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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기준은 이렇습니다.
1.참고문헌 표기 여부와 참고문헌의 양과 질
2.각주, 미주 표기 여부
3.교차검증시의 오류 여부
4.아마존 서평+본좌들의 서평
5.가격
6.약간의 주관성
*회고록과 일기의 경우는 따로 별점을 달지 않았습니다.
*절판된지 너무 오래 된 책들(라이프 2차대전사, 대동아전쟁비사, 알기 쉬운 2차대전사 등)은 제외했습니다.
유럽전선 도서 개요
국내 2차세계대전사 출판은 당연히 해외에 비해 빈약합니다. 라이프 2차세계대전사 총서 절판 이후에는 유럽전선의 세부 전역을
다양하게 알 기회가 아예 사라져 버리는 초유예 사태가 일어나는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전선, 유고슬라비아
전선, 대서양 해전,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대한 정보는 2차세계대전 개괄서에서나 무척 부족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아프리카 전선은 롬멜에 대한 위인전기물을 빼놓고는 개괄서를 하나도 얻을 수 없게 되어서 그 객관성을 심히 침해받게 되었습니다.
플래닛미디어가 KODEF 안보총서란 명목으로 제2차세계대전사 출판에서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취하게 되었지만 몇몇 수작을 빼놓고는 지뢰작이나
듣보잡 책을 내놓는 바람에 듣보잡 작가의 주머니만 불려주게 만드는 닭짓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람기획의 경우 주로 국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밀덕의 책을 출판했지만 참고문헌도 없는 저작권개념을 의심하게 만드는 책을 여럿을 출판하고 더 이상의 2차세계대전사
관련 출판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서부전선에 관한 서적도 죄다 인물사(주로 패튼)라서 객관적인 서부전선 개괄서나 전역을
다룬 책은 국내 시장에서 없습니다. 라이프 총서만 해도 노르망디, 서부 프랑스 전역, 라인강 도하 모두 다루고 있었는데 말이죠.
플래닛미디어의 도서 선정이 제대로 되던지, 아니면 다른 출판사가 유럽전선사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책을 출판하던지 하지
않는다면 오프라인에서 유럽전선에 대한 좋은 책을 찾기는 계속해서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반면 독소전쟁과 프랑스 전역에 대해서는 적잖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When Titans Clashed와 Blitzkrieg-Legende라는 엄청난
보물의 출판으로 뭇 더 깊은 지식에 굶주린 밀덕후들의 배를 채워줄 수가 있었으니 이건 진짜 알몸으로 뛰쳐나가 춤이라도
춰야 할 노릇이 되었습니다. 서부전선에 대한 비중이 아직 출판계에서 높긴 하지만 객관성을 의심받는 인물사 위주의 책이다 보니
되려 When Titans Clashed를 더 빛나게 하는 효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사 개괄
영화나 책 등을 보고 제2차세계대전사에 대해 알고는 싶은데 막상 세부적인 책을 보기에는 어렵다, 할 때는
이런 전체적인 개괄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도로 보는 2차대전사
마틴 폴리 저, 박일송, 이진성 역
원제:The palgrave concise historical atlas of the Second World War
별점:★★★★
제2차 세계대전사에 대해 알아 보고는 싶은데 책들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하면 이것 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지도, 그림, 사진이 위주고 설명도 어렵지 않고 술술 나오는데다가 유럽전선과 태평양전선의 비율도 비교적 알맞은 편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사의 주요 장성들이 옆에 사진과 함께 미주로 달려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면 이것만큼 2차대전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무난하게 제2차세계대전사를 입문하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단점:아무레도 다소 가벼운 책이다 보니 심도있게 파고드는 맛은 없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각주가 없으며(당연하지만) 참고문헌 목록에 1차사료(독일연방군 문서고나 러시아 프룬제 군사대학 문서고를 뒤지지 않았습니다.)가 아닌 가공된 역사서(When Titans Clashed 등)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입문서 수준이지 이거 하나 보고 2차대전사 좀 안다 말하다가는 큰코 다칠 겁니다. 게다가 255쪽 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2차세계대전:탐욕의 끝, 세계 최악의 전쟁
폴 콜리어 외 9명 공저, 강민수 역
원제:The Second World War:Flame in the world
별점:★★★☆
오스프리 출판사에서 낸 2차대전사 개괄서를 번역한 겁니다. 지도로 보는 2차대전사보다 심도있고, 사진도 적절히 많으며 양도 951페이지에 육박합니다. 뭐 광고하는 데로 각 전역별로 균형은 그럭저럭 잘 잡힌 편이고 서술에도 딱히 큰 오류는 보이지 않는 괜찮게 심도 있는 책입니다. 전후 생존자 인터뷰도 적절히 싫어 놓았고 번역도 괜찮습니다. 951페이지의 압박을 견뎌내시고 제2차세계대전사를 더 심도있게 아시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단점:일단 각주, 미주가 없습니다. 게다가 참고문헌 목록이 참 난감한데 1차사료는 찾아볼 수가 없고(오스프리가 다 그렇지만) 2차 아니면 회고록이나 기존 연구서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독소전쟁 부분 참고문헌에 존 에릭슨, 글랜츠, 짐케 등 본좌들이 빠져 있다는 것이 상당히 괴이하더군요. 다소 회고록 의존 빈도가 높은 편이라 오류를 적잖이 수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마존에 검색해 보니, 아무도 서평을 안달았습니다! 즉, 이 책이 해외에서는 듣보잡 책일지도 모른다는 소리입니다. (설마 우리나라에서만 많이 팔린건 아니겠죠?) -0- 게다가 인터뷰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원 흐름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어서 보기 좀 불편한 감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것 또한 입문서에서 한 발짝 더 나간 정도 이상의 책은 아닙니다.
2차세계대전사
존 키건, 류한수 역
원제:The second world war
별점:★★★★☆
전쟁사, 군사사의 본좌인 존 키건의 2차대전사입니다. 일단 저자가 존 키건이니 10점 만점에 8점은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ㅋㅋ 존 키건이라는 네임벨류가 무색하지 않게 지도로 보는 2차대전사로 기본을 떼셨다면 이걸로 확장하셔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전쟁사를 쉽게, 그리고 오류를 크게 수반하지 않으며 읽을 수 있는 존 키건 본좌의 햏력과 기타 역주를 꼼꼼히 달아주신 류한수 교수님의 노고로 제2차세계대전사 개괄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최근 판에서는 오역이라 욕먹은 '연료 전차' 부분도 수정되었더군요. (2대갤에 류한수 교수님이 직접 강림하셔서 편집부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본문의 '탱크'를 죄다 '전차'로 교정하다 그렇게 되었다는군요. -_-)참고문헌 목록도 좋고요. 2차대전사를 기초 이상으로 나갈려면 적극 추천합니다.
단점:존 키건 특유의 만연체 때문에 읽기 힘드신 분은 힘드실 겁니다. 게다가 태평양전쟁사 비중이 오스프리 2차대전사보다
적은 편이고 은근 오리엔탈리즘적 기질(사무라이 정신이 어쩌고)과 류한수 교수가 지적했듯이 영국 편애적인 부분이
있어서 만점을 주기는 힘듭니다. 아 각주도 없군요.
위 세 권으로 제2차세계대전사 개괄을 마쳤다면 세부 전역으로 들어갈 때입니다.
전쟁 발발 전의 정세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A.J.P 테일러 저, 유영수 역
원제:The origins of the second world war
별점:★★★★★
출간부터 엄청난 논쟁을 일으켰던 책입니다. 기존의 제2차세계대전 발발에 대한 해석은 지배욕과 정복욕에 가득 찬 우주대마왕 히틀러의 세계정복 계획(레벤스라움의 실현 등)에 의한거였다는 걸 원인으로 뽑았습니다. 테일러는 이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베르사유 조약 이후부터 폴란드 침공 직전까지의 외교상황을 분석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전쟁을 추구하는 한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적인 팽창의 동력을 지닌 한 나라(독일)의
문제이자 그 나라의 지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불안정할 수밖에 없던 유럽 차원의 문제였으며,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정치의 문제였다고 해석했습니다. 히틀러는 그저 그런 격변의 상황 속에서 뻥카와 허세를 통한 외교로 이득을 얻으려 하다가 영프가 쪼는 걸 보고 지나치게 나가는 바람에 폴란드 침공을 하고도 영프가 선전포고 안할 줄 알다가 결국 히틀러 자신도 원하지 않았던 세계대전으로 치닫게 되었다는 것입죠. 테일러의 이 해석은 히틀러에 대한 면벌부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큰 논쟁거리가 되었었지만 결국 당시 정황을 볼 때 테일러의 해석은 계속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프가 독일에 선전포고 했을 때 히틀러가 리벤트로프에게 고래고래 화를 냈다는 것과 역사의 흐름이 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요. 어쨌든 양차대전간의 외교사를 볼 때 이걸 추천합니다. 번역도 괜찮으니 집중하시면 술술 읽히실 겁니다.
단점:세계사광노무시키가 이 책 단장취의해서 자기 개소리에 써먹고 있습니다. -_- 테일러를 반박하던 학자들이우려하던 것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네요. ㅠㅠ
유럽전선 개괄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세계대전
김진영 저
별점:★★★
2005~2006년 무렵에 가람기획에서 신나게 2차세계대전사 관련 책을 뽑아 낼 때 나온 책입니다. 저자분이 학자가 아니라 그냥 플래툰에서 근무하는 참여적인 밀덕인 걸 고려하면 괜찮은 책입니다. 사진자료도 나쁘지 않고 국내 밀덕답게 무기체계에 대한 서술도 그럭저럭 있고,
역사쪽 서술도 무난합니다. 이정도면 양서 취급은 받을 만 하네요. 유럽전선사를 그냥 가볍고 개괄적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단점:각주, 미주는 고사하고 참고문헌 목록 자체가 없습니다. 게다가 서술 문투에서는 라이프 2차대전사(아니면 알기 쉬운 2차대전사)와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냄새가 심하게 나고 몇몇 대목은 거기서 그냥 복불복 했습니다. (바그라치온 작전 장면에서 '스탈린은 작전 성공을 듣고 익살까지 떨었다 한다.'라던지...) 아직 저작권 개념이 활발하지 못할 때라 하지만 많이 아쉽군요. 어쨌든 이것도 절대 개괄서 이상으로 보면 안됩니다.
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세계대전-유럽전선
이동훈 저
별점:★★★☆
다음 쪽에서 나름 네임드이신 이동훈 씨의 저서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한 유럽전선 서술로 실제 2차대전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의 시작점이 영화라는 점에서 더 크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서술, 적절한 사진들, 그리고 역사적 해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괜찮게 봤습니다. 한국인의 눈으로 본 2차세계대전사도 딱딱하다 느끼신다면 이걸 보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문헌 목록도 적혀 있고요.
단점:참고문헌에서 해외참고문헌이 하나도 없는 건 무척 아쉽습니다. 각주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각주를 붙였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2차세계대전 영화의 한계 상 독소전쟁에 대한 서술이 빈약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25개의 전쟁영화 중 독소전쟁이 3개(인간의 운명, 스탈린그라드, 몰락) 뿐이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요 ㅠㅠ
보급전의 역사
마르틴 반 크레벨트, 우보형 역
원제:Suppyling War
별점:★★★★★
군사사 서술의 고려대상에서 중요한 듯 하면서 중요하지 않게 서술되는 전쟁에서의 보급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 하나로 반 크레벨트는 군사사 분야에서 명성을 드높이게 되었으며 많은 2차대전사 관련 책에서 인용되게 되었습니다. 사실 2차세계대전사 서술은 여기서 다루는 전체 파트의 7분지 3이지만 그 이외의 파트가 각각 30년 전쟁, 나폴레옹 전쟁, 슐리펜 계획 등에 할양된 것을 보면 사실상 책의 반이 2차대전 유럽전선사기에 유럽전선 개괄에 넣었습니다. 옛날에 여기 바르바로사 파트와 아프리카 전선 파트를 국방부인지 육군본부인지에서 PDF문서화 하여 공짜로 배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번역은 다소 안습이었다고 하지만 국내 팬덤에서도 상당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국내판은 이글루스에서 이름을 떨치셨고 현재 티스토리로 이주하신 우마왕님의 번역으로 더욱 개념찬 번역서를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것과 롬멜전사록을 같이 보시면 롬멜이 얼마나 징징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0- 플래닛미디어는 더 이상 한숨나오는 책을 번역하지 말고 이런 것들 좀 번역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점:내공이 얕아서 단점이 잘 안보입니다 ㅠㅠ
프랑스 전역
프랑스 1940
알란 셰퍼드 저, 김홍래 역
원제:France 1940
별점:★☆
오스프리 출판사에서 Campaign 시리즈 중 하나를 들여온 겁니다. 오스프리 시리즈 답게 사진자료, 지도, 그림자료는 상당히 풍부하고 번역도 김홍래 씨가 맡으셨으니 괜찮습니다. 그러나...
단점:프랑스 1940은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 중 처음으로 나온 것 중 하나로 엄청나게 오래 됐습니다. 즉, 지금 연구자료에 비교하면 폐기처분되어도 할 말이 없는 책입니다! 80년대 수준의 연구성과와 80년대 수준의 오류를 그대로 담습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것이 이 프랑스 1940인데 플래닛미디어에서 뭣하러 이걸 들여왔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폐기처분 직전의 책일수록 인세가 싸서 그런 걸까요? 그러고도 이게 KODEF의 의도대로
국민들 안보의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고작 146쪽에다가 1차사료라고는 참고도 하지 않으며 시대에 뒤떨어지고 뒤떨어진 책이? 비추천도서 목록에 넣을까 하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대체제가 없으면 별 하나는 더 올려줄 수는 있었지만, 엄청난 대체제가 나타나고 말았으니!!
전격전의 전설
칼 하인츠 프리저 저, 진중근 옮김
일조각
별점:★★★★★
이거 읽지 않고 프랑스 전역 논하는 양반은 죄다 버로우 타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독일연방군 군사사연구소의 프리저 대령의 엄청난 업적으로 전격전에 대한 허구, 즉 전격전이 독일군의 정립된 교리체계이자 혁신적인 전술 이었다는 기존 학설을 전면부정하고 단지 만슈타인의 낫질 작전을 통해 나타난 프로이센식 기동전의 회복과 구데리안, 라인하르트, 롬멜 등 열성적인 기갑 지휘관들의 진두지휘, 임무형 지휘체계로 인한 독일군의 유연한 상황대처, 그리고 프랑스군의 무능이 불러온 것이었다는 것을 대한 엄청난 1,2차 사료공세와 철저한 각주, 미주로 프랑스 전역사를 서술하면서 단단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걸음마 단계라 잘못된 학설도 접하지 못했던 한국 군사사 시장에서 이것이 출판된 것은 어마어마한 축복입니다. 미국 영국에서는 현재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Blitzkreig 항목과 Battle of France 항목은 대대적으로 수정된 상태인데 수정 근거는 이 전격전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역자이신 진중근 대위님은 독일어 전공이시고 기갑장교이시다 보니 술술 읽히고 번역체 느낌이 그렇게 나지 않는 훌륭한 번역을 하셨으니 마땅히 찬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전설이고 더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 한 계속 전설이 될 것입니다!
단점:만점을 주긴 했지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기갑 집단(Panzergruppe)를 기갑군(Panzerarmee)라고 계속 번역하신다던지(기갑 집단의 기갑군 승격은 42년 초에 일어났습니다.) 하는 고유명사 관련해 소소한 오류가 보입니다. 게다가 프랑스 전역 자체를 다루었다고 하기에도 좀 뭐한 것이 A집단군의 기동 부대들(클라이스트 기갑집단 등)에 서술 초점이 맞추어 져서 B, C 집단군과 A 집단군 내 보병 제대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는 서술 밖에 있다는 겁니다. 이게 몇 안되는 아쉬운 점입니다.
이상한 패배:1940년의 증언
마르크 블로크 저, 김용자 역
원제:L'etrange defaite-Temoignage ecrit en 1940
별점:★★★★
아날 학파의 역사철학자 마르크 블로크의 저서입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블로크는 50대의 나이에도 군에 자원해 프랑스 제1군 소속 보급장교로 복무하다 프랑스인으로서는 정말 어이없고 통탄할 만할 패배를 당하게 됐습니다. 블로크는 이후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해 활동하다가 1944년에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총살당하게 됩니다. 블로크는 이 책에서 프랑스 전역에서의 경험담과 프랑스군의 패배 원인을 역사적, 철학적, 심리적으로 분석하여 서술했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이상한 패배 뿐만 아닌 기타 블로크의 지하출판물과 유서, 기타 자료 등을 싫어 놓았습니다. 현지 경험자인 블로크의 이 글은 사료적 가치가 높으며 슈투카의 심리적 효과에 대한 글에서 자주 인용되기도 합니다. 패배에 대한 역사철학적 분석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단점:블로크가 철학자다 보니 너무 철학적 관점에서만 프랑스군의 패배를 서술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무레도 프랑스군이다 보니 독일군이 어떻게 프랑스군을 압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적혀있지 않고(낫질 작전이 세계전쟁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알 리도 없고 알아 봤자 군사사적 측면은 철학자가 고려할 것이 아니니 패스했겠지요) 패배의 원인을 프랑스군에게서만 찾고 있어서 이걸로만 프랑스 전역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철학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신다면 다소 하품날 수도 있습니다. 뭐 어짜치 블로크가 이걸 밀덕용으로 쓴 건 아니니까요 -_-
영국 항공전
항공전의 역사
홍성표 저
평점:★★
제목은 '항공전의 역사' 라지만 1차대전사 항공전과 영국항공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도 얇아서 그냥 심심할 때 보기 좋습니다.
단점:라이프 총서가 계속 남아있었다면 비추천 목록에 들어갔을 겁니다. 216페이지란 얇은 페이지에다가 영국항공전을 책의 반만 할애해서 다루기에도 벅찰 텐데 쓰잘데기없이 제2차세계대전사 개괄을 넣는 바람에 페이지는 더욱 줄어들어 영국항공전에 대한 자료로 쓰기 무척 부족해지고 말았습니다. 항공전 관련 논문 제법 쓰신 분이 왜 이런 걸 쓰셨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영국항공전 관련 자료 얻을 게 이거밖에 없어서 추천목록에 올려놓기는 합니다만 차라리 고공출격이나 불타는하늘 가셔서 영국항공전 편 정독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전선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현재 아프리카 전선에 대해 알 방법은 롬멜에 대한 전기들 뿐입니다.
객관적인 아프리카 전선 개괄서나 전역 연구서가 더 출판되지 않는 한 희망은 없습니다.
토브룩 1941
존 라티머 저, 김시완 역
원제:Campaign 80, Tobruk 1941
평점:★★★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로 토브룩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판된 아프리카 전선을 다룬 책이 라이프 총서 빼고 죄다 롬멜 전기 뿐인 상황에서 이거라도 출판된 건 다행인 일입니다. ㅠㅠ 오스프리 답게 사진, 삽화가 많아 괜찮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선에 대한 개괄서도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세부 전투를 다룬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괴이하지만 이거라도 그저 감지덕지라고 해야죠.
단점:오스프리는 오스프리일 뿐. 각주는 당연히 없고 1차사료 참고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공군 소장쯤 되는 분이 국민 안보의식에 기여한다고 추천평 달아줄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부제도 참 이상한데 국내 부제는 '사막의 여우 전설의 시작'이라 썼지만 이 토브룩 전투는 롬멜의 첫 패배를 다룬 전투입니다. 41년에 롬멜은 끝내 토브룩 공략에 실패했죠.
독소전쟁
고바야시 모토후미 만화나 기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정보가 독소전쟁에 대한 지식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개설서 2권의 출간으로 이제는 독소전쟁 연구에 대한 어느 정도 기반은 잡힌 셈이 되었습니다.
독소 전쟁사 1941~1945
데이비드 글랜츠 저, 권도승, 윤시원, 남창우 역, 채승병 감수
원제:When Titans Clashed:How the Red Army stopped Hitler
별점:★★★★★
전격전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국내출판 자체가 축복인 책입니다. 독소전쟁사의 최강 권위자 중 한명인 데이비드 글랜츠 대령이란 엄청난 위엄에다가 위엄을 실망시키지 않는 엄청난 1,2차 사료 동원, 풍부한 각주 빠짐없는 서술로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하는 뛰어난 독소전쟁사 개괄서입니다. 글랜츠의 사료동원 능력은 놀라 자빠질 지경으로 러시아군 문서보관서의 1차사료들이 이 책에 풍부하게 근거자료로서 인용되어 책의 신뢰도와 권위를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번역진 또한 기가 막합니다. 제2차세계대전 유럽전선사에서 한때 온라인상의 최대의 권위를 가졌던 페리스코프 출신들인 3분 네임드분에다가 감수하신 분이 우리나라 최강의 본좌로 손꼽히는 채승병님입니다. 95년도 책에다가 글랜츠가 독일 쪽 1차사료는 그렇게 참고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오류들을 빠짐없이 바로잡은 덕분에 윤민혁님께 '원서보다 더 개념서'라는 대 찬사를 들었을 정도로 When Titans Clshed의 국내 번역판은 그 가치를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단점:만점을 주긴 했지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글랜츠가 러시아쪽 자료 동원능력에는 장사지만 독일쪽 자료동원은 은근 부실하며 회고록에 의존한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43년도 동계전역 서술에서는 만슈타인이 일방적으로 밀려난 것인 양 서술하였고(실제로는 소련군에게 최대한의 출혈을 강요하며 빠졌습니다.) 번역하신 분들도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석을 달지 않았습니다. 뒤의 전역당 독소 양군의 교환비율에 대한 표를 보면 말 안해도 알 거란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표지에 웬 엉뚱한 AK-47 그림이 있습니다. -_- When Titans Clashed의 표지였던 소련군의 베를린 점령 인증샷을 이미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국내출판에서 써먹은 지라 표지를 바꿨다고 하지만 그래도 웬 AK-47이 -_-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리처드 오버리 저, 류한수 역
원제;Russia's War
별점:★★★★
독소전쟁사가 철저히 군사사적 서술에 집중했다면 이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이하 스히전)은 전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연구를 담았습니다. BBC 다큐멘터리를 토대로서 쓴 이 책은 리처드 오버리 교수의 햏력과 필력에 힘입어서 독소전쟁이 끼친 많은 영향들에 대한 정보를 담음으로서 독소전쟁사와 병행해 읽을 때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류한수 교수의 번역과 부록도 책의 질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독소전쟁사와 함께 이걸로 독소전쟁사에 대한 기초 내공을 쌓으세요.
단점:오버리 교수가 아무레도 정치사 전공이다 보니 군사사 서술에서는 좀 병크가 많습니다. 윤민혁님의 경우 이 책의 군사부분 서술은 개설서로서도 좋지 않다고 혹평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게다가 소련시절 선전 자료를 그대로 사료로 차용한 부분도 있는지라(프로흐로프카 전차전 등) 각주와 참고문헌이 풍부해도 안습함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만듭니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안토니 비버 저, 안종설 역
원제:Stalingrad:The Fateful Siege 1942~1943
별점:★★★★
독소전쟁사의 거대한 아이콘인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다룬 책입니다. 풍부한 자료 인용, 그러니까 병사들의 일기, NKVD의 심문 기록, 독일 군목들의 보고서, 생존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군사사적 측면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리고 미시사적 측면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모두를 다루면서도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게다가 국내판 제목은 다소 밋밋한 원제에 비해 초월번역으로 보이는군요 ㄷㄷ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대해 이만큼 어울리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ㄷㄷㄷ
단점:자료 인용은 잘 하는데 각주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더 좋고 심도있는 책이 해외에는 있을 것 같군요. 게다가 번역도 상당히 난감합니다. 막시밀리안 폰 바이스크를 3개의 표기법으로 표기해서 다른 인물인 양 보이게 하지 않나 4호 전차를 마크 팬져 4로 번역하지 않나 -_- 기타 고유명사 번역 관련 오역도 적지 않다 하더군요.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하임 페스트, 안인희 역
원제:Der Untergang
별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유명한 영화 '몰락'의 원작입니다. 히틀러 연구가로 유명한 요하임 페스트의 저서로 영화 몰락의 내용처럼 베를린 지하벙커에서 몰락해 가는 나치 정권과 무너져 가는 히틀러, 그 속에서 곳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권력을 탐하는 괴링, 히믈러 등의 인간군상, 세기말 분위기에 취해 방탕하게 놀고 자빠지거나 절망적으로 소련군에 맞서는 국민돌격대 등 베를린 함락과 나치 정권의 몰락을 요하임 페스트 답게 서술하고 있으며 나치와 히틀러에 대한 분석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단점:페스트가 군사학에 정통하지 않은 관계로 소련군의 베를린 공략 과정에 대해서는 비중을 적게 할애했습니다. 군사적 측면을 보고 고르셨다면 추천할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번역자가 주코프를 슈코프로, 코네프는 콘예프로 번역해 버린 황당한 번역이 눈에 거슬립니다.
서부전선
서부전선은 인물사 위주로 서술한 책들을 빼 놓고는 전반적으로 안습하게 되었습니다.
노르망디 1944
스티븐 배시 저, 김홍래 역
원제:Campaign 1 Normandy 1944:Allied Landings and Breakout
별점:★★☆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로 제목과 마찬가지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냥 딱히 뭐라 할 것 없이 무난합니다. 오스프리 답게 무난하죠.
단점:오스프리 답게 1차사료 참고, 각주, 미주 그런거 없습니다. 게다가 Campaign 시리즈의 첫 권으로 상당히 오래 된 책이라 얼마나 오류가 많을지는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냥 상륙작전만 다루지 굿우드 작전과 코브라 작전은 쓸데없이 다뤄가지고 가뜩이나 부족한 상륙작전에 대한 디테일함을 더 낮춰버리고 있습니다. 그저 노르망디 상륙작전만 단독으로 다룬 책이 없어서 볼 수밖에 없는 거지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라이프 2차대전사의 '유럽 제2전선'이 정말 그리워지는군요 ㅠㅠ
역시 인세가 싸서 들여온 걸까요?
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패튼 직선의 리더쉽
팀 리플리 저, 김홍래 역
플래닛미디어
별점: ★★☆
인물사 쪽에 넣으려고도 했는데 제3군 자체를 다룬 거라 서부전선 쪽에 넣었습니다. 노르망디 이후부터의 패튼의 제3군이 벌인 기동과 활약상을 다룬 걸로 주로 제3군과 휘하 군단, 사단들의 전훈집과 자료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제3군 위주의 서부전선 개괄로 괜찮아 보이지만...
단점:일단 각주가 없습니다. 아마존 가서 원제로 검색해 보니 서평은 꼴랑 하나고 별점은 별 다섯 개 중 하나더군요. 유일하게 서평한 양반이 왈:이것의 유일한 가치는 내가 못본 사진들이 있는 거다. 플래닛미디어는 출판 결정 전에 아마존 검색부터 한 다음에 할 성의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서도 국민 안보의식 고양 어쩌고 한다는 것은 어불설성 중의 어불성설입니다. 그런데 라이프 시리즈 절판되고 서부전선 디테일하게 다룬 것이 사실상 없어지고 말았으니 어쩔 수 있나요
이거라도 봐야지 ㅠㅠ
벌지 전투 1944
스티븐 젤로거 저, 강경수 역
원제:Campaign 115, 145:The battle of the Bulge
별점:★★★☆
윤민혁님의 평:http://peiper.egloos.com/3511194
오스프리 시리즈 중 비교적 최신간에다가 오스프리 필진 중에서도 적지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던 젤로거의 작품입니다. 라이프 총서 절판 이후 벌지 전투를 단독으로 다룬 국내 책자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반길만 하고 라이프의 '발지 전투'편에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번역도 나쁘지 않고 오스프리 답게 사진과 그림도 풍부하고 이래저래 괜찮은 책입니다.
단점:오스프리가 뛰어봤자 오스프리. 1차사료 참고와 각주, 미주는 당연히 없습니다.
독일군 관련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6~1945
제프리 메가기 저, 김홍래 역
원제:Inside Hitler's high command
별점:★★★★★
채승병님의 호평:http://blog.periskop.info/201?category=4
독일군에 대한 연구가 만슈타인, 구데리안, 롬멜 등의 야전사령관과 전방 부대들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에 반해 이 책은 독일 국방군의 최고 두뇌인 OKH를 비롯한 중앙의 최고사령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메가기는 OKH와 OKW에 대한 분석을 통해 효율성의 극치로 알려져 있던 독일 참모본부가 어떻게 실패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해석을 내놓습니다. 할더 등이 전후의 회고에서 다 히틀러 탓이라고 몰아세웠었지만 이는 독일 참모본부 자체의 결함을 무시한 것으로 메가기는 독일 참모본부의 작전과 위주 경향이 보급, 인사, 정보 분야의 등한시를 가져왔으며 독일 참모장교들의 전략적 마인드 부족, 그러니까 전투에서 작전을 통해 이기기만 하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초반의 승리와 후반의 패배 모두를 가져왔음을 지적합니다. 여기에 히틀러의 간섭과 OKW의 신설이라는 명령체계 이원화를 통한 최고사령부의 혼란상과 권력암투, 전황에 따라 변해가는 참모본부의 모습, 참모총장 자리를 거쳐 간 베크, 할더, 자이츨러, 구데리안, 크랩스 때의 참모본부 변화상 등을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모두 기막히게 풍부합니다. 게다가 김홍래씨의 좋은 번역도 책의 가치를 높여 줍니다.
단점:책에서 루드비히 베크의 사진은 베크의 사진이 아니라 클라이스트의 사진입니다. 원저자의 오류.
히틀러의 하늘의 전사들
크리스토퍼 아일스비 저, 이동훈 역
원제:Hitler's Sky Warriors: German Paratroopers in Action 1939~1945
별점:★★★☆
국내외에서 팬이 많은 독일 공수부대 창설과 전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자료도 많고 저자가 공수부대 출신인데다 인터뷰 기록도 풍부한 편입니다. 역자가 이동훈씨라 번역도 문제될 것은 없고요. 아마존 평점도 전반적으로 괜찮으니 독일 공수부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단점:그래도 서평 수가 적은게 듣보잡을 가져왔을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플래닛미디어는 듣보잡 책 번역하는데 뭐 있나 봅니다 -_-
태평양전쟁
현 시점에서 국내 출판된 태평양전쟁 관련 서적은 유럽전선 서적보다 적습니다. 일본군에 대해 욕하지 않고 순수 연구만 하면 일빠로 욕먹기 십상인 국내 정서(그런데 일본군을 파다 진짜 일빠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긴 합니다. 티안무라고...)와 세계전사에 길이 남을 대규모 기동전과 전차전, 만화캐릭터 같은 독, 소, 서방 연합국의 장군들이 이끄는 유럽전선 지상전과 달리 획기적이고 뛰어난 기동은 싱가포르 전투에서 한번 있었고 나머지는 죄다 처절하고 읍습하며 참혹한 열대지방의 정글전, 상륙전 뿐이니 자연스럽게 국내 밀덕층의 태평양전쟁사 육상 전투에 대해서는 관심사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참전 대상국인 미국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문제 같긴 합니다. 퍼시픽 시청률이 그 포스에 비해 잘 나오지 못한 걸 미루어 보면요. 물론 해전의 경우 거대 항모들과 전함들이 동원되어 장관을 연출하는뭇 해군덕후들의 관심사를 받을 만 하기 때문에 육전에 비해서 제법 논의 대상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국내 태평양전쟁사에 대한 관심 가진 분들의 기원은 옛날로 올라갑니다. 이는 국내에 들어오거나 출판된 태평양전쟁사 서적이 70년대 전후반부터 제법 꾸준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헌책방이나 책 기증된 대전지하철 같은 곳을 돌아다시니다 보면 세로쓰기와 한자의 압박이 심한 10권짜리 대동아전쟁비사나 태평양전쟁사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일본 책을 허가 없이 그대로 들여오거나 일본 책을 배껴서 들여온 거지만 그래도 태평양전쟁사에 대한 관심의 뿌리를 은근슬쩍 깊게 내리게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비행장 시리즈가 이 세대의 저서입니다. 게다가 태평양전쟁이 일제 치하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끔찍한 영향을 끼쳤으며 참전 경험자들도(대게 강제징용이지만) 적잖이 있기에 태평양전쟁사에 대한 자료를 구하는 것도 옛날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었습니다. 여기에 아무레도 국내 밀덕후 계층 형성에 일본 밀덕계층의 영향이 큰 데다가 일본어를 잘 하는 오덕이 밀덕을 겸하는 경우도 있어서(일본 함선들을 달달 외운다던지) 일본군 하면 과하게 반응하는 우리나라에서 되려 일본군 입장에서 태평양전쟁사를 이해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발생시켰습니다. 대표적으로 연합함대, 출범에서 침몰까지가 이 세대입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이미 다 세월의 흐름과 수요의 부족 속에서 죄다 절판되어 버렸고 현재 태평양전쟁사에 대한 제대로 되고 객관적인 개설서는 없다시피 합니다. 키건의 2차세계대전이나 기타 다른 2차대전 전체의 개괄서, 아니면 일본근대사 전체를 다룬 '소화사' 등에서만 흐름을 파악할 수 밖에 없습죠. 어쨌든 태평양전쟁사 책이 적긴 하지만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태평양전선 개괄
일본제국군
권석근 저
별점:★★★☆
일본군 자체에 대한 책자로 주된 소재는 태평양전쟁이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군 창설과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도 간단하게나마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군의 육해군 편제, 군, 사단, 연대 편제 등에 대한 자료와 공군대학 출신인 저자의 분석을 담고 있으며 태평양전쟁사 전체를 넓게 다루고 있어서 사장된 태평양전쟁사 서적의 개괄서로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목록도 풍부한 편이고요.
단점:저자의 개인의견이 지나치게 개입되어 있는데다가 각주가 없어서 그 개인의견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8월 폭풍 작전에서는 저자분의 반공주의가 개입되는 바람에 별 필요도 없는 반공적 서술이 넘쳐납니다. 역시 대체제가 없으니 추천도서에 올려놓는 거지 아니었으면 별점 한두개 더 날아갔을 겁니다.
전쟁영화로 마스터하는 2차세계대전-태평양전선
이동훈 저
별점:★★★★
이동훈 씨가 살림지식총서에서 낸 '영화로 보는 태평양전쟁'을 수정, 보완, 증보하여 낸 책입니다. 국내의 태평양전쟁사에 대한 인식 미비를 비판하며 유럽전선 편과 마찬가지로 다가가기 쉬운 전쟁영화를 통해 태평양전쟁사를 개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동훈씨 나름의 내공과 필력으로 태평양전쟁사를 개괄적으로 보기에는 좋은 책입니다. 게다가 이동훈씨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일본영화인 '태평양 기적의 작전 키스카'는 직접 전문 일어 통역가분의 도움까지 받아 가며 책에 쓰셨으니 책 하나 쓰는데 들이신 노고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단점:하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유럽전선 편과 마찬가지로 영화화되지 않은 전역, 전투는 서술하지 못하여 태평양전쟁사의 개설서로 삼기에는 구멍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각주가 없고 참고문헌이 오래된 국내참고문헌이(대동아전쟁비사라던지) 많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자분의 전편보다 더한 감정이입과 저자 의견 표출이 좀 거슬리기도 하더군요. 뭐 그래도 딱히 대체제가 없으니...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
저자:노나카 이쿠지로 외 6명, 박철현 역
원제:失敗の本質
별점:★★★★☆
일본 자위대 방위대학을 나오거나 군사사를 전공한 5명의 교수들이 조직관리론적 관점에서 일본군의 대표적인 실패사례인 노몬한, 미드웨이, 과달카날, 임팔, 레이테, 오키나와 전투를 분석하고 그 실패에서 온 조직관리 해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1984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히트를 쳤으며 100쇄가 넘게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작년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인 저자들이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일본군의 온갖 병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으며 이 사례를 통한 조직관리 해법 도출은 밀덕후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점:교훈도출을 너무 일반화시키는 감이 있는 서술방식은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너무 실패 원인을 찾는데 모든 것을 맞췄다고 할까요? 게다가 책에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목록이 죄다 없습니다. 저자들 경력을 보아서 그럴 만할 사람들이 아닌데 의외인 단점이었습니다. 목적이 전쟁사 서술이 아닌 조직관리론 책 저술이어서 그런 것이었을까요?
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 흥망사
이창위 저
궁리
가격:12,000
별점:★★★☆
법학자 이창위 선생이 쓴 일본제국의 팽창과 몰락 과정을 담은 일본 근현대사 책입니다. 태평양전쟁 비중이 높아서 여기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군사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분석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추천 목록에 들어가도 그럭저럭 괜찮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단점:정치사 책이다 보니 군사적 분석은 당연히 뒷전이라 밀덕후들이 보기에는 좀 재미가 없을 겁니다. 목적이 교양서여서 그런지 각주도 없고요. 사실 광고에서 주장하는 대로 10년간 자료수집하고 2년간 저술했다는 책 치고는 너무 얇습니다.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박재석, 남창훈 저
별점:★★★★
해전사 중심의 태평양전쟁 개괄서입니다. 기본적으로 덕후인(저자분 중 한명이 쓰신 책이 '미소녀 게임의 세계' -_-) 두 저자분이 일본 해군을 중심으로 태평양함대의 모든 해전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문체가 지루하다 어쩌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정도면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무난하게 술술 읽히는 수준인데다가 부록과 도표, 사진 첨부도 풍부합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부록으로 나오는 일본 해군 제독들에 대한 정보도 쓸만합니다. 국내에서 이만한 책은 정말 없을 겁니다.
단점:아무레도 일본 해군 연합함대가 서술의 주가 되다보니 미 해군에 대한 서술은 좀 부실합니다. 육상 전투는 해전사 책이다 보니 알 방법이 없고요. 일본자료를 주로 참고했는지 '트럭'섬을 일본식으로 '트루크'라고 표기한 것도 보이고요. 아 무엇보다 책 자체는 좋아 보이는데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목록이 없습니다. 이것만 있었다면 진짜 완벽했을 텐데 말입니다. ㅠㅠ
태평양 잠수함전
피터 패드필드 저, 이진규 역
별점:★★★★
피터 패드필드 교수의 태평양에서의 미 잠수함대, 일본 잠수함대의 활동상을 다룬 저서입니다. Mk.14 어뢰에 대한 미 잠수함대 내의 갈등, 일본 해군의 잠수함 운용 사상과 패배 원인, 미 잠수함대의 개선과 갈수록 막강해지는 활약상을 담고 있습니다. 라이프 2차대전사의 태평양 해저전
편이 있다면 이것과 같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단점:각주와 참고문헌 목록이 없는데다가 은근슬쩍 역자분의 자의적 해석이 본문중에 들어가 있습니다.
고유명사 관련해서 오역도 좀 있고요. 역시 더 좋은 책이 나와주어야 할 겁니다. 게다가 이 책은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세부 전역
진주만 1941
짐 로리어 저, 김홍래 역
원제:Campaign 60, Pearl Harbor 1941:The Day of Infamy
별점:★★★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로 제목과 같이 진주만 공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진주만 공습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시간대 별 진행상황도 잘 알수 있으니 한번 쯤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김홍래씨 번역도 좋고요.
단점:오스프리가 대부분 그렇듯이 1차사료 참고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잘 쓴 인터넷 포스팅 정도입니다. 게다가 저자는 군사사 전공이 아닌 그냥 취미활동 하는 사람이더군요. 되려 다른 고수분의 인터넷 포스팅이 이 책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오스프리는 사지 마시고 빌려 보시거나 영어 되시면 원문 PDF 파일을 받아 보세요 -0-
미드웨이 1942
마크 힐리 저, 김홍래 역
원제:Campaign 30, Midway 1942
별점:★★★
제목과 같이 미드웨이 해전을 다루고 있으며 진주만 1941과 마찬가지로 한번 쯤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냥 짧고 무난하며 전후관계도 그럭저럭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단점:저자 마크 힐리는 비추천목록에 들어갈 쿠르스크 1943의 저자입니다. 경력 보니 정치신학 전공에 교사로 일하고 있더군요. 즉, 절대 심도있는 전문성을 생각하고 볼 서적이 아니란 소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잘 된 인터넷 포스팅을 참고하는 것이 이 책 사는 것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 출판 오스프리는 사서 보면 돈이 좀 아깝고 참고문헌으로 쓰기에도 힘들어요.
핸더슨 비행장
권주혁 저
별점:★★★☆
이건산업의 권주혁 씨가 지은 태평양전쟁사 책인 '비행장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싱가포르 전투부터 들어가서 미드웨이 해전을 다룬 다음, 이 책의 주 소재인 과달카날 전투와 그곳에서 벌어진 해전들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들어갑니다. 무슨 소설마냥 박진감 있는 서술에다가 풍부한 편의 참고문헌, 저자분이 직접 과달카날에 직접 가서 탐방하고 생존자 인터뷰나 가와구치 소장의 딸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는 등의 열정까지 돋보이는 좋은 책입니다. 심지어 배경지식 없는 사람이 봐도 술술 읽을 정도입니다. 추천받을 책입니다.
단점:저자분의 종교관이 너무 지나치게 들어갔습니다. 미드웨이와 과달카날에서의 일본군 지휘관들의 오판은 다 하나님이 미국을 도운것이었다던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알고 보니 기독교도였다라고 주장한다던지, 후치다 미쓰오의 기독교 개종에 대해 장황하게 서술한다던지, 야콥 보자가 기도를 하면서 일본군의 고문을 이겨냈다던지 하는 비기독교인이 보면 책 덮고 싶어지는 대목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 책 저술 목적에 선교도 있으니 말 다한거죠 뭐 -_- 게다가 저자의 과달카날 경험담이 튀어나올 때 책의 흐름을 끊는 감이 있습니다. 각주, 미주가 없는 것도 아쉽고요.
베시오 비행장
권주혁 저
별점:★★★★
중부 태평양 전선을 다룬 권주혁 씨의 저서로 타라와 전투, 마킨환초 전투, 마셜군도 전투, 캐롤라인 제도 전투,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 사이판 전투 등 중부 태평양전선의 모든 전투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참고문헌과 권주혁씨의 현지 경험이 우러나오는 박진감 넘치는 서술 등 핸더슨 비행장의 장점은 다 살렸고 핸더슨 비행장에서 지적되었던 지나친 종교관 도출 또한 최대한 줄였습니다. 영화로 보는 2차대전사 태평양전쟁 편에서 넘어갔던 부분들이니 필독을 권합니다.
단점:각주가 없고 사진자료나 도표의 출처를 밝히지 않아 만점은 못주겠습니다.
나잡 비행장
권주혁 저
별점:★★★★
전쟁 초부터 끝까지의 뉴기니 전선을 다룬 권주혁 씨의 저서입니다. 좋은 점은 핸더슨 비행장과
베시오 비행장에서 보여준 것도 동일합니다. (박진감 있는 서술, 충실한 인터뷰와 참고문헌 목록,
전적지 답사와 경험담 수록 등) 뉴기니 전역이든 중부 태평양 전역이든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 한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출판해 주니 권주혁 씨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점:뉴기니 전역이 다른 태평양의 전투들보다 외따로 떨어져 진행된 관계로 태평양전쟁 전체의
흐름에는 다소 벗어나 있는지라 전작들에 비해 서술이 다소 산만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도표에 대한
출처표기 역시 없고요.
레이테 만 1944
버나드 아일랜드 저, 김홍래 역
원제:Campaign 163, Leyte Gulf 1944
평점:★★★☆
벌지 전투 1944와 마찬가지로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 중 새로운 편에 속합니다. 오스프리가 다 그렇듯이 개괄서 수준의 무난한 서술과 풍부한 사진, 일러스트는 칭찬받을만 합니다. 이 책의 경우 서술도 제법 재미있게 구성했고요. 역시 한번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단점:오스프리는 뛰어봤자 오스프리 -_- 게다가 은근 홀시에게만 책임을 묻는 태도를 보이며 중립성을 은근 어기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만 따지고 볼 때 레이테 만 해전에서 홀시가 오판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래도 각주를 달아서 홀시를 까는 이유를 뒷받침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퍼시픽
휴 앰브로스 저, 김홍래, 이영래 역
원제:The Pacific
별점:★★★★
한때 2대갤을 장악했던 드라마 퍼시픽의 공식 컴패니언 북입니다. 퍼시픽 드라마 줄거리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 생각하면 낚입니다. 이건 드라마 내용을 더 깊이 보완했으며 기타 인터뷰, 참고자료 등의 인용, 촬영 뒷이야기 등의 퍼시픽에 대한 '해설서' 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유진 슬레지와 존 바실론을 비롯해 등장하지 않은 3명의 참전자의 눈으로 태평양전쟁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로버트 렉키는 안 나와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처럼 회고록으로 분류할 생각을 했는데 읽고 봤더니 회고록이 아니더군요.
단점:아무레도 일반 병사들 눈으로는 전쟁 전체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일본제국 붕괴
가토 기요후미 저, 안소영 역
원제:大日本帝國崩壞
평점★★★★
원폭 투하와 소련의 만주 침공 이후 붕괴되는 일본 제국에 대한 책입니다. 일본제국의 붕괴 과정과 기타 해방을 맞이하게 될 우리나라, 대만의 상황, 어쩌다가 승자가 되버린 중화민국, 그리고 일본의 영토가 더 이상 아니게 된 사할린과 남양군도 등의 상황을 조명하며 붕괴되는 일본제국의 모습을 담아내고 그 본질과 동아시아에 끼친 의의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인지도를 얻은 책으로 번역도 나쁘지 않게 괜찮게 되었습니다.
단점:다소 일본 위주로 제국 붕괴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좀 불쾌감을 느끼실 분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이건 정치사지 군사사가 아니라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추천도서에 넣었습니다.
사족:비행장 시리즈의 저자이신 권주혁 씨가 펠렐류 비행장도 쓰고 있다 하시는군요. 비행장 시리즈로 태평양전쟁사
전체를 다뤄 주시길 기원합니다.
인물사
인물사를 통한 역사학습은 접근성이 쉬운 편입니다. 전체 시대의 맥락을 보며 이런저런 사람들 이름 외우는 것보다는 한 인물을 중점으로 보는게 쉬우니까요. 그러나 인물사 위주의 역사학습은 쉬운만큼 문제도 많습니다.
충무공처럼 절대무적 먼치킨에다가 인품까지 초인 수준인 분을 제외하고는, 인물사 위주의 역사공부는 그 인물의 공과 과를 가려내기 힘들어지게 되며 결국 공부하다가 감정이입한 인물에게 적대한 사람들은 다 악당으로 몰아버리거나 그 인물을 옹호하기 위해 전체 맥락에서 보면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닌 사료에서 적절히 원하는 부분만 떼어내서 근거자료로 삼는 등 역사학에서 가장 큰 병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사에서 제도사가 아닌 왕, 특히 '근대적, 개혁적'으로 '보이는' 왕들에 대한 찬양과 반대세력에 대한 욕 퍼붓기는 그 병폐를 잘 보여줍니다.
더 중요한 제도사에 대한 생각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되죠.
이 방면에서 가장 극악한 이덕일의 경우 유성룡, 김시습, 정약용, 정조 등 대중에게 어필할, 아니 어필하게 만든 인물을 위주로 책 써서 잘만 팔아먹었죠. 근데 이덕일이 그러다가 보니 자기가 뭘 말하는지도 잊어버리고 되는 대로 말하게 되다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율곡의 후신들인 서인, 노론 계열을 죽일놈 취급하더니만 김시습을 띄워주기 위해 율곡을 빨지 않나, 그러면 퇴계는 보수적인 성리학자가 되는데 유성룡은 퇴계 제자이지 않나 -_- 여기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오항녕 교수의 '조선의 힘'에서 '부활하는 광해군'과 '당쟁과 기에 대한 오해'파트를 참고하세요.
이와 같이 이런 인물사 위주의 2차대전 해석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롬멜이 이 케이스로 간다 보시면 됩니다. (채승병님에 대한 롬멜 비판론을 반박하던 사람들이 쓰던 게 죄다 필립 레미의 '롬멜'이었던 것을 보면 참...) 국내 출판된 롬멜 전기만 보면 롬멜은 뛰어난 전쟁영웅이지만 전격전의 전설에서는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전공을 불려 발표하여 덩게르크 철수에 공헌한 일이 적혀 있고보급전의 역사에서는 순 징징이 역할이죠.
이 인물사 쪽은 그 관계로 저도 읽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히틀러
히틀러 평전
요하임 페스트 저, 안인희 역
원제:Hitler
별점:★★★★☆
히틀러와 나치 제3제국에 대한 연구로 권위를 얻은 요하임 페스트의 히틀러 전기입니다.
이 방면 권위자 답게 1,2차 사료 인용과 각주, 미주가 빠지지 않으며 페스트의 연구 축척으로
쌓인 통찰력도 볼만 합니다. 히틀러란 세계사 최악의 인간에 대해 깊이 알고 싶으면 추천합니다.
단점:페스트가 우파쪽 학자다 보니 시선이 다분히 우파적입니다. 필터링이 요구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히틀러
이안 커쇼 저, 이희재 역
원제:Hitler 1889~1936: Hubris, Hitler 1936~1945: Nemesis
평점:★★★★★
요하임 페스트와 더불어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에서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이안 커쇼 교수의 저작입니다.
깊이와 밀도에서 페스트에 비해 뒤지지 않고 되려 능가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히틀러 개인뿐만 아니라
제3제국에 대한 폭넓은 연구도 담고 있으니 역시 강력 추천감입니다.
단점:딱히 찾지 못했습니다.
*히틀러에 대한 건 홍사중 선생의 '히틀러 전기'와 대전 이후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NKVD가 작성한
히틀러 보고서인 '히틀러 북'이 있지만 이건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평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우마왕님에 의하면 '히틀러 북'의 오역이 좀 많다는군요.
스탈린
스탈린-공포의 정치학 권력의 심리학(구 제목:스탈린-강철권력)
로버트 서비스 저, 윤길순 역
원제:Stalin
평점:★★★★
현재 성인용으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스탈린 전기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애들꺼) 옛날에는 제법 스탈린에 관한 책도 있고
스탈린 선집과 어록도 출판되었었는데 죄다 절판되었으니 그저 아쉽군요. 현대사의 거인이자 논쟁의
대상에 대해 책 한권만으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쨌든 이 방면에서
이름 높은 서비스의 작품이다 보니 책 자체의 질은 충분히 보장받습니다. 참고문헌, 각주, 미주 제시도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요.
단점:서비스의 책만으로 스탈린에 대해 파악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히틀러+스탈린
독재자들
리처드 오버리 저, 조행복 역
원제:The Dictators
평점:★★★★
스히전의 저자인 오버리 교수가 히틀러와 스탈린을 비교분석하며 히틀러가 어쨰서 스탈린에게
패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나치 도길과 공산 소련에 대한 비교와 그 분석, 공통점 도출 등이
주 소재로 나옵니다. 역시 읽어볼 만할 책입니다.
단점:너무 공통점과 차이점 도출에 매달려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괴벨스
괴벨스-대중 선동의 심리학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저, 김태희 역
원제:Goebbels
별점:★★★★★
나치의 선전부장이자 선전선동의 대가인 괴벨스에 대한 전기이자, 괴벨스 선전술의 심리학적 분석서입니다.
출간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가 되었었고 국내에서도 제법 팔렸습니다. 괴벨스 개인에 대한 전기일 뿐만 아니라
나치 시대의 독일 국민들의 심리 분석과 그 심리를 이용한 괴벨스의 선전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단점:심리학에 관심 없으시면 배개로 쓰기 딱입니다. -_- 그 정도로 두꺼워요.
처칠
죄송합니다. 처칠이 관심사가 아니라 처칠에 관한 책은 하나도 안읽었습니다. ㅠㅠ
그냥 국내출간된 책 제목만 꺼내놓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처칠(세기의 영웅)
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위트의 리더 윈스턴 처칠
30분에 읽는 처칠
무슨 이유인지 처칠은 자기계발서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군요.
롬멜
롬멜
마우리체 필립 레미 저, 박원영 역
원제:Mythos Rommel
별점:★★★★
아마 국내에서 제일 많이 읽힌 롬멜 전기일 겁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롬멜 전기인 데스몬드 영의 책도
옛날에 출판되었었는데 지금은 절판되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제법 명성이 있고
롬멜의 전기로 지금 상황에서 괜찮게 읽을만 하니 추천해 드립니다.
단점:이것만 보고 롬멜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기 마십시오. 저자의 롬멜 찬양은 해외에서도
적잖이 비판받아왔습니다. 특히 케셀링의 간신배화는 진짜 -ㅅ-
게다가 각주, 미주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군요.
롬멜
찰스 메신저 저, 한상석 역
원제:Rommel:Leadership Lessons from the Desert Fox
평점:★★★☆
리더쉽 교재로 사용할려고 썼다는 롬멜 전기입니다.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목록은 다행이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단점:인물의 장점에만 매몰되어 나머지를 못보는 오류를 범하는 전형적인 책입니다. 게다가 각주 출처는
롬멜전사록과 데이비드 어빙의 롬멜전기밖에 없더군요. 참고문헌 목록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참고문헌 목록에 전격전의 전설도 없는데 어떻게 저자가 전격전 관련 전문가니 어쩌니 하는지 참 의문입니다.
히틀러의 장군들
남도현 저
별점:★★☆
비밀에서 august로 이름있는 양반의 책입니다. 이제까지 연재한 3제국 장군들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개수, 보완하거나 새로 썼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롬멜 말고 다른 독일 장군들 다룬 책은 이게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롬멜 아니면 만슈타인, 구데리안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클라이스트, 호트, 모델 같은 다른 레전드 장군들이나
언급은 많이 되는데 한일이 정확히 뭔지 모르는 룬트슈테트, 할더, 카이텔을 다뤄주고 있는 유일한 책입니다.
단점:이 책의 한심함은 글을 하나 새로 써야 할 만큼 ㅄ같습니다. 이렇게 개병신같은 참고문헌 목록과
참고문헌 관련해서 절대 이해 못할 부분들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목록이 있어도
참고문헌이 ㅄ인 책입니다.
맥아더
아메리칸 시저:맥아더 평전
윌리엄 맨체스터 저, 박광호 역
원제:American Caesar, Douglas MacArthur, 1880~1964
별점:★★★★
논란의 대상 중 하나인 맥아더에 대한 우호적인 편의 평전입니다. 롬멜보다 더 호불호가 엇갈리고 대립이 첨예한 인물입죠.
태평양과 한국전의 영웅VS허영심과 정치적 야심으로 가득한 쇼맨쉽의 제왕의 대립구도 입니다.
사실 저 책 한권만 보고 맥아더란 인간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역시 힘듭니다. 책 자체는 심도 있고 괜찮은 편이니
추천해 드립니다.
단점:기록 인용은 잘 하는데 각주가 없더군요.
니미츠
니미츠
E.B 포터 저, 김주식 역
신서원
원제:Nimitz
태평양전쟁사의 전설인 니미츠 제독 전기입니다. 고전 드라마 Wind of war의 주요 참고자료로 쓰였습니다.
역자분도 해군 출신이다 보니 번역도 괜찮은 편입니다. 니미츠에 대해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단점:연대기순 저술이 아니라 니미츠에 행적에 초점을 맞춰서 시간대가 다소 왔다갔다 하는 관계로 보기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문헌 목록과 각주, 미주가 없습니다.
패튼
제너럴 패튼
스탠리 허쉬슨 저, 전경화 역
원제:Gemeral Patton
별점:★★★★☆
드럽고 폭발하는 성질과 미국식 기동전을 보여준 패튼 전기입니다. 참고문헌 목록, 문헌출처표기가 기본으로
있어서 평점을 높게 줄 만 합니다. 이 정도면 추천도서로 될 만 합니다. 패튼의 더러운 성질에 대한 일화도
적절히 넣어서 객관성도 크게 해치진 않고요.
단점:잘 모르겠습니다. 패튼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ㅠㅠ
몬티+롬멜+패튼
위대한 3인의 전사들:몽고메리, 패튼, 롬멜
테리 브라이턴 저, 김홍래 역
플래닛미디어
가격:25,000
원제:Masters of Battle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플래닛미디어에서 뽑아주는 책 답게 그럭저럭 인 것 같군요.
근데 아마존 서평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어서 구입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만점 준 양반이 5명인데
1개 준 양반이 2명이라서 만점 준 사람들이 알바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말:더 위대한 전사들은 독소전선에 있지롱
회고록+일기
회고록은 사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평점을 하진 않겠습니다. 인물사 책과 마찬가지로 회고록 또한 화자에게 동화되지 않게 주의해서 읽어야 합니다.
기억-제3제국의 중심에서
알베르트 슈페어 저, 김기영 역
원제:Erinnerungen
히틀러의 측근이자 나치의 군수장관인 슈페어의 회고록입니다. 나치의 권력자 중 한명의 회고록임을
감안할 때 중요한 사료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치 내부의 사정을 연구할 때 주요 자료가 되기도 하니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슈페어가 '착한 나치'라는 생각은 가지지 마십시오. 슈페어도 군수장관 하면서
유대인, 러시아인을 통한 노동력 착취로 악명이 높았었고 그걸로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롬멜전사록
에르빈 롬멜 저, 리델 하트 엮음, 황규만 역
원제:The Rommel Papers
롬멜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전선에서 쓴 일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정리한 회고록을 리델 하트가
롬멜의 아들 만프레드와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역시 주요 사료로 쓰이는데다가 황규만 장군이 번역을 잘 해서
국내판도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73년에 국내 초판본이 나왔고 만프레드는 황 장군에게 감사장을 보냈더군요 ㄷㄷ
문제는 롬멜이 일기에도 군사용어 잔뜩 섞어 쓰며 썼고 롬멜의 글은 좀 읽기 어려워서 책 읽기가 많이
어렵다는 겁니다.
워 다이어리
앨런 브룩 저, 아서 브라이먼트 엮음, 황규만 역
원제:The turn of the tide
대전 당시 영국군 육참총장인 앨런 브룩의 일기를 아서 브라이먼트가 엮고 정리한 겁니다.
영국군 참모본부 시야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조망할 수 있는데, 1권만 번역되어서 빨리 후속권이 나와야
완벽해 집니다.
잊혀진 병사
기 사예르 저, 서정태 역
프랑스계 독일군 사병이었던 사예르의 회고록으로 해외에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논쟁의 대상으로
기 사예르가 책에서 밝히는 대로 그로스도이칠란드 사단 소속이었다는 주장의 반례가 책 자체에서도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국내판은 왈도체스런 번역으로 보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_-
U-333
피터 크래머 저, 최일 역
원제:U-333
잠수함 에이스는 아니지만 운 좋기로 독일 잠수함대에서 유명했던 크래머 함장의 회고록입니다.
크래머의 배만 타면 죽을 일은 없다고 유명했다네요. 원래 1부에 넣을까 했는데 아무레도 회고록이다 보니
여기에 넣었습니다. 역자이신 최일 중령(현재는 어디까지 올라갔을까요?)이 부록으로 되니츠에 대한
짤막한 전기도 넣어두었습니다.
유보트 비밀일기
볼프강 하르쉬펠트 저, 제프리 브룩스 엮음, 문근식 역
원제:Hirschfeld: the secret diary of a U-boat
유보트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던 볼프강 하르쉬펠트 준위가 유보트 내에서 쓴 일기를 역사학자인 제프리 브룩스에게
넘겨준 겁니다. 독일 해군에서는 부사관, 사병의 개인 기록 작성을 금지하던 차라 하르쉬펠트의 일기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크래머가 장교의 시점에서 대서양 해전을 봤다면 하르쉬펠트는 부사관의 시점에서 봤으니
둘은 상호보완적이라 할 것입니다.
대공의 사무라이
사카이 사부로 저, 이동훈 역
원제:大空のサムライ : かえらざる零戰隊
일본군 에이스로 유명한 사카이 사부로의 회고록입니다. 항공문학의 걸작으로 불리는 수작으로 레전드급 회고록입니다.
영화화도 한번 됐었지요.
영어 중역이긴 하지만 역자분이 이분야에서 이름 있으신 이동훈 님이라 영어 중역하는 것이 일어를 직역하는 것보다 나아 보입니다.
라바울에서의 사카이 사부로의 공중전과 일본 해군항공대에 대해 보고 싶으신 분께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비추천 목록
다음으로 나올 거슨 비추천 도서입니다. 보신다 하더라도 딱히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보셔야 겠다면
공짜 e-book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보세요.
쿠르스크 1943
윤민혁님의 비판
http://peiper.egloos.com/3351565
http://peiper.egloos.com/3687382
프랑스 1940은 전격전의 전설 나오기 전에는 희소가치라도 있었지 이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한 가치도 없습니다.
페리스코프 등지에서 이미 논의가 끝난 쿠르스크 전투와 프로흐로프카 전차전 논쟁이 옛날의 통설 버전으로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오스프리 Campaign 시리즈 중에서는 프랑스 1940보다 더 옛날 버전이고요.
웬만하면 그냥 옛날 페리스코프 글 읽으세요.
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윤민혁님의 비판
http://peiper.egloos.com/4035682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훠얼씬 많이 팔린 책입니다. 책 자체는 병맛이 아닌걸로 보이지만
더 많은 해외사료 접한 분들이 보면 뒤통수 잡거나 코웃음 칠 내용입니다. 그냥 다른 유명한 원서 사는게
더 나아요. 플래닛미디어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 뽑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의 눈으로 본 태평양전쟁사
표절작입니다. 윤내현이란 분이 60년대에 쓴 태평양전쟁사(이것도 일본 책 무단카피한 거지만)을
글씨 하나도 안틀리고 그대로 배꼈어요.
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읽어본지는 꽤 오래 됐지만 병맛이 넘치는 데다가 안습한 번역이 병맛을 더했다는 건 기억합니다.
절판된게 다행이에요.
결론
국내 2차세계대전사 서적은 모두 보면 기본에서 더 나아가는 수준 까지는 갖춥니다. 하지만 그거 가지고 제2차세계대전사 마스터 했다고 말하다가는 비웃음 당하고 무시당하기 십상입니다. 유명 장군들의 회고록들만 해도 출판되지 않은게 허다한데다가 병맛 넘치고 심도 없으며 각주, 미주는 고사하고 참고문헌 목록도 없으며 있다 해도 1차사료 참고 안한 책도 번역하는 것이 현 제2차 세계대전 도서 시장의 현실입니다.
결론은 하나에요. 진정한 덕후의 길을 걸으며 영어를 마스터 하며 글랜츠나 에릭슨 같은 영어권 본좌들의 책을 읽으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병맛 책을 근거로 한 주장과 출처 없는 병맛글을 까던지, 아니면 더욱 덕후가 되어서 독일어, 러시아어도 마스터하여 독일, 러시아권의 연구자료를 보던지 아니면 더욱 극도로 나아가서 참전국들 문서고 뒤져가며 1,2차 사료를 읽고 직접 책을 써야 합니다. 그것이 카더라와 편견과 처불명으로 첨절되어 침체되는 국내 제2차세계대전 연구를 흥하게 만드는 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후기1:김홍래님 참 고생 많으세요 ㅠㅠ 2006년도에 여기서 잠깐 활동하셨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도 좋은 책을 더 좋게 번역해 주시길 바랍니다.
후기2:보급전의 역사와 히틀러 최고사령부 같은 예외를 빼면 플래닛미디어와 KODEF는 군사지식의 경량화와 저급화를 통한 대중화가 국민 안보의식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지식의 싸구려화가 낳은 것은 고만고만한 책 좀 읽었다고 아는 척 하거나 오류가 많은 책의 오류를 그대로 담습하는 헛똑똑이 찌질이들을 양산할 뿐입니다. 이는 결국 전 국민의 군사지식 하향평준화에 지극히 기여할 것이니 플래닛미디어는 크고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플래닛미디어와 KODEF는 이리하여 욕좀 먹어도 쌉니다.
후기3:플래닛미디어가 데이비드 글랜츠, 얼 짐케, 존 에릭슨의 모든 독소전 책들과 만슈타인의 잃어버린 승리를 출판하고 구데리안의 기계화부대장, 되니츠의 10년 20일을 재출간하고 미 육군 공간사, 러시아 육군 공간사, 독일 육군 준공간사를 출판해 준다면 위 발언을 철회하고 플래닛미디어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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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출판사를 직접 설립해서 내가 권리확보해서 쓸만한 번역가 수배하고 그렇고 그렇게해서 직접 출판한다 ㅠㅠ
보급전의 역사는 번역의 문제라기 보단 크레펠트 본인이 책 쓸 때 자기 편한 자료만 취합해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죠.. -_-;; 그리고 보급전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리적 계산에 대한 제시가 좀 부족한 편입니다.
단지 저자와 관점은 훌륭하며, 군대의 한계를 본질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ㅋㅋ 티안무 ㅋㅋㅋㅋㅋ 니미츠는 별점을 안주셨네요? 좋은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 이 책은1986년 홍익사에서 무단 번역이 된 바 있습니다. (일본 군부 몰락사 라는 멋있는 이름으로...그런데 이때 번역이 최근 번역보다 문장의 질은 좋은데 군사학 용어 번역이 너무 약하다는 장점과 단점이 있죠.) 아마 노몬한전투를 오프라인에서 이정도 비중으로 다뤄주고 있는건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히틀러의 장군들' 이 책은 잘 알려지지않은 장군들에 대해서 다뤄주고 있는건 좋은데 서술이 너무 중구난방인데다가;;;;솔직히 저자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료를 모아서 적은' 느낌이 너무 강하더군요.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솔직히 이 책은 전 개인적으로 대단히 대실망이었습니다. 우선, 책에 고유명사가 전부 한글로만 되어있고 漢子 원명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서술이 대단히 산만해서 개인적으로 차라리 (주)군사정보의 진주만공격대 화보집의 뒤에 실려있는 개략사가 훨씬 더 낫더군요. 가장 결정적인것이 A사건으로 인한 인과를 설명하는데 엉뚱한 내용을 중간에 자꾸 끼어넣어서 글의 흐름을 저자본인들이 망쳐놨습니다.
'히틀러 최후의 14일' 개인적으로 수작으로 뽑는 책입니다. 돈주고 사서 읽어도 아깝지 않을 물건입니다. 그리고 '영화로 보는~' 시리즈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좋을 책인듯하더군요. 배경지식이 없으면 사건의 나열으로만 보여서 전체적인 그림을 잡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 하여간 전반적으로 대단히 충실한 책 소개로 생각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총괄한 리뷰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스크랩해갈게요~
덧갈피 남기고 갑니다.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