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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뉴 제너레이션 E200 K가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Ⅱ)를 달고 새로 선보였다. 여기에 최고출력을 184마력으로 끌어올리고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이동전화 등 편의장비를 추가한 것이 포인트. 수퍼차저를 더할 때부터 그랬지만 E클래스의 막내라는 핸디캡을 벗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미디엄 세단 E클래스는 현행 W211 모델이 지난 2003년에 데뷔해(2006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쳤다) W212 모델로의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뉴 제너레이션 E200 K의 갑작스런 등장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자. E클래스의 막내 E200은 최고출력이 136마력에 불과해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나온 모델이 수퍼차저를 더한 E200 K(Kompressor의 머릿글자)로 최고출력이 163마력으로 성큼 올라갔다. 하지만 국내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판매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새롭게 발령된 국내 법규에 맞춰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Ⅱ:On-Board Diagnostic)를 달고 새로 선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 배출가스 기준만 충족시킨 것이 아니라 최고출력을 184마력으로 더 끌어올리고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이동전화 등 편의장비를 추가한 것이 뉴 제너레이션 E200 K의 정체다.
최고출력 및 편의장비 더해 뉴 제너레이션 E200 K는 티타늄 실버 색상의 16인치 7스포크 휠과 프론트/리어 에이프런과 사이드 스커트 등을 단 이그제큐티브(5,990만 원)와 기본형보다 15mm 긴 섀시, 검정색 라디에이터 루버 및 두 줄의 크롬 라인을 연결한 안개등, 17인치 5-트윈 스포크 휠, 천연가죽시트와 버드 아이 메이플 인테리어 장식을 더한 아방가르드(7,090만 원) 모델 두 가지가 나온다. 시승차는 은색 보디의 아방가르드 모델. 개성적인 품격을 더하기는 했지만 1,000만 원이 넘게 차이 나는 값을 생각하면 굳이 꼭 필요한 모델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수퍼차저는 은근히 뒷심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서 몹쓸 상대가 나타나면 결코 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핸들링 역시 단단한 하체가 받쳐주므로 신뢰가 간다. 여기에 다이렉트 컨트롤 패키지가 앞뒤 차축의 밸런스를 잡아주므로 안정적이다. 코너링에서는 레일을 타는 감각 그대로다. 트랜스미션 모드에서 S 버튼을 누르면 서스펜션이 보다 단단해지고 C를 선택하면 좀 더 서스펜션이 소프트해져 승차감이 좋아진다. 2002년부터 도입된 벤츠의 프리-세이프 기능은 고속주행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다. 좌우로 미는 수동 기능 팁트로닉은 너무 매끈해 스포티함이 떨어진다고 할까. 아래 위 상하로 움직이는 타입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위로 미는 순간 바로 중립 모드에 기어가 물리기 때문이다. 뉴 제너레이션 E200 K를 타고 가다 지인을 만났다. “음~, 벤츠네. 이거 얼마나 해?” “7,000만 원 정도…” “그것밖에 안 해? 이거 하나 뽑을까.” “배기량이 2,000cc인데….” “……” 실망하는 그의 표정을 뒤로하고 액셀러레이터에 다시 힘을 싣는다. 보닛 끝에 매달린 세꼭지별 엠블럼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저 엠블럼이 없다면 벤츠는 벤츠답지 않을지 모른다. 영혼이라도 뺏을 듯한 저 엠블럼을 마주하며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순간만은 메르세데스를 운전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빠져든다. 파워는 그다지 폭발적이지도 않고, 정숙성도 기대치에 미치지 않는다. 그래도 ‘메르세데스 벤츠니까 괜찮아’ 누군가 속삭이는 듯하다. 유난히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다.
MERCEDES-BENZ NEW GENERATION E200 K의 주요 제원 ▶ 길이×너비×높이 4820×1820×1485mm 엔진형식 직렬 4기통 1796cc 수퍼차저 ▶ 최고출력 184마력/5500rpm 최대토크 25.4kg·m/3500~4000rpm ▶ 트랜스미션 5단 자동(수동 기능) 서스펜션 앞 스트럿 뒤 멀티 링크 ▶ 브레이크 앞 V디스크 뒤 디스크 최고시속 236km 0→시속 100km 가속 9.1초 ▶ 연비 10.2km/L 차값 7,090만 원(아방가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