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6회차
2014년 9월 28일 (흐림)
(백운공원~원적산~아나지고개~천마산~징맹이고개~계양산~경인아라뱃길)~백석고개
18km 6시간 10분 소요
박기준 씨가 간식 준비하여 아라뱃길로 응원 나온다는 전갈도 받았고,
전사장님이 혼사 치르고 식사 대접하신다니
오늘은 먹을 복이 터졌다!
게다가 차편까지 시내길로 이동하다 보니
아침식사는 싸고 맛있다는 서울대입구역 ‘선지해장국’집으로 올라가길래
저렴하게 아침식사는 내가 쏜다!!
전사장님, 박영규씨는 백운공원 들머리에 이미 도착하여 애타게(?) 기다리고---
지난번처럼 험한 길을 예상했으나
들머리부터 편한 길이 부담스럽게(?) 펼쳐진다.
‘열우물 비타민길’ 둘레길 안내판 이름대로
비타민처럼 상큼하게 넓은 황토길 따라 송전탑도 지나고
정비된 주민 쉼터도 지나며 장고개를 넘는다.
왕사장님과 발맞춰 가볍게 철마산(165m)을 훌쩍 올라 휴식.
아침 안개에 덮여 조망은 시원치 않지만
부평 인천 방향이 툭 터졌고, 눈앞에 원적산이 또렷하다.
급경사 내려가며 지체하다가 한발 늦은 남편과 합류하여
깔개 따라 도로를 건넌다.(선두님들 에코브릿지 놓치고 도로를 건넜구먼!).
원적산(196m) 오름을 쉼 없이 오르니 가슴이 후련하다.
넓은 정상엔 표지석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한남정맥 안내판도 눈에 띈다.
벤치에 앉아 한숨 고르고, 남편과 후미로 발맞춰 깔개를 회수하며 가는데
벌써 내 주머니엔 20여 만원??
정맥길 놓쳐 절개지로 떨어지는데 죽으라는 소리지~~~
가시나무로 막아놓았건만 가시 뚫고
쏟아져 내리는 흙더미를 조심스레 디디며
주저앉아 뭉개다가 호박 밭으로 떨어졌다!
바지에는 도깨비풀씨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따끔거리니
횡단보도 건너 가시풀부터 뜯어낸다.
아파트도 가로지르고 고속도로 육교를 건너
도로 확장공사로 어수선한 길 건너서
울타리 사잇길로 잡풀 헤치며 깔개 따라 갔더니
웬 공장 철대문 바닥으로??
배낭을 먼저 던져놓고 기어나간다.
윽~! CCTV 촬영 중! 근디,,, 공장 옆으로 잘난(?)길이 있었네~!
쥔장이 CCTV 돌려보며 ‘생쑈’를 하고 있다고 구경하겠구먼~! 쯧쯧쯧
아나지고개를 넘어 군부대 철조망 따라 천마산으로 향한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 햇빛을 감추었으니 망정이지
잔돌 많아 메마르고 그늘 없는 천마산(227m)을 올랐다.
철-2, 철-3 헬기장을 지나 철-5 지점에서 점심상을 편다.
대원군님은 토끼 같은 마눌님이 야무지게 싸준 도시락을 생더덕과 함께 펼치고,
올맨들이 내어놓은 과일과 떡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풀밭에 앉아 휴식하며 약식, 인절미, 완두콩찹쌀떡, 모싯잎송편 등
맛대로 골라먹는 재미, 나누어 내어주는 이런 재미를
선두님들은 알랑가몰라!?
또 한 번 올라 돌탑 쌓인 중구봉(275m)을 지난다.
인천 시민들이 휴식처인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사이로 중구봉 잘 정비된 계단 길로 편히 내려선다.
징맹이고개 생태이동통로를 건너 계양산 오름에 붙는다.
바람 한점 없는 한낮이지만
한발한발 리듬을 실어 수월하게 오른다.
조망바위에서 한숨 돌리며 남편을 기다려 함께 계양산(395m) 정상을 다녀온다.
올맨들 모두 계양산은 처음인 듯,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로프 설치된 내림 길을 뒷걸음질로 내려가는 여인 앞장세우고
올맨들 뒤따라 내려가다 또 한 봉우리 치오른다.
(그 여인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로군!)
우측으로 꺾이는 정맥길을 놓치지 않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양쪽으로 깔아놓은 깔개는
분명 송사장님 솜씨로다~!
꽃뫼 오르는 길목은 각개전투훈련장인지
‘공격개시선’ 표지판을 시작으로 군인 놀이를 눈으로 하며 지나간다.
꽃뫼산을 넘으니 공항철도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옆 길을 끼고 내려오는데
‘올올쉼터 가는길’ 표지기가 반짝!
지친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마음을 담은 표지기 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온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창한(?) 일을
드디어 그 일을 알아주는 “그분이 오셨다!”
격려차 응원차 마중 나온 박기준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표지기 따라 굴다리 건너니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앞에 상을 차려 놓고 올맨들 발목을 잡는다.
작은 이벤트이지만 올맨들 모두 감격의 순간!
무릎 부상으로 체중 조절하여 날씬해진 모습으로
손수 마련했을 음료와 냉,온 커피,
막걸리와 부침개와 두부김치, 아이스케키와 과자까지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감동 이벤트’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날머리 백석고개 4km는 “에효~! 의미없따!”로 접어두고
아라뱃길을 굽어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옆으로 찍고, 앞으로 찍고 기념사진 팡팡!
또 한 건의 이벤트가 남았는데 김포’한탄강매운탕’으로 고고씽~~
예쁜 며느리 얻은 전사장님이 한턱 쏴~!!
수제비 떠 넣고, 메기,빠가사리,참게가 통째로 부글부글~~
라면사리 추가요~!.
얼큰한 매운탕에 ‘행복’을 듬뿍 실어 아들 며느리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직녀 씀
첫댓글 박기준 사장님의 멋진 이벤트와 전사장님의 메기메운탕 마무리까지 종일 즐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