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17> 회족 거리 - 2019. 8. 27.
후이족(回族 회족)은 이슬람 상인들의 후예로 외모는 중국인과 같지만 문화는 서역의 이슬람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남자들만으로 구성된 상인들이 자기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돌 회(回)의 (回族 회족)인데, 남자들만 왔기 때문에 중국의 한족 여자와 결혼을 해서 누대로 내려오니 외모는 중국인이다. 하지만 남자들 중심으로 내려오는 문화는 서역의 이슬람이다.
고루 뒤편 베이위안먼(北院门) 거리는 시안에 사는 후이족의 심장부다. 중국에 들어온 아랍인들이 중국인과 결혼을 통해 정착하면서 후이족이 되었다. 후이족이 처음 정착 생활을 한 지역이 산시 성(陕西省)으로, 아편 전쟁 때는 최고 170만 명에 달했다. 현재 산시 성에 거주하는 후이족은 5만여 명에 불과한데, 시안에서 후이족이 집중적으로 모여 사는 지역이 바로 여기다. 베이위안먼 거리를 중심으로 서쪽 다마이스제(大麦市街)와 남쪽 시다제(西大街)까지 집단을 이루어 살아간다.
매일 저녁 여행자 행렬이 이곳으로 향한다. 후이족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들이 맛있을 뿐만 아니라,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가 나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여름밤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흥겨운 장터 분위기에 휩쓸려 걷다 보면 소지품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회족은 중국의 소수 민족 중 하나로, 중국 최대 이슬람교도 집단이다. 이들이 모여 사는 회족거리는 독특한 문화로 이방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슬람교 교리에 따라 회족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이곳 음식점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찾아볼 수 없다. 중국 전역에 불어 닥친 현대화 바람이 회족거리도 휩쓸어 지금은 독특한 문화가 많이 퇴색했지만 이슬람교의 상징인 모스크, 하얀 모자를 쓴 회족의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