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상도
여기서 말하는 그릇은 계영배로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으로
제나라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광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대.
또한 상도에서 나오는 조선의 거상 임상옥이 계영배에
<가득 채워 마시기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이 글을 새겨두고 항상 옆에 두고 계영배의 뜻을 실천하며 재물을 다스렸대.
그래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고도 불린데
이 잔은 밑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도 70%까지만 채워지면
신기하게 밑에 있는 구멍으로 물이 새진 않는데
그 이상이 되면 밑에 구멍으로 물이 새는 원리는 가진 잔이래.
어떠니? 계영배
난 계영배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져 ~~^^*
조나라 봉기군을 도우려 항우가 떠난 무렵
초나라에서는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을 함락시키고
함양이 속해 있던 관중 지방을 누가 다스리면 좋을지에 대한 논의를 했어.
이에 대부분의 대신들은 용감하기는 하지만 단순하고 난폭한 항우보다는
나이가 지긋하고 온화한 유방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어.
왜냐하면 그동안 진나라의 폭정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는
항우보다는 유방의 성품이 더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그러나 처음부터 항우를 제외하고
유방한테 관중을 다스리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므로 회왕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맨 먼저 관중에 들어가서
그곳을 평정하는 자를 관중의 왕으로 삼겠다."
는 공약을 내세웠어.
그리고는 항우가 거록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유방을 장군으로 삼아 관중을 치도록 했지.
회왕의 마음이 눈에 뻔히 보이는 술책이지?
그럼, 항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까?
조나라를 구원하러 간 송의는
장한이 있는 거록 근처인 안양에서 40일이나 머무른 채 대세를 관망하고 있었어.
항우의 마음은 어떻겠어?
오금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던 항우는
참다못해 송의의 목을 베어 버리고 스스로 상장군이 됐어.
그리고 전군에 명을 내려,
강을 건너기 위한 배와 취사용 도구들을 모두 부수게 하고
3일분의 식량만을 휴대하도록 했어.
남은 식량은 어떻게 했냐고? 모두 불태우고 말았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3일 안에 적을 무찌르겠다는 결의를 엿볼 수가 있지?
타고난 장군인 항우가 이끄는데다가
3일 안에 전투를 끝내지 못하면 굶어죽어야 할 판인 군사들.
그러니 군사들이 무조건 공격을 했겠지?
이처럼 초나라 군대가 맹공격을 펼치니 진나라 군대는 패하고 말았어.
거록의 전투에서 크게 이긴 항우는
다른 곳에서 일어난 봉기군의 우두머리가 됐지.
그러나 참 내~~ 소리가 나오는 일을 벌이고 말았어.
어떤 일이냐고?
항복한 진나라 군사 20만 명을 모두 생매장시키고 만 거야!
왜 생매장 시켰는지 항우의 변명을 들어보자
“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진나라 군사들이 거짓으로 항복한 후
우리가 속으면 반란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당하지 않으려면 이들을 죽였어야 했지!”
항우의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어찌됐든 항우가 거록에서 싸우는 동안
유방은 회왕의 계획대로 항우보다 먼저 관중을 차지했어.
이제 둘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지?
유방 군대의 함양 접근 소식을 들은 자영은
진나라의 최후가 온 것을 깨닫고 순순히 유방에게 항복했어.
아참참~~ 자영이 누구인지 소개를 안 했지?
진승과 오광의 난이 있고 여러 군데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2세 황제인 호혜의 사치와 타락은 점점 더 심해졌어.
그러자 남아 있던 충신들이 호혜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
호혜의 귀에 이런 소식이 들리면
아무래도 조고는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래서 호혜를 죽여 버리고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황제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를 실행에 옮겼어.
바보~~~ 호혜보다 더 멍청한 왕이 어디 있겠어?
조고가 그 다음 왕으로 택한 사람은
진시황의 첫 번째 아들인 부소
기억하지? 진시황의 죽으면서 다음 황제로 지목했던 부소.
허나 조고의 계략으로 억울하게 죽고 말았지.
바로 그의 아들인 자영을 황제로 모시려고 했어.
이건 정말 바보지?
결국 조고는 자영의 계략에 걸려 죽고 말았어.
조고가 죽은 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3세 황제가 된 사람이 자영이야.
허나 황제가 되자마자 진나라가 멸망을 하게 된 거야.
참~~~~ 안타까운 운명이지?
자~~ 이제 유방과 자영의 만남으로 돌아갈까?
유방을 찾아온 자영은 흰 말이 끄는 수레에 하얀 소복을 입고 나타났어.
이것은 바로 유방에게 나라를 바친다는 것을 의미해.
항복한 자영에 대해서 여러 장수들이
"진왕을 죽여야 합니다."
라고 말했어. 그러나 유방은
"초 회왕이 나를 관중으로 보낸 것은 관용을 베풀라는 뜻이었소.
그러니 항복한 망국의 왕을 죽인다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오."
라고 말하며 자영을 살려주었어.
그리고는 서쪽으로 진군해 진나라이 수도인 함양에 들어갔어.
함양에 간 유방은
금은보화로 치장한 아방궁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어.
그뿐 아니라 모든 장수들도 마찬가지였어.
왜냐고?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이 극에 달한 궁이었기 때문이었지.
또한 시황제는 천하를 통일한 후
전 대륙에서 엄청난 보물들을 모아 놓았을 뿐 아니라
고르고 골라서 아름다운 궁녀를 3천이나 뽑아 놓았어.
유방이 한량이라 놀고 마시는 거 좋아하는 것은 알지?
그러니 이런 미인을 본 유방이 어땠겠어?
노세노세~~ 하고 싶어서 몸이 바짝바짝~~~ 했겠지?
장군들 역시 금은보화와 비단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창고에 들어가
그것들을 나누어 가지기에 바빴어.
이를 본 유방의 동서 번쾌 장군이 유방을 말렸어.
유방이 어떤 기분일까? 한참 흥을 돋구려하고 있는데
감히~~~~말리다니!
과연 유방이 어떻게 했을까?
어찌 처신해야 하는지는 알겠지만
사람이란게 이성적으로만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잖아?
더구나 승리를 해서 함양에 입성했으니 기쁨의 파티 정도는 문제가 없잖아?
허나 대의를 가슴에 품고 있으니
이런 잠시의 즐거움은 마음 한켠에 접어둬야 하지 않을까?
만약 너희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살면서 많이 부딪치게 되는 상황일 거야.
나도 부딪쳤던 상황이고.
그러니 진지한 고민 한 번 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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