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시간을 사느라 애를 쓰고는 있는데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불안하고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말마다 다니던 여행을 몇 달째 쉬어서 그런지 사는 게
영 그렇습니다. 비 대면으로 장장 8개월을 갇혀 지낸 사람들이 단풍 산으로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니 너무 색 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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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움직일 때인가를 놓고 절치부심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백 번씩
기다리자, 지금이다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것이 트럼프vs바이든의 선거 판 같습니다.
실은 지금도 인 서울을 할까 말까로 장고 중입니다. 할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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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왈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에 확고히 섰고, 40에 의혹되지 않고,
50에 천명을 알았고, 60에 귀가 순해졌고, 70에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고 합니다. 지천명 쯤 되었으니 하늘의 뜻을 품고 살아야
하는데 돈돈하면서 소인배마냥 살고 있으니 쯧쯧 이런 한심한 군상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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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돈을 포기했냐? 노, 노 자본주의에서 돈을 어떻게 포기합니까? 어쩌라고?
법정은 ‘자기답게 사는 것‘에 대하여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하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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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히고 말아요.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버리고 떠나는 것이 곧 자기답게 사는 것입니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습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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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집니다. 그리고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
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청빈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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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란 말은 진리입니다. 골드바 목걸이, 승용차, 학위
등등이 내게 꼭 필요한 것일까?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내 안에 있습니다. 법정은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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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고‘ 했고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합니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일 테죠. 더 근본적인 문제는 ‘소유냐
존재냐‘의 질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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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22회입니다.
주일 미국 공사관 건물을 향해 마지막 남은 한발을 쏜 유진의 의도대로 유진과
애신은 공사관에 수감되어 무신 회의 위협에서 벗어납니다. 둘은 구금된 상태에서
함께 하는 걸 보니 팔자가 세긴 해도 허니문은 제대로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할리우즈 영화는 이 대목에서 러브 씬을 상당분량 삽입시키는데 작가는 이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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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퍼 플라토닉으로 가는 모양입니다. 영화의 신선도가 떨어진다고요. 괜찮아요.
좌우지간 남은 분량 중 가장 좋은 섹스 찬스인데 이번에도 그냥 보내는 작가는
독특한 여성입니다. 아침까지 함께 있어 달라 말한 애신은 유진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듭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밤새 아무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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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진은 애신에게 이곳에서 무사히 나가게 해준다며 마지막 인사와 함께
굿바이 포옹을 합니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헤어지는 것은 역시 익숙해지지 않나
봐요. “지금 내 말 들으시오. 여기서 무사히 나가게 해주겠소.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여기서 인사합시다. 이번엔 내가 하는 작별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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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해도 수많은 남자가 애신이 흘리는 눈물에 미쳐죽었을 것입니다.
“굿바이 말고 see you라고 합시다(애).” 내가 먼저 나가게 될 거요. 걱정은 말고 늘
그랬듯 내가 뒤를 봐주는 거니까 그 다음은 혼자서도 잘할 거라 믿어도 되겠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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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트럭에 올라탔고 카일과 관을 실은 마차가 출발합니다. 관을 확인하겠다는
낭인들에게 불신검문을 당하긴 하지만 유진은 무사히 빠져 나가는데 성공을 합니다.
관 메타포는 작가가 국산 토종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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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토 호로부미가 조선에 도착, 고종을 만나 대관정에 주차군사령부를 설치
할 것을 강제합니다. 매국노 이완용이 낯짝이 스크린에 나옵니다. 한편일본에 있는
애신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고종은 보빙사를 핑계로 애신을 조선으로 데려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애신 구출 작전에 동매, 희성이 물불 안 가리고 애신을 구출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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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진은 재판을 받고 불명예전역과 함께 징역 3년을 언도받습니다. 동매 역시
무신 회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수장의 칼을 맞고 바다로 빠집니다. 아이고, 동매는
이렇게 죽은 걸까요? 특수 임무(이 정문 구하기)를 마치고 돌아온 애신에게 고종은
콜트액션을 하사하며 죽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왜놈 헌병은 글로리를 자신들의 거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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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다고 통보를 합니다. 일본의 식민지 약탈은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양상입니다.
제가 아는 왜놈의 만행 중 천인공노할 것은 조선인을 도쿄동물원에 전시한 일입니다.
정미칠적을 비롯한 조정의 대신들은 헤이그밀사를 파견한 사건을 빌미로 고종 퇴위를
강제합니다. 이런 개새들. 정미칠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재곤, 임 선준, 고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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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용중. 이 병무, 송 병준. 이완용‘ 시바, 일제청산을 안 하려는 당신도 정미칠적과
한패입니다. '포프머스조약'이라고도 하는 을사늑약은 러, 일전쟁(1904-1905)에서
이긴 일본이 한국에 대한 우위권을 인정받은 후,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기 위해 이토
호로부미를 앞세워 조약을 체결, 한, 일 합방의 기초를 이루었어요. 이 결과 조국은 주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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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하고 외교권을 박탈 당했으며, 왜놈은 서울에 통감부를 두고 보호정치를 실시하게
돼요. 트럼프의 보호무역 역시 깡패들이 하는 짓거리랍니다. 일본과 러시아가 싸울동안
까지는 명성황후의 친 러 정책이 먹혔는데, 막상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조선은 암흑
천지가 된 것입니다. 중재를 빌미로 미국은 무기를 팔아 쳐먹고 우리나라를 전리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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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넘긴 것입니다. 미국에서 안 창호를 만난 유진의 안테나는 오매불망 애신입니다.
어느 새 3년의 흘러, 1907년, 구 동매가 없는 진 고개는 일장기가 넘쳐납니다.
양화가 애신에게 자신이 이 완익의 딸이라는 사실과 애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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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신의 아버지 완익이라는 것을 고백하였고, 희성에게 갑자기 나타나 청혼을
하는 당돌한 여인은 무관학교 학도(장 동윤)의 누나입니다. 언젠가 수를 놓아
간판으로 걸었던 그 여인입니다. 하지만 오매불망 첫사랑 애신이 문신처럼 박혀
있는 희성에게 들어갈 틈이 없어 보입니다. 천무 스테파니 더 그레이스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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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남편이 브레디 앤더슨인데 놈이 제랑 갑장이에요. 17년 차이나는 스테파니와
사는 비결이 뭘까요? 부러워 되지는 줄 알았습니다. 만주의 아편굴에서 다시 등장한 동매,
"반갑다 동매야 너 아직 살아있었구나." 아편에 찌들려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손에
쥐고 있는 백동화 동전은 그가 애신을 잊지 않았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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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리 독한 것입니다. 을사늑약에 (제2차한일 협약)의해 조선통감이 된 이토
호로부미의 지시에 따라 대한제국의 군대는 해산됩니다(1907.8.1.). 이 과정에서
시위대 1연대대장인 박 승환이 자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대문 쪽 병영에 있던
준영을 비롯한 학도들이 격분해 무기고에서 총기를 꺼내 왜놈과 격돌합니다.
물론 병력과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리는 상황,
경위원 총관 장 승구(최 무성)는 태황제가 된 고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병사들이
빠져나가도록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폭약에 물을 붙어 불꽃으로
산화하는 데 눈물이 앞을 가려 드라마를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승구는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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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들은 글로리 빈 관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해요. 이때 의병들이 습격을 하지요.
화염에 휩싸인 빈 관을 본 두 남자는 친구1에서처럼 환장을 하고 뜁니다. 쾅!
애신은 쿠 마담을 위협하는 지휘관을 사살하고, 사제 폭탄이 폭발하면서 빈 관이 날라
갑니다. 걸음아 나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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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Case Of Loving You (robert palmer)
Bad Case Of Loving You
(당신 때문에 몹쓸 병에 걸렸어요)
A hot summer night, fell like a net
(어느 엄청 더운 여름날 밤,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I've gotta find my baby yet
(난 아직도 내 애인을 찾아야만 해요)
I need you to soothe my head
(난 깨질 뜻한 나의 머리를 달래줄 당신이 필요하다고요)
Turn my blue heart to red
(나의 우울한 마음을 뜨거운 열정으로 바꿔줄..)
Doctor, doctor, give me the news
(그대여, 그대여, 좋은 소식 좀 주세요)
I've got a bad case of loving you
(당신 때문에 난 몸쓸 병에 결렸다고요)
No pills' gonna cure my ill
(어떤 약도 나의 아픔을 치료하지 못할 거예요)
I gotta bad case of lovin' you
(당신 때문에 난 몹쓸 병에 결렸다고요)
A pretty face don't make no pretty heart
(얼굴이 예쁘다고 마음씨까지 좋은 건 아니지요)
I learned that buddy, from the start
(처음부터 난 친구 녀석에게서 배웠죠)
You think I'm cute, a little bit shy
(당신은 내가 귀엽고 수줍 움을 좀 탄다고 생각하나요?)
Momma, I ain't that kind of guy
(그대여, 난 그런 남자가 아니라고요)
I know you like it, you like it on top
(난 당신이 그걸 즐긴다는 걸 알아요, 상위체위를 말이에요)
Tell me momma are you gonna stop
(그대여, 그것을 그만하겠다고 말하지 말아요)
You had me down 21 to zip
(당신이 날 이겼군요. 21:0으로 말이에요)
Smile of Judas on your lip
(당신의 입가에는 가룟 유다처럼 배반의 미소를 짓고 있군요)
Shake my fist, knock on wood
(당신은 내가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기를 바라고 있죠)
I've got it bad and I've got it good
(당신을 사랑하는 몹쓸 병에 걸리길, 좋아지기를..)
2020.11.7.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