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월 20일을 마지막으로 저희 아이가 이번 여름 방학 계절학교를 마쳤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돌봐주신 선생님들과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 감사드리고 싶어서 몇 자 올려봅니다.
저는 은혜학교 중등부에 다니는 정사라엄마입니다. 사라가 장녀이고 밑으로 두 아이가 있습니다. 무역업을 하는 남편 회사에 다니는 저는 아이들 방학때에도 일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기 전에 계절학교신청관련 공문이 오면 그 날로 바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기초수급자 가정, 차상위계층 자녀들 위선으로 하다보니 늘 선정자 발표때까지는 마음 조이며 기다립니다.
감사하게도 작년 올해 선정이 되어 우리 아이가 참 행복하게 방학을 지냈습니다. 특히나 화순 청소년수련관으로 다녀온 1박2일 캠프는 저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주었습니다. 사라가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혼자 나들이를 간 것입니다.
저는 이때 두 동생들을 데리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팬시점에 가서 자잘한 물건을 고르고 사는 큰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어디나 셋을 함께 데리고 다녔지만 휠체어를 미느라 더 어린 동생들에게 집중을 못해서 늘 미안했는데. . . 그 마음을 조금 덜 수 있어서 저도 행복했습니다. 밤10시. 요거트 빙수를 사서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두 아이들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함박웃음이 피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캠프에서 돌아온 사라도 가족들이 캠프에 대해 질문을 하면 그때마다 껄껄껄 웃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라가 말로 구체적으로 표현을 못했지만 캠프동안 즐거웠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캠프 전에 2주 정도 매일 만났던 선생님들에 대해 사라가 신뢰할 수 있었고, 또 그간에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에 대해 여러가지를 잘 파악하고 계셨기에 이번 캠프가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구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2년 전에 동강대에서 하는 캠프에 애를 데려갔다가 장애가 심해서 자원봉사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거절 당해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론 아이만 참가하는 캠프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 . 이렇게 미리 준비된 캠프는 다시 보내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번 계절학교에 수고해주신 김서인, 한시훈, 진은정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이가 어린데도 장애아들을 보살피는데 진심과 열심을 다하는 걸 보고 이런 분들이 다음 세대에 복지분야 곳곳에 일하게 된다면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고, 먼저 가야하는 부모들의 근심이 좀 덜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들을 위해 여러모로 힘쓰고 애씨시는 장애인 부모연대에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무엇보다 뜻깊은 계절학교를 보내셨네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 늘 함께 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마치기 전까지라도 부지런히 참여시키고 쫓아 다니세요.졸업하면 그나마 참여할수 있는 캠프프로그램들도 없는것
같습니다.(제가 못 찾는건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