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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보도자료이다.
이 보도자료의 중요성은 새만금이 지금껏 문화재 에 대한 해저매장문화재에 대해 중요하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지만 , 과거 동아시아의 최대 해상전투인 백강전투의 전쟁터이자 1000년이 넘는 강하구 문화와 서해연안의 조운선의 해상루트로 상시 연안의 해저유물층의 문화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새만금 공사시 준설이 중단되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당시의 문화층을 파괴하는 일로 이번 공동행동의 녹청자의 발견은 새만금 사업의 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해저 문화층 보호를 위한 개발방향의 전환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중요한 기사이다.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보도자료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녹청자 다수 발견>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만들어졌던 녹청자 발견
- 국토교통부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고, 유물조사 실시해야
2022년 6월 2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수라갯벌에서 생물종 조사를 진행하던 중,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 주변의 지표수를 빼내기 위해 2m 깊이로 수로를 파낸 모래더미에서 녹청자 여러점을 발견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다수의 도자기편 유물들은, 고려 말~조선 초 서남해안(부안 변산일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됨) 일대에서 제작된 전형적인 민수용 녹청자 그릇편으로, 해무리굽 바닥에 모래와 포개어 구운 내화토비짐의 받침, 다양한 생활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새만금 지역의 도자기사(도자사) 규명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기종들이다.
사진 1. 모래를 퍼낸 자리에서 발견된 녹청자들 |
유물이 발견된 장소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북쪽 지점으로, 남수라 마을과 약 1.1km 떨어진 지점이다. 이곳은 새만금 육상 태양광 부지의 물을 바다로 빼내기 위해 약 2년 전에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내며 수로를 만들었던 곳으로, 2m 이상 파내었던 지점을 통해 해저(공유수면)에 묻혀 있던 도자기편들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녹청자가 발견된 수로 사진 (2m 깊이로 파낸 수로) |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서해 연안 수로를 통하여 도자기 등을 개경과 서울 등으로 공납하는 과정에서 해상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침몰한 조운상선에 실려 있던 유물의 일부로 추정된다.
군산 외항 공단이 없었던 100년 전만 해도 새만금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 개의 큰 강인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 해상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여러 지역의 산물이 교류될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2021년 12월 24일 군산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사례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의 발견은 만경강 하구의 지정학적 조건으로 볼 때 선사시대→ 마한→ 백제→후삼국→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해운 및 국제해상 물류의 중요한 교류가 이곳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일이다.
새만금 유역의 서해 해상로는 연안개발로 막히기 전 지금보다 더욱 수심이 깊었던 곳으로, (구)하제포구 주변의 경우 7~8m 이상의 수심으로 조운상선이 이동할 수 있었던 수심이었고, 물살이 강했던 곳이다.
고려시대 지도인 ‘동여비고’에서 ‘화산(花山)’이란 지명으로 해안에 표시되어 있는 지역은 현재 수라갯벌 주변의 군산 미군기지 남쪽 산을 지칭하는 ‘화산’과 같은 지역이다. ‘화산’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해상 운항시 조운상선이 육안으로 꼭 확인하며 항해해야하는 곳이었음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라갯벌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중요한 해상 루트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3 . 동여비고에 나타난 과거 해안선을 나타내는 군산 하제포구 주변의 ‘화산(花山)지명 |
수라갯벌이 과거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매장유물 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러한 오류는 과거해안선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간척사업과 외항개발로 변화된 현재의 지형을 보고 문화재층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매장유물은 지금의 해안선 기준이 아닌 과거 해안선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조사해야한다. 2m 깊이 이상의 한 지점에서 고려 및 조선 초기 녹청자 여러점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빠진 매장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발견은 정부가 매립 주도의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수중매장유물 및 문화재에 대해 간과해온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라갯벌 녹청자의 발견은 그동안 그 중요성이 무시되어 왔고, 관심 밖에 머물러있었던 새만금 갯벌과 호소에 존재하는 수중 유물 및 매장문화재의 존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로, 그동안 개발 압력으로 무시되었던 새만금 내의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 고고학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새만금 신공한 사업의 원점 재검토와 함께, 수중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라갯벌을 비롯한 새만금 지역의 해저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준설과 매립으로 일관하는 현재의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과거 해상무역의 중요유물과 문화재를 모두 사장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수중의 경우 3차원 영상(EOS 3D시스템)을 통한 정밀조사 등의 방법으로 새만금 전체를 대상으로 면밀한 해양물리탐사를 실시하고, 수라갯벌과 같이 과거 수중이었으나 연안개발로 해류가 막혀 토사가 쌓인 지형 역시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할 것이다.
이번 유물의 발견은 반도국가이자 강하구를 중심으로 생활해왔던 우리나라의 생태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사적 사료들에 대한 조사와 보존 없이 오로지 개발만을 위해 유산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어야한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수라갯벌과 새만금 일대의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전수조사를 촉구한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2년 06월 27일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공동상임대표: 김연태, 문규현, 하연호)
6·15전북본부, 겨레하나, 공공성강화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 군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산환경운동연합, 김제정의평화행동, 녹색연합,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중가요노래패 놀자, 민중민주당,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백석제를사랑하는시민모임, (사)동아시아갯벌연구소,사회변혁노동자당전북도당,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생명평화마중물, 생명평화전북기독행동,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세아베스틸실천투쟁도노동자회, 세종기후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전교조전북지부, 전농전북도연맹, 전북기본소득당(준),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불교환경연대(준), 전북생명의숲, 전북여성단체연합회, 전북예수살기, 전북장애인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여농전북연합, 전주시민회,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주푸드생산자협회, 정의구현사제단전주교구사제단, 정의당전북도당, 진보광장, 진보당전북도당,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평화바람, 프리데코, 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연태, 김현수, 남지숙, 박성수, 박수택, 박욱현, 박은서, 박효영, 방선영, 이난희, 주용기, 진경은, 최갑성, 황윤 (단체 49개, 개인 14명)
◾문의:공동집행위원장(김지은 010-2760-7723, 오동필 010-7459-1090, 구중서010-6795-1202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녹청자 다수 발견>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만들어졌던 녹청자 발견
- 국토교통부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고, 유물조사 실시해야
2022년 6월 2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수라갯벌에서 생물종 조사를 진행하던 중,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 주변의 지표수를 빼내기 위해 2m 깊이로 수로를 파낸 모래더미에서 녹청자 여러점을 발견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다수의 도자기편 유물들은, 고려 말~조선 초 서남해안(부안 변산일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됨) 일대에서 제작된 전형적인 민수용 녹청자 그릇편으로, 해무리굽 바닥에 모래와 포개어 구운 내화토비짐의 받침, 다양한 생활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새만금 지역의 도자기사(도자사) 규명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기종들이다.
사진 1. 모래를 퍼낸 자리에서 발견된 녹청자들 |
유물이 발견된 장소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북쪽 지점으로, 남수라 마을과 약 1.1km 떨어진 지점이다. 이곳은 새만금 육상 태양광 부지의 물을 바다로 빼내기 위해 약 2년 전에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내며 수로를 만들었던 곳으로, 2m 이상 파내었던 지점을 통해 해저(공유수면)에 묻혀 있던 도자기편들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녹청자가 발견된 수로 사진 (2m 깊이로 파낸 수로) |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서해 연안 수로를 통하여 도자기 등을 개경과 서울 등으로 공납하는 과정에서 해상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침몰한 조운상선에 실려 있던 유물의 일부로 추정된다.
군산 외항 공단이 없었던 100년 전만 해도 새만금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 개의 큰 강인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 해상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여러 지역의 산물이 교류될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2021년 12월 24일 군산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사례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의 발견은 만경강 하구의 지정학적 조건으로 볼 때 선사시대→ 마한→ 백제→후삼국→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해운 및 국제해상 물류의 중요한 교류가 이곳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일이다.
새만금 유역의 서해 해상로는 연안개발로 막히기 전 지금보다 더욱 수심이 깊었던 곳으로, (구)하제포구 주변의 경우 7~8m 이상의 수심으로 조운상선이 이동할 수 있었던 수심이었고, 물살이 강했던 곳이다.
고려시대 지도인 ‘동여비고’에서 ‘화산(花山)’이란 지명으로 해안에 표시되어 있는 지역은 현재 수라갯벌 주변의 군산 미군기지 남쪽 산을 지칭하는 ‘화산’과 같은 지역이다. ‘화산’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해상 운항시 조운상선이 육안으로 꼭 확인하며 항해해야하는 곳이었음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라갯벌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중요한 해상 루트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3 . 동여비고에 나타난 과거 해안선을 나타내는 군산 하제포구 주변의 ‘화산(花山)지명 |
수라갯벌이 과거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매장유물 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러한 오류는 과거해안선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간척사업과 외항개발로 변화된 현재의 지형을 보고 문화재층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매장유물은 지금의 해안선 기준이 아닌 과거 해안선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조사해야한다. 2m 깊이 이상의 한 지점에서 고려 및 조선 초기 녹청자 여러점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빠진 매장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발견은 정부가 매립 주도의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수중매장유물 및 문화재에 대해 간과해온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라갯벌 녹청자의 발견은 그동안 그 중요성이 무시되어 왔고, 관심 밖에 머물러있었던 새만금 갯벌과 호소에 존재하는 수중 유물 및 매장문화재의 존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로, 그동안 개발 압력으로 무시되었던 새만금 내의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 고고학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새만금 신공한 사업의 원점 재검토와 함께, 수중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라갯벌을 비롯한 새만금 지역의 해저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준설과 매립으로 일관하는 현재의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과거 해상무역의 중요유물과 문화재를 모두 사장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수중의 경우 3차원 영상(EOS 3D시스템)을 통한 정밀조사 등의 방법으로 새만금 전체를 대상으로 면밀한 해양물리탐사를 실시하고, 수라갯벌과 같이 과거 수중이었으나 연안개발로 해류가 막혀 토사가 쌓인 지형 역시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할 것이다.
이번 유물의 발견은 반도국가이자 강하구를 중심으로 생활해왔던 우리나라의 생태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사적 사료들에 대한 조사와 보존 없이 오로지 개발만을 위해 유산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어야한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수라갯벌과 새만금 일대의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전수조사를 촉구한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2년 06월 27일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공동상임대표: 김연태, 문규현, 하연호)
6·15전북본부, 겨레하나, 공공성강화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 군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산환경운동연합, 김제정의평화행동, 녹색연합,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중가요노래패 놀자, 민중민주당,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백석제를사랑하는시민모임, (사)동아시아갯벌연구소,사회변혁노동자당전북도당,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생명평화마중물, 생명평화전북기독행동,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세아베스틸실천투쟁도노동자회, 세종기후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전교조전북지부, 전농전북도연맹, 전북기본소득당(준),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불교환경연대(준), 전북생명의숲, 전북여성단체연합회, 전북예수살기, 전북장애인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여농전북연합, 전주시민회,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주푸드생산자협회, 정의구현사제단전주교구사제단, 정의당전북도당, 진보광장, 진보당전북도당,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평화바람, 프리데코, 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연태, 김현수, 남지숙, 박성수, 박수택, 박욱현, 박은서, 박효영, 방선영, 이난희, 주용기, 진경은, 최갑성, 황윤 (단체 49개, 개인 14명)
◾문의:공동집행위원장(김지은 010-2760-7723, 오동필 010-7459-1090, 구중서010-6795-1202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녹청자 다수 발견>
-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에서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만들어졌던 녹청자 발견
- 국토교통부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고, 유물조사 실시해야
2022년 6월 2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수라갯벌에서 생물종 조사를 진행하던 중,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 주변의 지표수를 빼내기 위해 2m 깊이로 수로를 파낸 모래더미에서 녹청자 여러점을 발견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다수의 도자기편 유물들은, 고려 말~조선 초 서남해안(부안 변산일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됨) 일대에서 제작된 전형적인 민수용 녹청자 그릇편으로, 해무리굽 바닥에 모래와 포개어 구운 내화토비짐의 받침, 다양한 생활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새만금 지역의 도자기사(도자사) 규명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기종들이다.
사진 1. 모래를 퍼낸 자리에서 발견된 녹청자들 |
유물이 발견된 장소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북쪽 지점으로, 남수라 마을과 약 1.1km 떨어진 지점이다. 이곳은 새만금 육상 태양광 부지의 물을 바다로 빼내기 위해 약 2년 전에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내며 수로를 만들었던 곳으로, 2m 이상 파내었던 지점을 통해 해저(공유수면)에 묻혀 있던 도자기편들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녹청자가 발견된 수로 사진 (2m 깊이로 파낸 수로) |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서해 연안 수로를 통하여 도자기 등을 개경과 서울 등으로 공납하는 과정에서 해상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침몰한 조운상선에 실려 있던 유물의 일부로 추정된다.
군산 외항 공단이 없었던 100년 전만 해도 새만금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 개의 큰 강인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서해 해상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여러 지역의 산물이 교류될 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2021년 12월 24일 군산 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사례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의 발견은 만경강 하구의 지정학적 조건으로 볼 때 선사시대→ 마한→ 백제→후삼국→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해운 및 국제해상 물류의 중요한 교류가 이곳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일이다.
새만금 유역의 서해 해상로는 연안개발로 막히기 전 지금보다 더욱 수심이 깊었던 곳으로, (구)하제포구 주변의 경우 7~8m 이상의 수심으로 조운상선이 이동할 수 있었던 수심이었고, 물살이 강했던 곳이다.
고려시대 지도인 ‘동여비고’에서 ‘화산(花山)’이란 지명으로 해안에 표시되어 있는 지역은 현재 수라갯벌 주변의 군산 미군기지 남쪽 산을 지칭하는 ‘화산’과 같은 지역이다. ‘화산’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해상 운항시 조운상선이 육안으로 꼭 확인하며 항해해야하는 곳이었음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수라갯벌이 고군산 군도와 화산 사이의 중요한 해상 루트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3 . 동여비고에 나타난 과거 해안선을 나타내는 군산 하제포구 주변의 ‘화산(花山)지명 |
수라갯벌이 과거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매장유물 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러한 오류는 과거해안선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간척사업과 외항개발로 변화된 현재의 지형을 보고 문화재층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매장유물은 지금의 해안선 기준이 아닌 과거 해안선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조사해야한다. 2m 깊이 이상의 한 지점에서 고려 및 조선 초기 녹청자 여러점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빠진 매장문화재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발견은 정부가 매립 주도의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수중매장유물 및 문화재에 대해 간과해온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라갯벌 녹청자의 발견은 그동안 그 중요성이 무시되어 왔고, 관심 밖에 머물러있었던 새만금 갯벌과 호소에 존재하는 수중 유물 및 매장문화재의 존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로, 그동안 개발 압력으로 무시되었던 새만금 내의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 고고학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새만금 신공한 사업의 원점 재검토와 함께, 수중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라갯벌을 비롯한 새만금 지역의 해저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준설과 매립으로 일관하는 현재의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과거 해상무역의 중요유물과 문화재를 모두 사장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수중의 경우 3차원 영상(EOS 3D시스템)을 통한 정밀조사 등의 방법으로 새만금 전체를 대상으로 면밀한 해양물리탐사를 실시하고, 수라갯벌과 같이 과거 수중이었으나 연안개발로 해류가 막혀 토사가 쌓인 지형 역시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할 것이다.
이번 유물의 발견은 반도국가이자 강하구를 중심으로 생활해왔던 우리나라의 생태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사적 사료들에 대한 조사와 보존 없이 오로지 개발만을 위해 유산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어야한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수라갯벌과 새만금 일대의 유물과 매장문화재에 대한 광범위하고 면밀한 전수조사를 촉구한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유물 및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2년 06월 27일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공동상임대표: 김연태, 문규현, 하연호)
6·15전북본부, 겨레하나, 공공성강화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 군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산환경운동연합, 김제정의평화행동, 녹색연합,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중가요노래패 놀자, 민중민주당,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백석제를사랑하는시민모임, (사)동아시아갯벌연구소,사회변혁노동자당전북도당,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생명평화마중물, 생명평화전북기독행동,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세아베스틸실천투쟁도노동자회, 세종기후행동,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전교조전북지부, 전농전북도연맹, 전북기본소득당(준),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불교환경연대(준), 전북생명의숲, 전북여성단체연합회, 전북예수살기, 전북장애인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여농전북연합, 전주시민회,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주푸드생산자협회, 정의구현사제단전주교구사제단, 정의당전북도당, 진보광장, 진보당전북도당,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평화바람, 프리데코, 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연태, 김현수, 남지숙, 박성수, 박수택, 박욱현, 박은서, 박효영, 방선영, 이난희, 주용기, 진경은, 최갑성, 황윤 (단체 49개, 개인 14명)
◾문의:공동집행위원장(김지은 010-2760-7723, 오동필 010-7459-1090, 구중서010-6795-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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