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모님, 이모부님께.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 어느덧 제 나이도 일흔둘이 되었습니다.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스물셋의 지나를 만나 두 아들을 기르면서, 학업을 이어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교수로 임용되었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기쁨 속에 건강을 지키느라 행복도 잘 모르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나이 들고 일흔이 되신 장모님께서 먼저 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사랑하는 아내 지나도 쉰 살이 되는 해에 병으로 엄마 보고 싶어서인지 장모님을 따라 갔네요.
두 아들이 장가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 했던 아내의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난 것이 지금도 제 마음 깊은 곳에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모님이 계실 때는 처가에 가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정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장모님이 안 계신 뒤로는 처가에 가도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반겨 주시던 그 따뜻한 기운이 사라진 듯하여 발걸음이 점점 뜸해졌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장인어른마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신 뒤에는 처남 내외와 아이들만 남게 되어 왕래도 예전 같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늘 장인어른과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제는 외숙모댁 둘째 잔치에서 이모님과 이모부님, 그리고 외삼촌을 함께 뵙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득 예전에 처가에 와 있던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 참으로 반갑고 기뻤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건강하신 모습으로 뵌 이모님을 보니, 마치 장모님을 다시 만난 듯한 마음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 순간 지난 세월의 정과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우리 장모님도 몸만 건강했으면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 계실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모님, 이모부님께서 늘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평안하게 지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두 분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처가의 따뜻한 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큰 위로가 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마음 깊이 기원드립니다.
사위를 아껴주시던 장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며, 그 정을 이어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위 이오걸 올림
憶姨謝恩詩
(이모님을 뵙고 은혜에 감사하며)
歲月悠悠七十身(세월이 흘러 일흔의 몸이 되었고)
往來岳舍憶情眞(처가를 오가던 옛 정이 더욱 그립습니다)
岳母先歸雲外路(장모님은 먼저 구름 밖 길로 떠나시고)
賢妻亦去淚沾巾(아내마저 떠나 눈물이 수건을 적십니다)
重逢外姨如見母(이모님을 다시 뵈니 장모님을 뵌 듯하고)
同坐外翁倍感親(이모부님과 함께하시니 더욱 정겹습니다)
願祝康寧長壽福(부디 건강하시어 장수의 복 누리시고)
人間和氣萬年春(세상에 따뜻한 봄처럼 오래 계시길 바랍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일흔의 나이가 되었고 처가를 드나들던 옛 정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장모님은 먼저 하늘 길로 떠나셨고 아내 또한 떠나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이모님을 뵈니 마치 장모님을 다시 만난 듯하고 이모부님과 함께 계시니 더욱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부디 두 분께서 건강하시어 장수의 복을 누리시고 이 세상에 따뜻한 봄처럼 오래 머무르시기를 기원합니다.
https://youtu.be/a0jDMjAc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