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천리나 간다는 꽃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천리향’연분홍 꽃망울을 올망졸망 달고 서 있는 화분을 사다 두고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며 꽃이 피기를 학수고대하였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가운데서도 널찍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을 받아서인지 한 두 송이가 성급하게 피었습니다. 갓난아기의 새끼손톱보다 더 작은 꽃송이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은은한 향기가 코 끝에 스치기에 이름값을 하는 꽃이라는 걸 대번에 알았지요. 그저 잠시 스쳐지나는 꽃향기일뿐인데 모든 것이 얼어붙는 소한 추위속에서도 온갖 꽃이 피어나는 화사한 봄을 앞당겨 경험하였습니다.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난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던 적은 믿음에 대해서라고는 아는 것이 없던 무지렁이 일 때였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겸손히 섬기는 모습 언제나 변함없는 진실한 태도, 온유하고 선량한 말씨로 눈길을 끄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이의 권유를 따라 수련회를 갔었지요. 눈부신 진리의 광채가 내게 비췄습니다. 사람한테서 풍기는 향기의 원천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분의 향기에 취해 살고 싶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 분 안에 거하는 시간이 오랠수록 예수님을 '샤론의 꽃’라고 부르는 이유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때로 내 안에서 올라오는 악취에 숨쉬기조차 어렵고 이런 내 모습에 실망하여 어깨가 축 늘어질 때도 예수님께 얼굴을 돌리고 그 향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나면 언제나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깁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엉크러져서 마음이 부대낄 때도 예수 향기를 맡고나면 실마리가 풀립니다.
예수 믿으세요. 천지에 있는 이름 중 당신의 삶을 늘 새롭게 할 이름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