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셋팅하기
아이는 이게 무엇인가 한참을 쳐다보더군요. 그러기도 하겠어요. 평소에 보던것은 다 세팅된 모습이니 뭔가 했을것입니다.
이건 어항이고 산타에게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지요. 음...그래도 잠시 뻥하고 있더니 곧 좋아하더군요.
수족관이모에게서 들은 설명과 인터넷 여기 저기서 본 내용들을 아이에게 설명하면서 같이 셋팅하기로 합니다.
먼저 어항을 놓을 장소를 정해야겠더군요. 어항은 물과 흙이 들어가니 꽤 무거워져서 단단한 곳에 놓아야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아이방의 배치를 조금 바꾸게 되고 가구 아래에 있는 묵은 먼지들도 청소해야하는 큰일들 있네요...ㅠㅠ 청소기 들이 밀고 걸레로 닦고... 이것만도 한참 걸렸습니다.
사온것들을 좀 볼까요? 이건 조그마한 흙같은 돌들인 '흑사'입니다. 들은건 있어 소일을 이야기 했더니 너무 비싸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여기서 소일이란 묽은색이 나는 구운 둥근 자갈 같은것입니다.) 요것만으로도 수초를 키우는데는 별 문제 되지 않는다고 이걸 권해주시더군요.
다음은 물고기 배설물과 상한 수초들을 깨끗하게 해줄 '여과기'입니다. 외부공기도 물속에 뿜어주는 역활도 하는것이구요. 어항의 크기마다 쓰는것들이 틀리더라구요. 소음이 심한것도 있고 적은것도 있고... 아무리 좋은거라해도 소리는 조금은 난다고 사람들이 그러긴 하더만.. 저희가 틀어본 결과 밤에 잘땐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흰 밤엔 여과기를 꺼놓고 잡니다. 물론 권장사항은 아닙니다.
'수초'도 알아서 이것 저것 여섯종류정 챙겨주시네요. 이름이 뭔지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9000원치네요..ㅎㅎ
안에 예쁘게 세팅하라고 '돌'도 세게 권해주시구요.
이건 여과기안에서 오염물들을 분해할 '박테리아' 한 통과 수돗물을 정화해주는 '정화제'입니다. 박테리아는 딱히 사지 않아도 박테리아가 잘 형성되어있는 어항물을 넣어주어도 된답니다. 그리고 수돗물도 받아놓고 며칠 지나 쓰면 그냥 써도 괜찮은것 같더라구요. 가격도 비싸지 않고 혹시나 하여 사보았습니다. 한개에 2000원씩 4000원 이네요.
모두 36000원이 들었네요.
'물고기'는 어디 있지? 하시는 분들 분명 계시겠지요? 저도 물고기 키우는 법을 알아보다 알게 되었는데요. 먼저 어항물을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잘 만들어준뒤 물고기를 넣는다고 합니다. 그걸 '물잡기'라고 하더군요 여과기 틀고 일주일정 놔두면 박테리아들이 잘 증식해서 여과기안에서 일을 잘하게 된다고 하네요. (박테리아가 충분히 잘 형성되려면 한달은 걸리다고 하네요.) 그때 물고기를 한두마리쯤사다 넣어서 잘 살게 되면 그 다음 여러 마리 넣어도 된답니다. 이끼고기도 물고기들이 잘 살게 되면 나중에 넣어준다고 합니다. 이것 말고도 수초가 잘 자랄수 있게 비료나 또는 이산화탄소를 넣어주기도 하는데요. 일단 이것은 나중에 보자고 하시네요.
요것 보고 잘 관리해보려고 어항위 벽면에 붙이려고 합니다.
먼저 흙을 깨끗이 씻어 맑은 물이 나오면 어항에 넣으라고 하시더군요. 자... 흑사 씻으러 욕실에 갑니다. 아이가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씻어 줍니다.
그다음 어항에 넣어 볼까요.
기울기를 뒷쪽은 높게 앞쪽은 낮게 맞춰줍니다. 이렇게 해야 보기도 좋고 잘보인다고 하더군요.
흙위에 비닐을 한장 깔고 물을 넣어 줍니다. 비닐을 까는 이유는 분진도 덜 일어나게 하고 덜 패이게 하기 위해서인데 저희가 너무 비닐을 믿고 물을 팍팍 부었나보군요. 좀 패였습니다. 물은 살살 부어주는것이 좋겠어요. 물의 양은 반쯤만 부어줍니다. 이유는 수초를 쉽게 심기 위해서랍니다.
히터기와 여과기를 설치해 줍니다. 이 아이들은 물을 가득채운뒤에 가동을 해야지 안그러면 고장난다는군요.
큰돌도 잘 씻어 셋팅합니다. 이것도 수족관이모가 어떻게 놓는것이 좋은지 알려주신데로 해봅니다.
수초를 심어야하는데요. 원래 수초 심는 아주 긴 핀셋같은것이 있더라구요. 수족관이모가 보여주던데 그것이 만원이나 하니 그냥 집에 있는 핀셋으로 심으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심는법을 가르쳐주신데로 해봅니다.
이 사진처럼 잡고 심으면 안 됩니다...ㅠㅠ 수초와 거의 일직선이 되게 수초를 핀셋으로 잡고 흙속에 넣어 바닥까지 쭉 넣어주면 좋다고 하네요. 처음엔 심으면 빠져버리고 하더만 몇번 심으니 강이 오더군요. 저희집엔 핀셋이 없어 눈썹 뽑는 집게로 했네요....ㅠㅠ
주로 뒤쪽에 그리고 돌 사이 사이 심으라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수초심기도 끝났네요. 이 이후에도 수초가 잘 못 심어져 둥둥 떠다니는것들을 몇번 다시 심었답니다. 수초를 심으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깊이 잘 심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물을 가득채웁니다.
박테리아제를 한통 다 넣어주고 수돗물정화제를 한뚜껑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과기를 틀어주었답니다. 아직 물이 뿌옇지요. 여과기가 돌아가니 곧 맑아지겠지요. 저흰 좀 맑아지는데 나흘정도는 걸린것 같네요.
등이 있는 이유는 수초가 빛을 받아야 잘 자라기때문인데요. 빛이 없이 잘자라는 수초도 있다고 하더군요. 보통 하루에 8-10시간정도 켜놓으면 됩니다. 만약 해가 잘드는곳에 있다면 등은 없어도 되구요.
히터기도 열대어가 자라기 좋은 온도인 26도에 세팅하면 된다는데 이건 물고기 넣기 한나절 전쯤 켜면 된다고 해서 아직 틀진 않았습니다. 여름에 물론 켤 필요 없겠지요.
이렇게 모든 세팅이 끝났습니다. 장소 정하여 청소하고 모두 세팅하고 하는데 두시간쯤 걸린것 같군요. 벌써 물고기가 사는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저는 나무의 아들래미입니다. 물이 아주 뿌옇습니다. 곧 투명한 물이 되어 물고기가 놀고 있는 어항이 기대됩니다.
아들래미가 적어보고 싶다고해서 적은 내용이네요..ㅎㅎ^^
물고기 키우기의 다른글입니다. 아이에게 어항을 선물합니다. -->http://blog.daum.net/kj902000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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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두빛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