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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도록 알맞게 띄운 토속 청국장. |
콩이 「밭에서 나는 고기」라면,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만능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토종 콩을 띄워 만든 청국장은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조리법이 간편하다. 청국장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신김치·무·대파·양파·마늘·고추·호박·버섯·시래기·두부·조개·멸치 등 우리 주위에서 값싸고 손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들이다. 청국장은 식욕 증진, 소화 촉진, 정장 작용, 변비 해소, 중풍·치매 예방, 혈압 강하, 피부미용, 습진 예방, 체지방 해소, 체내염분 조절, 정력 증강, 간기능 강화, 돌연사 예방, 노화 방지, 당뇨·골다공증 예방, 항암 작용, 감기 예방, 면역 증진, 숙취 해소, 체내 해독 작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으나, 근래에는 많은 음식점들에서 냄새를 줄이거나 없앤 청국장을 내놓고 있다. ⊙ 서울의 이름난 청국장 전문집 1) 별궁식당 / 알알이 녹아들 듯 씹히는 고소한 청국장 콩이 별미 서울 도심에서 손꼽히는 청국장집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안국동 골목 안으로 50m쯤 들어간 「작은 숲」 카페 앞에서 안내판을 따라 미로 같은 골목길을 두세 번쯤 더 돌아 들어가면 한옥 기와집이 나온다. 주 메뉴는 청국장백반과 된장찌개백반이다. 청국장 끓이는 방법이 특이하다. 알맞게 띄운 청국장을 쌀뜨물에 풀어 뜸이 푹 들도록 충분히 끓여 내는데, 이때 소쿠리에 담아 장광에서 한나절쯤 말린 알 청국장을 찧지 않고 그대로 섞어 넣는다.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부드러운 청국장에 형체가 그대로 살아 있는 청국장 콩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절묘하다. 김과 매콤한 도라지나물과 된장에 박아 삭힌 무장아찌 등이 반찬으로 나온다. 청국장백반 5000원, 된장찌개백반 5000원, 파전 8000원, 생청국장(1kg) 1만2000원. ● 주소 종로구 안국동 173-21(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전화 02-736-2176 2) 가마골 / 신안군 농가에서 직접 띄워 오는 토속 청국장과 女주인의 손맛 남대문과 시청광장 사이길인 북창동 음식골목에 있다. 세 가지 콩을 얹어 지은 1인용 가마솥밥을 곁들인 청국장백반이 널리 알려지면서 점심시간이면 초만원을 이룬다. 전남 신안군 출신의 주인 부부는 친정식구들이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1주일에 두 번꼴로 띄워 보내오는 신선한 청국장을 사용한다. 소금 간을 해 절구에 찧어 놓고, 아침 일찍 쌀뜨물에 풀어 솥에 안쳐 대파와 양파, 애호박과 무가 무르도록 3~4시간 푹 끓여 뜸을 들이다가, 인원수대로 1인용 뚝배기에 덜어 두부와 고춧가루를 얹어 한바탕 더 끓여 낸다. 샛노란 청국장 색깔과 신선한 향이 그대로 살아 있고, 무와 대파, 양파에서 우러난 달착지근한 맛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든 한 번 찾으면 단골로 이어진다고 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나물과 무말랭이무침, 푹 삶아 들기름에 주물러 무친 시금치나물과 오징어젓갈무침 등 4~5가지의 찬이 입맛을 돋운다. 가마솥청국장백반 5000원, 가마솥순두부 5000원. 공휴일과 일요일은 쉰다. ● 주소 중구 북창동 18-7 전화 02-771-0080 3) 화전민 / 사골 육수에 푼 부드러운 청국장과 달걀탕의 든든한 포만감 성수대교 남단 우리은행과 제생한방병원 사이 골목 안으로 100m쯤 들어가 앉은 토속음식점이다. 서울식 청국장과 콩비지백반, 순두부백반 등 5000원대의 콩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압구정동 일대 젊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모든 음식은 칠순의 서울 할머니와 아들·며느리가 직접 만들어 낸다. 특히 입구에 불판을 놓고 할머니가 즉석에서 부쳐내는 굴전과 모둠전은 청국장이 나오기 전 민속주와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직접 띄워 오는 청국장을 사골 육수에 풀어 대파와 무, 애호박이 무르도록 푹 끓인 후 뜸을 들여 내오는 이 집 청국장은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각별하다. 즉석에서 쪄 내는 달걀탕과 매콤한 무채나물, 콩나물, 신선한 미역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 청국장백반 5000원, 된장찌개 5000원. 주차 가능. ● 주소 강남구 신사동 636-10(제생한방병원 뒤) 전화 02-3444-3022 4)전주식당 /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비는 청국장비빔밥 신사역에서 잠원동으로 내려가는 대로변에 있는 20년 내력의 청국장 전문집이다. 전북 정읍과 순창지역에서 가져오는 토종 콩을 삶아 건물 지하에서 청국장을 직접 띄워 낸다. 청국장과 함께 내오는 큼직한 비빔그릇에 참기름과 고추장, 상추 속잎과 무채나물, 청국장을 차례로 얹어 비빈 후 묵은 김치와 콩나물무침을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저녁시간이면 100석이 넘는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단골들로, 새벽에는 청국장으로 해장하러 오는 술꾼들을 위해 가게 문을 열다 보니 연중 無休(무휴)로 24시간 영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3번 출구에서 2~3분 거리에 있다. 2~3대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다. 청국장백반 5000원, 간장게장(1인분) 2만원.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주차가능. ● 주소 서초구 잠원동 19-6(지하철 3호선 신사역 3번 출구) 전화 02-541-3579
5)문경집 / 고향 장터에서 장을 보아 오는 고지식한 경상도 토속 청국장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onthly.chosun.com%2Fupload%2F0603%2F0603_508_5.jpg) 고향인 문경에서 농사지어 온 콩과 메밀로 직접 만들어 내는 청국장과 메밀묵이 산골 토속음식점 맛을 내준다. 콩과 메밀은 물론 쌀과 야채, 양념류, 청국장을 끓이는 물까지 고향에서 길어 온 생수를 사용한다. 따라 내오는 찬도 고향장터에 나는 달래와 냉이, 계절나물이 오르고 콩자반과 도토리묵, 장아찌 등이 주를 이룬다. 김치도 척박한 산비탈에서 포기를 이루지 못한 앉은뱅이 배추로 담근 묵은 김치를 낸다. 문경에서 20년, 서울로 옮겨 와 14년째 이어 온 청국장집을 아들 부부가 대물림하고 있다. 주 메뉴인 청국장은 경상도식으로 멸치국물에 풀어 무와 대파·호박·두부를 넣고 3~4시간 푹 끓여 뜸을 들여 가며 덜어 낸다. 2인 이상 채묵밥 정식에는 청국장뚝배기를 찬으로 따라 낸다. 안줏감으로 내는 묵무침과 시골돼지고기로 삶아 내는 편육과 늙은 호박전도 별미다. 청국장백반 6000원, 채묵밥정식 8000원, 산채비빔밥 8000원.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주차 가능. ● 주소 송파구 가락동 70-10 전화 02-443-6653 6)안동할머니청국장 / 고소한 콩가루를 섞어 비빈 안동 반갓집의 청국장 맛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onthly.chosun.com%2Fupload%2F0603%2F0603_508_6.jpg) 성북동 길 초입에서 8년째 영업하고 있는 이름난 청국장 집이다. 고향인 안동지방의 청국장 맛을 그대로 살려 낸다. 3~4일 충분히 띄운 청국장을 절구에 찧을 때 볶은 콩가루를 섞어 소금 간을 하며 비빈다. 청국장을 끓일 때도 전통적인 안동지역의 방식대로 멸치국물에 풀어 즉석에서 한 번에 팍 끓여 낸다. 뜸을 푹 들여 부드럽고 깊은 맛을 강조한 남도식 청국장에 비해, 콩이 다소 덜 무른 듯싶지만, 담백하면서 뒷맛이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 청국장을 끓일 때 부드러운 손두부와 파·무·양파와 함께 무시래기와 팽이버섯을 넣어 맛을 더한다. 콩과 고추, 마늘은 고향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청국장도 방을 따로 마련해 놓고 직접 띄워 사용한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인근 대학과 병원의 교수들과 종로·광화문 일대에서 찾아오는 젊은 직장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다. 청국장 5000원, 손두부 5000원, 된장찌개 4000원, 제육볶음 7000원, 잠시 주차 가능. ● 주소 성북구 성북1동(지하철 4호선 성신女大역 5번 출구 앞) 전화 02-743-8104 7) 디딤돌숨두부 / 청국장과 순두부, 비지장, 구운 두부 곁들인 콩 요리 성찬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onthly.chosun.com%2Fupload%2F0603%2F0603_508_7.jpg) 황해도 실향민 2세 부부가 경영하는 황해도식 순두부·청국장집이다. 황해도와 평안도에서는 순두부를 「숨두부」라 부른다. 강원도 태백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해 오는 토종 콩으로 두부를 빚거나 청국장을 띄운다. 생청국장과 생콩, 서리태콩, 찰기장쌀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판매한다. 사흘간 충분히 숙성시킨 청국장을 절구에 찧어 간을 해놓고, 알 청국장과 알맞은 비율로 섞어 쌀뜨물에 풀어 끓이는 것은 영호남지역과 흡사하다. 간이 짜지 않고 향이 알맞게 살아 있다. 파와 무·두부·양파·신김치 우린 것을 알맞게 섞어 넣고 큼직한 무쇠솥에 3~4시간 충분하게 끓여 뜸을 들이고 뚝배기에 덜어내 한바탕 더 끓이는 사이에 고춧가루를 얹는다. 띄운 비지장과 두부부침, 콩자반, 모두부, 콩나물무침 등 콩요리가 골고루 곁들여진다. 청국장백반 6000원, 디딤돌정식 1만원, 보리밥순두부청국장 7000원, 생청국장(1kg) 1만원, 찰기장쌀(1kg) 3000원, 서리태콩(1kg) 7000원(5만 원 이상은 택배비 무료). 주차 가능. ● 주소 하남시 신장2동 32-3(팔당대교 입구) 전화 031-791-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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