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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라 한농복구회 청송지부 신노래마을에는 주말이면 한번씩 오시는 분들이 있다. 바로 준회원가족들이다.
정회원은 마을에서 함께 살면서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공동체로 함께 생활하지만, 준회원은 형편상 주말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한번씩만 온다. 그러다보니 신노래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신노래 마을 가족들이 어쩌다 한번씩 등산을 가거나 야유회를 하게 되면 늘 소외되는 것이 준회원들이었다.
이번 내연산 등산 야유회는 바로 준회원과 함께 신노래마을 가족님들이 행복하게 보내고자 추진되었다.
준회원들의 대부분이 포항과 대구지역에 사시므로 내연산은 준회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코스였다.
몇주전부터 계획을 발표하고 가는 날짜를 확정짓고서 드디어 내연산으로 등산 야유회를 떠났다.
총 19명이 참여했다. 생각외로 많은 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연합으로 야유회를 한 적이 신노래 역사상 없었다고 하니 오늘은 진짜 역사적인 날이다.ㅋㅋㅋ
내연산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과 포항시 송라면·죽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군립공원에 속해있었다.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국립이나 도립공원도 아니다보니 실제 가보기 전까지는 별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가기전부터 내연산이 참 좋다라는 애기를 많이 들었었다.
준회원 가족은 7명, 신노래 정회원 가족은 12명 총 19명의 내연산 등반원정대가 결성되었다.ㅋㅋ
이 얼마만의 연합 등산야유회이던가? 어떤이는 내연산! 내연산! 노래를 부를 정도로 소원소원했었는데.. 드디어 소원푸는 날이 왔다.
<내연산 등반원정대 총 19명이다. 홍일점으로 상노래마을 신미래이모님도 함께 했다. 이름이 너무 좋아서리..
신!미!래!- 신노래마을의 미래가 매우 밝습니다.라는 뜻이란다. ㅋㅋㅋ)
사실, 등산가기로 한 날은 일기예보가 비가 온다고 하여 날짜를 또 다시 연기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도 했었다. 그런데, 오전에 비가 갠다는 소식에 처음 계획과는 달리 점심 도시락을 내연산 입구에서 먹고 등산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실제로 당일이 되어 출발을 하니 밤새 내렸던 비는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거두어갔고 아침이 되니 맑게 하늘이 개였다. 오늘은 날씨조차도 우리를 축복한 날이었다.
내연산 입구에 도착, 넓다란 평상에 자리를 펴놓고 점심 도시락을 까먹었다.
다들 솜씨라도 자랑하듯 도시락들을 얼마나 풍성하게 맛있게 준비해왔는지 배가 터지도록 맛있게 잘 먹었다.
병덕씨의 영원한 짝꿍, 옥희이모님은 전라도댁으로 음식 솜씨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이날도 맛있는 김치와 파김치를 만들어왔다. 통큰 향자이모는 며칠동안 모아놓은 토종계란을 다 삶아서 가져왔다. 찰밥에, 김밥에, 정말 풍성한 점심 식사였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준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야외에서 했다는 것이 신노래 마을 역사장 처음있는 일이었다고 하니, 앞으로는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각자 준비해온 점심 도시락은 함께 먹으니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정말 풍성했다. 요즘 신노래에서 한창 나오는 고로쇠 두말도 돈태아버님이 내놓으셔서 준회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말로만 들었던 내연산을 이제 등산한다.
듣기로는 폭포가 10개라는데,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있어서 경치도 수려하단다.
처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밤새 비가 온탓인지, 얼마전 폭설로 쌓였던 눈이 녹은 탓인지 수로에 물이 철철 넘쳐났다.
수로가 초입까지 연결되어 꽐꽐 쏟아져 나오니 보는 기분도 좋았고 수로를 따라 걷는 기분도 좋았다.
<가운데 부분이 꼭 코끼리 머리같이 생겼다. 언뜻봐도 코끼리처럼 생겨서 코끼리 폭포라고 이름지었다.코끼리 폭포앞에서 코끼리 별명을 가진 나와 집사람이 폼좀 잡아봤다. ㅋㅋㅋ>
드디어 내연산 계곡에 들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다. 물론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내연산의 가장 핵심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계곡따라 폭포를 구경하는 코스를 택하여 올라갔다. 계곡 가장자리로 등산로가 나 있어서 걷는 내내 흘러가는 계곡물을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첫번째 폭포를 만났다. 딱 보는 순간, 코끼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즉석에서 코끼리 폭포라고 이름지어주었다.
그곳에서 다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한참을 머물다 갔다. 나역시 내 별명이 코끼리였기에 처음 만난 코끼리 폭포가 너무 맘에 들어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ㅋㅋ. 나중에 보니 사진도 제일 맘에 들었다.
<맨 위쪽에 있는 연산폭포 아래에 있는 폭포다. 포항댁의 포즈가 단연 압권이네요~~ㅋ>
흘러가는 계곡물과 떨어지는 폭포로 완연한 봄날씨에 더워지는데도 기분은 얼마나 상쾌한지.. 음이온이 펑펑 쏟아져나왔다.
10여개의 폭포가 있었지만 눈에 띄게 마음을 사로잡은 폭포가 코끼리 폭포와 맨 위쪽의 연산폭포였다.
연산폭포는 얼마나 높은 하늘에서 장엄하게 떨어지는지 정말 장관이었다.
청송의 주왕산을 그리도 자랑했건만, 내연산이 주왕산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좋았다.
야~, 야~ 탄성만 지르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를 못할 정도였으니까..
<연산폭포 아래에 있는 보현폭포 앞에서 한컷~ 짠! >
오늘 내연산 등산 원정대는 100% 대 만족이었다.
다들 다음에 또 오자고 난리다. 이런곳은 계절마다 와도 좋을 것같았다.
연산폭포까지 약 3km였으니까 왕복으로 6km정도 총 4시간 정도를 행복하게 산행했다.
등산로는 험하지도 매우 가파르지도 않았고 어려운 구간은 계단으로 잘 해놓아서 등산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오늘 함께 오지 못한 신노래마을 식구님들도 다들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참 맘에 들었다.
<내연산 등산 원정대 맨 꼴찌 멤버들이다. 그래도 모두 한사람도 낙오자 없이 다 완주했다.>
<내연산 안내도이다. 맨 아내레 보현사가 있고.. 등산코스는 여러 경로로 다양했다. 우리는 계곡중심으로 선택했다>
<보현사 주변의 소나무도 금강송으로 참 아름다웠다.>
<연산폭포로 가는 구름철다리이다. 철렁~ 철렁~ 걷는 재미도 있고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장엄하고 웅장한 연산폭포 아래에 다들 포즈를 취하고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경쟁이었다. 폭포가 아름다워 아름다운 것인지, 서 있는 여인이 아름다워 폭포가 아름다운 것인지.. 좀 헷갈리네요.ㅋㅋㅋ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부부다.! 이름하여 마트왕부부! 코끼리 폭포앞에서 멋진 포즈~>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마음에 담겨진 것을 적어본다.
우리 일행뿐 아니라 산행을 하는 모든 이들이 내연산 12폭포를 쳐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야~ 야!
정말 아름답다고, 장관이라고, 멋지다고 말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폭포가 왜 그처럼 아름답고 멋지다고 느끼는 것일까?
높은 위치에서 낮은 곳으로 겁도 없이 뛰어 내리는 수많은 물친구들때문이었다.
겸손은 그래서 아름답고 멋진것이었다.
'세상에서 유일의 위대함은 겸손의 위대함'이란 석선선생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수많은 물친구들이 겸손한 위치로 뛰어 내려오는 그 모습은 누가 보아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고 멋진 모습이었다.
순리대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연산 등산길을 내려오면서 내 가슴에 담고 간직한 폭포의 아름다움은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주었다.
참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오늘 내연산 등산길은 참으로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한번 그 멋진 모습을 다시 보리라 다짐해본다. 안녕~ 친구야! 다음 기회에 또 보자꾸나~
*사진제공: 승애댁, 마트왕 사진제공에 제한이 있다보니 다양한 사진을 많이 못실었네요. 추가 사진확보되면 업데이트 해드릴께요.
Tip: 준회원 이모님들께 냈던 문제인데, 신노래 가족들 말고 다른 분들이 풀어보세요.
" 누우면 천국이요, 앉으면 지옥인 거는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요?"
정답은 댓글로 달아주시고.. 맞추시는 분은 한분 뽑아서 돌나라 표 장흥 엿 한봉을 드릴께요~ "엿 먹어라!"ㅋㅋㅋ
보기가 넘 좋습.니다
내연산의 추억은 긴터널속을
지난기분이었지요.
그 터널속 두번 다시 들어갈일은 없겠지요.
신노래 가족님들 행복한 등산 나들이 끝내주네요 신노래 새역사의 바람
준회원 들과 함께 하는 모습 너무 좋아요 함께동참못한것 아쉽지만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행복 의 파도가 ~~~~~ 아무턴 신노래 가족님들 멋져요 화이팅 !! 신노래 화이팅 !!
신바람나는 신노래랍니다!
신노래식구님들이 행복한 등산나들이 사진을보는내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건 웬일인가요? ㅎ
역쉬등산최고입니다
폭포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뛰어내려 오는 겸손한 물친구들이기에 더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는게 아닐까요 내연산은 폭포가 탄성을 자아내는 산이랍니다. 행복한 산행길 보기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