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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버지와 저런 시아버지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헌법재판소장 자격심사격인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다음 두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청문회에서 자신의 변명에 급급한 느낌을 준 소장 후보자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1. 아들을 처벌한 아버지
묵가의 거자 복돈의 외아들이 살인을 저질렀다. 진의 혜황이 이 사실을 알고 복돈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연세도 많고, 다른 자제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제를 죽이지 말라고 관리에게 명했으니 그리 아십시오." 복돈이 단호한 소리로 말했다. " 우리 묵가의 법에서는 살인한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살인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고, 또 살인을 금한 것은 천하의 대의입니다. 왕께서 소신을 위해 패덕한 자식의 목숨을 살려주시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오나, 소신은 우리 묵가의 법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돈은 왕의 말을 따르지 않고 기어이 아들에게 사형을 내렸다." ----여씨춘수의 '맹춘기'에서
2. 며느리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한 시아버지 1950년 총통에 복귀한 장개석은 타이완에서의 통치에 열중하면서 대륙을 되찾기 위하여 와신상담했다. 그는 사회악을 척결하고 부정부패을 일소하기 위하여 법률을 엄하게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의 며느리가 땅 투기를 하여 국법을 어긴 것이다. 법대로 처벌하자니 인정이 마음에 걸렸고, 인정에 따르자니 법이 형평성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인정과 법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장개석은 마침내 비장한 결단을 내렸다. 국법을 어긴 며느리의 행위를 준엄하게 꾸짖는 편지와 함께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그녀의 방 경대 위에 놓아둔 것이다. 다음 날 새벽,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소문은 삽시간에 온 나라에 퍼졌고, 그로부터 법을 어기는 사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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