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아(숙명) & 아모르파티(운명)
노트르담의 어두운 석벽에
누군가 떨리는 손으로 새겼다.
ANÁΓKH(아나키아)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차디찬 이름.
그것은 무거운 돌처럼
등을 구부리게 했고,
침묵하는 대성당의 종처럼
고요히 울려 퍼졌다.
그 이름 아래
콰지모도는 숨었다.
숙명은 사랑을 앗아가고
고통을 되돌려주었다.
그에게 숙명은
짐이었고,
형벌이었으며,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었다.
그러나,
니체는 속삭였다.
“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
도망치지 말고,
아파하지 말고,
기꺼이 안아라.
너를 찌른 창 끝까지도.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그래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라.
그는 말했다.
운명은 벌이 아니라 춤이며,
고통은 삶의 일부.
반복은 너만의 노래라고.
돌 위에 새긴 자와
심장 속에 품은 자.
하나는 숙명에 무릎 꿇었고,
하나는 운명에 입을 맞췄다.
내 삶의 벽에 새겨질 단어는
아나키아.
아모르 파티.
우리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음을.
바람을 거스를 수 없듯,
그 맞섬 안에서
삶은 비극이 되기도 하고,
찬란한 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노트르담 드 파리 1막 / 17. Ananche 아나키아 - 가사 (Lyrics) Korean
김연자 - 아모르파티 [열린 음악회/Open Concert] | KBS 230507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