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의 유래와 의미
2014-06-22 최광희 목사
해마다 7월 첫째 주일은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늘 지켜오던 절기이지만 저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이 언제부터 유래했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성도에게 올바로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도 찾아보고 신학대학원의 교수님들에게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구 하나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어떤 책에도 제대로 된 답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맥추감사절과는 달리 추수감사주일의 기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구약의 초막절(수장절)에서 기원했고 우리나라는 미국 선교사가 이 땅에 첫발을 디딘 날을 기념하여 오늘날 11월 셋째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맥추감사주일은 언제 누가 정했을까요?
맥추감사주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어김없이 구약의 맥추절에 대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맥추절은 우리가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아닙니다. 구약의 맥추절(麥秋節)은 초실절(初實節)과 같은 날입니다. 초실절은 종교적 이름이고 맥추절은 농사적인 이름입니다. 맥추절 즉 초실절은 ‘유월절 후 첫 안식일 다음날’입니다. 이 말을 줄여서 신약 성경은 ‘안식 후 첫날’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날은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부활절입니다. 이 날에 우리 예수님이 부활하셨는데 바울은 초실절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리켜 부활의 첫 열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맥추절(=초실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초실절(=맥추절)이후에는 7주간의 칠칠절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보리와 밀을 추수하여 개인적으로 감사의 제사를 드립니다. 초실절(맥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는 오순절을 지키는데 유대인들은 오순절이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율법을 받아 내려온 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율법이 없으면 빵도 없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계절에서는 초실절에서 오순절(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 사이에 아직 보리를 추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초실절(맥추절)부터 칠칠절과 오순절의 의미를 따로 구별하여 7월에 지키기로 한 모양입니다. 언제부터 누가 맥추감사절을 7월로 정했는지는 기원은 찾을 수 없지만 현명하게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초실절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열매가 되신 부활절에 지키고 풍성한 곡식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는 7월에 맥추감사절로 지키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니까 맥추감사절은 한 해의 절반을 평안하게 잘 지내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러면 이 맥추감사주일은 어떻게 지키면 좋을까요? 구약 이스라엘은 수확을 거두었을 때 먼저는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이 수확을 이웃과 즐겁게 나누었는데 이것을 페아(האפ)법이라고 합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자기 수확의 1/60 즉 1.7%는 가난한 자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우리도 수입의 1~2%정도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은 성도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성경의 일관된 원리는 내 수입 속에는 하나님의 몫과 가난한 자의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입이 생겼을 때 십일조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고 또 가난한 자를 위해 나눌 수 있는 마음은 하나님의 존재성을 인정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런 자에게 계속해서 먹을 것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