른 특징은 한 세가지 정도 됩니다...^^
먼저 방 세개는 황토방에 황토방바닥 입니다. 세 방 중 하나(저희 부부방) 는 구들방이구요.
그 나머지 공간들은 일반적인 목조주택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특징이라긴 좀 그렇지요...^^
그 특징의,
첫번째는 박공 지붕이 두군데 인데...양쪽 박공에 22평 정도의 편하게 쓸 수 있는 다락이 있답니다. 하나는 딸내미 놀이방, 하나는 저희 부부 서재겸 음악실겸 술방 입니다.
두 번째는 영하 20도가 내려가도 기름 한 방울 안 때고 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냉하게 산다는 게 아니라 저희 부부방 5평이 구들방인데 여기 불을 때며 얻은 열을 가지고 전체 45평, 2층 수준의 다락까지 하면 60평이 넘는 공간을 기름 한 방울 안때고 평균 겨울밤 온도 23도 정도는 됩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건 천정이 2중 서까래 방법을 사용했고. 구들방에서 땐 열을 고스란히 축열시켜 실내로 들이기 때문입니다. 겨울밤 아버지가 저녁때 한 번 불 때면 난방 끝입니다...^^ 요 방법은 말로 어떻게 설명하긴 그렇고 궁금하시면 한 번 찾아오십시요...가르쳐 드릴테니...^^
세번째는 사는 것과는 상관없는 문제입니다만...물밭이가 싫어서 생각해낸 방법인데...처마에서 떨어진 빗물이 모여 연못으로 가는 구조입니다. 요건 사진보며 설명드릴게요...^^
멀리서 찍었는데...사진기술이 별로라...
음 요게 저희집 굴뚝이네요..연기가... 아직 굴뚝완성은 안되었습니다만...불은 잘 때고 삽니다...^^
요게 말하자면 구들방 보일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궁이에 스텐 두꺼운 놈으로 만들어 넣고 이 안에 들은 물이 뎁혀져 사진엔
없지만 옆의 1톤 축열통으로 갔다가 센서에 의해 원하는 실내 온도대로 내부를 뎁혀주게 됩니다.
하루 한 번 구들 때는 것 말고 별도의 열에너지 없이 45평을 뎁혀주고 있습니다. 고마운 놈이죠 이 놈이...
이게 잘 되려면 일단 구들이 잘 놔져야 하고...녹슬지 않고 두꺼운 스텐으로 제작을 해서 축열통과 연결을 열 손실 없이 이어지게 설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축열통은 이중단열로 단열하여 열손실을 최소화시킨 것이지요.
집이 다 된 것은 아니지만 슬슬 간지러워..이런 짓 저런 짓도 합니다...^^
밥상 만들었습니다. 괴산머스마형님내외, 괴산자연인친구내외, 녹두꽃동생내외 그리고 그 식솔들이 한꾼에 앉아 술 먹을 수 있게
얻어 온 고재로 대빵 크게 만들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중요하니까요...^^ 평상시 저희 식구는 이 상의 3분의 1에서만 앉아 밥을 먹습니다.
딸내미방 침대와 다락으로 가는 계단도 만들었습니다.
공간활용과 입체적인 상상력을 위해 계단 밑으로 딸내미 침대를 만들어넣었습니다. 아끼던 히노끼 나무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침대 상판 등을 만들었네요...이 딸내미가 이 맘을 알까 모르겠습니나...^^ 어찌됐든 딸내미가 좋아합니다.
딸내미 놀이방인 다락방입니다. 10평 정도 되는데...가운데 쪽은 막 뛰어다녀도 될 높이 입니다. 반대편엔 저희 부부의 이것보다 좀 더 높은 12평 정도의 다락방이 있답니다.
요기가 빗물 받아 연못을 만든 것인데...
보시다시피 지붕에서 빗물을 받아 큰 항아리로 떨구고 거기서 다시 배수구를 통해 데크 밑의 아래 정원에 연못으로 간답니다.
요렇게 생긴 연못으로 오는데...앞쪽의 배수구가 보이나요...^^ 파이프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황토 한 차 이상 넣어서 만든 생태 연못입니다. 현재 미꾸라지 100마리 이상 살고 계십니다.
가을만 되면 다 죽었어~~~ 조만간 붕어도 잡아 넣고 시간 날 때마다 한마리씩 꺼내 붕어찜 해 먹으려고 합니다...^^
슬슬 꽃도 좀 배치해보고...
저희 다락방엔 책장도 만드는 등...
이렇게 저렇게 만들고 있습니다...진행형으로...^^
오늘 내일은 우리 괴산민들레부라더스 음악실 방음공사를 합니다. 그 다음엔 뭐 또 구들도 놓을테고 정자도 만들테고 술도 먹고 밴드 연습도 하고 미뤘던 목수교육과 생태건축교육도 벌리고,우리 집도 조금씩 더 만들어나가고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