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수요일 진주 엠비씨네 CGV에서
"꾸뻬씨의 행복여행(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11월 27일 개봉예정입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베스트 셀러 유명 소설이지요-
근데 아직 소설로 읽어보지 못했다는 점~
보통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들은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는 맛을 보는데-
소설로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일단 영화부터 보고 소설을 읽어보는 걸로 하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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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유쾌함을 선사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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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으로 틀에 박힌 생활을 좋아하는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페그)는
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따라주는 헥터의 반쪽, 클라라(로자먼드 파이크)와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헥터의 삶은 아무런 변화도 없고 아무런 탈도 없고 그냥그냥 일관되게 잘 흘러갑니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삶도 항상 똑같습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게 끝입니다.
그런데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는, 기계같습니다.
기계적으로 끄덕이고 공감하는 정도라 할까요?
그러던 어느날, 헥터에게 진료를 받는 한 환자가 그에게서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그를 환자가 직감했던 것이고,
정신과 의사는 그는 오히려 환자의 말에 공감을 하지 못했지만-
반복적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곤
그간 인내하던.. 아니 억눌렀던 감정들이 순간순간 폭발해져 나옵니다.
그리고 그는 무작정 여행을 떠나야 겠다고 결심합니다.
아무런 목적없이 떠는 것이 아닌 "행복의 비밀(Secret of Happiness)"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그의 여행지는 중국,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 로스엔젤레스 입니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좌충우돌 헥터만의 여행이 시작되고, 다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클라라가 선물해준 노트를 채워가며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며
사람들에게 연신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답 혹은
그들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을 기록합니다.
(헥터의 노트.. 탐나더만요)
일단 그의 첫 인연은, 중국으로 가는 비행이기에서 만난 돈과 물질이 행복의 조건이라 여기는 이혼남 사업가-
그를 통해서 돈으로 온갖 유흥을 즐겨봅니다.
그리고 진실일 줄 알았던 순간적인 사랑이, 엄청난 유혹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꼭 겪어봐야 깨닫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물질적인 행복을 추구해보니.. 엄청난 허탈감이 밀려오는 것을 헥터는 경험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어느 산(?)에 가서 승려를 만나서 삶 속에서 행복을 깨닫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갑니다.
물론, 헥터는 크게 체감을 하지 못하는 눈치 입니다.
승려는 헥터가 여행이 끝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꼭 알려달라며, skype(화상통화)치라고 합니다.
헥터는 행복의 비법보다, 고산지대에도 skype과 된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아프리카-
그의 친구가 자리잡고 아프라카인들을 위해서 의료봉사를 하는 곳이지요.
시골 버스와 같은 그런 성능의, 그래도 한번도 추락한 일 없는 아프리카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도
아프리카인 주부(?)를 만나서 행복에 관한 훌륭한 조언을 듣습니다.
(근데 나는 까먹었습니다. ㅜㅡㅜ 소설을 읽어봐야할까봐열-)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만난 그의 두번째 인연은 마약 밀매상입니다.
헥터가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데 헥터가 지가인줄 알고 과격하게 다루며 경계를 합니다.
그래도 헥터는 맞아가면서 자신의 믿음을 어필해줍니다.
그리고 끝까지 묻지요.."행복하냐고.."
마약 밀매상은 마약밀매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안의 가장이며 집안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더라구요.
그의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태는 더 악화되어간다며 와이프를 걱정하는 섬세한 남편이더만요.
과격한 밀매상에게도 선심을 베푼 헥터-
그를 도와준 계기로 위험을 벗어날 수 있는 해프닝도 등장합니다.
위험 천만한 해프닝을 통해서 진짜 행복을 조금씩 체감하는 헥터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미국 로스엔젤레스.
첫사랑의 기억이 있던 곳이기도 하지요-
참!! 로스엔젤리스행 비행기에서 말기암 환자를 만나서
그녀와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녀는 이미 죽음을 직감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서 그녀의 표정이 평안합니다.
그러고 보면 죽음을 생각할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됩니다.
그녀가 헥터에게 남긴 한마디.. 절대 잊혀지지가 않아요.
"사랑은 들어주는 것(Listening is Loving!)"
그녀와의 여운을 간직하며, 헥터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첫사랑을 만났고 첫사랑은 이미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통해서 행복의 비결에 대해서 묻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여러 인연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는 노트를 채워갑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했을때 행복을 느끼는 것"인지를 깨닫기도 하구요.
이 영화를 보면서 "파랑새"가 떠오르더라구요-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으며, 무엇을 했을 때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인지..
결국엔 우리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유며와 개그요소도 들어가 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는 절재된 유며와 개그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맛갈스러운 양념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도 와닿을 듯합니다.
그리고 감동의 요소도 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불행하고 불만이 많으며 매너리즘에 빠져서 삶의 의욕이 없을때, 위로를 전해줍니다.
그래서 감정이 더 복받칠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헥터가 행복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갈때마다 남겨지는 글귀들이 나오는데 공감갑니다.
소설을 봐야 그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있을 것같아요-소설봐겠어여
헥터가 아프리카에서 친구와 대화 중에 떠오르는 말이 있어요.
(기억을 더듬어서 생각해낸 대사이기 때문에.. 이점 양해부탁드려요)
"부자들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병도 늘어나고, 정신과 의사도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부와 행복은 반비례적인 성향을 언급하는 듯 합니다.
돈이 전부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삶을 살아가는 마음에 있어서 내적 가치를 추구해야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원제를 보면 Hector and search for the Happiness입니다.
한글 제목에선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고합니다.
저기.. 꾸뻬씨는 언제나오는 건가요?ㅋㅋ
주인공 이름은 헥터인데.. 그럼 원제 그대로 헥터의 행복여행이라고 해야하지 않나요?
혹은.. 헥터의 성이 꾸뻬인가요..?
저는.. 영황 보는내내.. "꾸뻬는 왜 꾸뻬인가.."궁금했거든요.ㅜㅡㅜ
소설을 봐야 이해할까요?
저기 아시는 분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http://blog.naver.com/freed77/220186736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