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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문학상 수상소감 – 시인 이종남
글을 쓰는 일이야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니 사실 상을 받을만한 글이라면 내가 잘해서 상을 받는다기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는 썼어도 잘 쓰지는 못했는데 잘 썼다고 큰 상으로 인정해주시니 더 바랄 것이 없고 이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립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더 많이 책임지라는 뜻이라 여겨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작업은 책임을 수반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저에게 상을 주시겠다는 소식은 아직도 내게 해야 할 일이 남았나?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이구나 하고 자신을 다독였습니다만, 다른 분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 나이가 되니 소지품에서부터 하나씩 간단하게 줄여가는 습관이 든 터에 더 다듬어야 할 일이 남았다는 채찍으로 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으며 큰상 주심을 다시 한번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 그의 나라에 부름을 받을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살아 있는 동안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상을 그날까지 더 잘 다듬어 가겠습니다. 한 그루 나무를 가꾸는 정성으로 밤을 잊어 앉는 시간이 아마 더 많아질 듯합니다.
이 큰상을 저에게 주신 대한기독문인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겠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며 수상소감으로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