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의 소리는 유용하지만 그 시간을 모면하고 나면 잊혀집니다. 그래서 지혜자가 권력자에게 인정받는 것은 그의 삶의 의미가 됩니다. 요나답은 다음 권좌에 오를 암논을 도우면서 그의 눈에 들고 미래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압살롬의 침묵으로 그는 암논의 죽음을 예견합니다.
요나답이 다윗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역시 권력자의 인정을 받아 미래를 보장받고자하는 마음입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의 모사가 되나 후새의 지략에 밀리자 목을 맵니다. 압살롬의 패배를 예견하고 빠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지혜와 권력의 집합체였던 솔로몬은 각종 혜택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선택하기를 저버리고 그의 경고를 무시할 때 그의 왕국은 몰락의 길로 치닫습니다. 인간의 지혜의 극치와 최고 권력이 만나도 하나님을 저버린 자의 결말은 비참합니다.
다윗은 하늘의 지혜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왕권이 안정되고 제국이 번영하고 자만심이 올라올 때 그는 하나님 경외하기를 잠시 멈추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밧세바 사건을 통해 심판의 칼이 집안을 난도질하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이 제2의 광야시기에 진입한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울의 칼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서 나온 칼날이라는 점이 두려운 것입니다.
제 2의 시험의 시기는 오히려 다윗에게 축복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견딜 수 없는 고난은 다윗에게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채찍질이자 천국의 계단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