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작품에서 도마의 이름은 Judas Didymos Thomas(유다 디디모스 도마)입니다. 여기서 Didymos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라는 뜻이고, Thomas 역시 아람어 계열에서 “쌍둥이”를 뜻합니다. 즉 도마라는 이름 자체에 ‘쌍둥이’라는 의미가 중복되어 있다는 사실**을 소설의 중요한 장치로 활용합니다.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소설의 화자는 80세가 된 도마입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와 쌍둥이 형제 예수의 삶을 회상합니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운 형제였지만, 도마에게도 예수가 누구였는지는 끝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도마는 예수의 죽음 이후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쌍둥이 형제가 실제로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밝히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폭력, 사랑, 오해, 쌍둥이라는 동일성에서 비롯되는 착각과 신분 혼동 등이 이야기에 들어갑니다.
즉 제목 그대로,
“쌍둥이 도마의 눈으로 다시 쓰는 예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통 기독교적 도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점은 선생님께서 읽으실 때 반드시 구별하셔야 합니다.
소설은 성경과 고대의 비정경 자료를 소재로 삼지만, “예수에게 실제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주장하는 연구서가 아닙니다. 출판사도 명확하게 imaginative version, 즉 상상에 의한 예수 이야기라고 소개합니다.
실제로 역사적·신학적으로는 요한복음의 도마가 단순히 ‘쌍둥이’라고 불렸을 뿐, 누구와 쌍둥이였는지는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후대의 《도마복음》, 《도마행전》, 《도마 경쟁자서》 같은 비정경 문헌에서 도마와 예수의 관계를 매우 특별하게 해석하는 전승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도마 경쟁자서》에는 도마를 예수의 “쌍둥이이자 참된 동반자”로 표현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지금 구상하는 작품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있습니다.
Ron Cooper의 소설
예수 + 도마가 쌍둥이
선생님이 구상하는 「쌍둥이 도마」
도마 + 이름 없는 쌍둥이가 형제
이 차이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설정은 예수의 신성을 훼손하거나 예수를 인간 쌍둥이 중 한 사람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정경이 끝까지 알려주지 않은 도마의 쌍둥이를 창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정통 복음서와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훨씬 독창적인 신앙극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아까 말씀하신 실제 일란성 쌍둥이 배우 두 명을 캐스팅한다면,
한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그의 쌍둥이가 된다.
이 설정은 Ron Cooper의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의 쌍둥이가 누구였는가?”가 아니라
“예수의 제자 도마에게 쌍둥이가 있었다면, 왜 성경은 그의 이야기를 기록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같은 유전적 출발점인데 왜 신앙과 삶은 달라지는가?”라는 쌍둥이 연구의 질문과도 정확히 연결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