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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는 지리산
19번 국도상 오미리 LG주유소-△104.4m-천행치-천황치-△749.6m-월령봉(x820m)-형제봉치(x861m)-형제봉(x908m)-x867m-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1.732m)-중봉-성삼재 관광도로
도상거리 : 약21km
도엽명 : 1/5만 운봉 하동2매
형제봉에서 건해(乾亥)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다가 다시 축간(丑艮)방으로 돌려 월령봉(月嶺峯)을 만들고 천황치(天皇峙)를 지나 천행치(天行峙)에서 자계방향으로 벗겨져 내리면서 건해 청룡, 축간 백호를 지어 운조루를 감싸고 있다
운조루는 계축룡(癸丑龍)이 입수하고 물은 곤방(坤方)에서 얻어 사방(巳方)으로 빠지되 계좌정향(癸坐丁向)을 놓았다
위 글은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주택으로 중요민속자료 제8호인 운조루(雲鳥樓)에 대한 풍수지리적 기록이다
1776년(영조 52) 삼수부사와 낙안 군수를 지낸 유이주가 건립했다고 전해지는 운조루는 바로 이 월령봉 자락쪽에 위치하고 있다
형제봉과 월령봉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노고단(△1.502.2m)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긴 능선이며 서쪽으로 화엄사골과 동쪽으로 문수골을 끼고 저 아래 섬진강변까지 이어져 있다
능선에는 등로가 있으나 여늬 지리산 등로처럼 그렇게 뚜렷한편은 아니나 능선이 크게 갈라짐이 없으니 날등만 게속 따르면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주능선까지는 장장 도상거리만도 10km가 넘는 거리에 꾸준히 올라야한다
화엄사 인근에서 월령봉을 벗어나 상태에서 형제치로 오르는 산길이 있으나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고 월령봉-형제봉 일원은 의외로 바위도 있으며 벼랑을 이룬 곳도 나타난다
주능선과 마주치는 곳은 노고단의 출입금지구역인 KTF 시설물쪽이며 시설물을 통과해서 우측(동쪽)으로 향하면 xx암으로 가는 뚜렷한 등로가 너덜지대와 더불어 나타난다
xx암은 이 곳 거주하는 스님이 사람이 찾아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만큼 조용히 지나치는 것이 지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예의 일 것이다
문수암을 지나 희미한 족적을 살피며 산죽밭과 너덜을 지나면 왕시리봉 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오르게되며 이 곳에서 가야할 방향을 잡는다
주능선상에의 설명은 구차하기 그지없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 급하게 올려치는 등로는 30분 정도 올려치면 반야봉에 오른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멀리 천왕봉과 서쪽으로 만복대에 이은 맞은편 서북능선도 뚜렷할 것이고 반야봉에서 또다른 코스 역시 비지정 등산로이다
무덤이있는 중봉에 내려서면 묘향암가는 길이 뚜렷하고 달궁쪽은 이정표도 확실하다
주목과 구상나무들이 많으며 심원삼거리에는 심원 쪽은 영구 휴식년제구간으로 이정표도 없다
오른쪽 달궁 쪽으로 내려서다보면 다시 등산로없음 표시의 뚜렷한 이정표는 심마니능선 길이며 뱀사골 입구까지 굴곡 심한 능선이 뻗어있고 달궁쪽은 그대로 전면의 바위봉을 오르며 이어지는데 노송 숲이 펼쳐지고 내려설 수록 짇은 산죽군락이 펼쳐진다
뚜렷한 이정표와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쟁기소 에 내려서고 성삼재 관광도로로 올라선다.
산행 후기
2003년 10월 28일 (일) 날 씨 : 청명한 가을날씨 시계 아주 좋았음
홀로산행
지난주 지리산 산행이 미진한 기분이 었기도 하고 오랜만에 홀로산행을 즐기고픈 마음이다
아예 열차좌석도 한 장만 달랑 예매하고 서울역으로 달려간다
23시대의 서울역 대합실은 배낭을멘 등산객 차림들이 많았고 당연히 전라선 열차에 많이 탑승하는 것 같은데 좌석에 등만 대면 자는나도 이 날만큼은 쉽게 잠을 이룰수 없었던 이유가 통로 저 쪽에 앉은 어린친구들이 이야기의 전개 내용으로 보아 무명 댄스그룹을 하는 친구들인 것 같은데 남녀 혼성팀이다
방송국 이야기, 유명 그룹들의 멤버들의 장단점 이야기 심지어 요즘 화두가 되는 스와핑 이야기등 자기 자기의견을 조리있게 표현들 하는데 이게 밤 새울 것 같아 조금만 소리를 낮추어줄 것을 요구하고 다른 때보다 늦게 잠에 빠진다
☞ 철 지난 지리산 어느 능선의 단풍들
구례구역이 가까워올 무렵 잠에서 깨어보니 이 친구들도 깊은 잠에 빠져있다
약간은 썰렁한 구레구역에 내려서 잠시 지체하며 커피도 한 잔 뽑아 마시며 지체 후 택시앞 으로 다가가니 오미리 정도는 푸대접으로 서로 누가 갈건지 미룬다
다음 열차가 들어올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동행할 손님을 태우고 가자는 택시기사의 이야기에 수긍을 하지 않으면 7천냥의 돈주고 타는 택시도 못 탈 것같아 그렇다면 다음 열차를 타고오는 지다람님이나 잠시 보고가자 .....
잠시 후 지다람님과의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택시는 피아골손님 두 사람을 태우고 달린다
지다람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섬진강이 가까운 19번 국도변의 어느 곳에서 이 산행의 들머리를 찾을 수 있었겠는가!
이번 만큼은 알려준 내용을 메모해서 LG주유소앞에서 하차한다
☞ 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어둠속의 구례시가지
차량의 통행도 거의 없는 어둠 속의 주유소 한 켠에는 요란하게 짓어대는 개 소리를 뒤로하고 주유소 좌측을 돌아 바로 뒤 야산으로 올라서며 산행은 시작된다(05시15분)
랜턴 불빛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족적을 놓치지 않으려 아주 천천히 야산지대를 올라선다
금새 무덤이 나타나고 무덤뒤쪽으로 이어진 십 수 년생 소나무숲속으로 들어선다
좌우측 아래로 큰 민가의 불빛들이 내려다보이고 가끔식 등뒤로 지나가는 자동차소리다
음력 초순이라 달빛은 전혀없는 랜턴이 없으면 칠흑같은 어둠속의 야산지대를 혼자서 터벅대며 올라서는 내 몰꼴을 생각해보니 문득 청승스럽다는 생각이들어 피식 실소를한다
가끔씩 족적을 잃으면 능선의 날등만 놓치지 않고 진행한다
얼마나 올랐다고 10분 정도 진행하니 살짝 내려서고 좌측아래로 내려서는 길이있다
☞ 능선의 우측으로 내려다본 문수골 초입부
잠시 후 다시 만난 뚜렷한길은 또 우측의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불안해서 길 없는 날 등을 따라오른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치고 오는 이 봉우리가 △104.4m봉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는 어둠속에서 오로지 능선의 날등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쓰다보니 삼각점이니 뭐니 살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고
05시45분 오래된 폐 무덤인 듯 나타나는데 나무위에 희끗한 것은 자세히 살펴보니 작년에 이 곳을 지나갔던 킬문님의 표지기이고 이 곳에서 잠시 혼란이있었으나 우측으로 희미하게 내려서 듯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자신있게 진행한다
☞ 걷고있는 능선의 제일높은 지역은 노고단이고 가운데 문수골 너머로 멀리 반야봉이
05시54분
양쪽으로 뚜렷한 임도수준의 길이있는 천행치 를 지나 전면으로 오르는데 족적이 없어지며 오르는데 야생 고양이인 듯 자그마하게 우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려오고 10 여분이 지나니 시야가 조금씩 트일정도로 어둠이 걷혀져 가는 것같다
06시10분 나무가 없이 전면이 터지는가 했더니 무덤지역인데 좌측 저 멀리 구례시가지의 불빛이 내려다 보이고 두꺼운 옷을 벗고 갈아입을 동안 8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어둠은 걷혀지고 전면의 무성한 숲으로 들어선다
바위를 피해서 살짝 내려서니 천황치 인 것 같고 다시 오르니 재령 이씨의 무덤이 나타 나고 동쪽의 왕시리봉의 능선 위로 해가 떠 오르려는지 붉은 빛이 감돈다
잠시 후 우측 발 아래 문수저수지와 포장된 도로가 지나는 것이 내려다 보이고 가끔씩 계절을 잊은 즉 철 모르는 진달래가 간간히 피어있다
왼쪽 저 아래 마을에서는 이장님의 방송소리가 들려오는데 무슨 돈인지는 몰라도 이 달말 까지 꼭 납부하라는 이야기인데 사람사는 곳 어디나 돈 타령이다
☞ 철 모르는 진달래가 피어있다 철 모르는게 어디 진달래 뿐이랴 사람도 .. 청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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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56분 급하게 올려치기 시작하는데 8분 여 후 하동 301 1985년 복구 의 삼각점이 있는 △749.6m봉에 오르니 사방이 확 터져있고 왼쪽의 마산면 쪽에서는 엄청난 강풍이 몰아치고 우측인 동쪽의 왕시리봉위로 붉은 태양이 눈 부시게 비추고 있으며 그 아래의 문수골 정경이 평화롭게 내려 보인다
양지쪽 한켠에는 계절을 잊은 듯 활짝 핀 진달래를 쳐다보며 세상에 철 모르는 것들이 꽃들이고 사람이고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 하 수상하게 돌아가는 세월 탓 만일까하고 생각한다
07시14분 시야가 터지는 바위봉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저멀리 드디어 노고단쪽의 봉우리들과 시설물이 바라보이니 비로서 지리산권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드는데 사실 조금전 △749.6m봉에 오름으로서 국립공원권에 들어선 것이고 그러나 서쪽 아래의 모습은 여전히 평야지대만 내려다 보일뿐 형제봉 정도를 지나갈 때 쯤이라야 화엄사골이 내려다 보일 것같다
경주이씨 상덕지묘를 지나니 누군지 나하고 항렬이같은이가 누워있겠구나하는 묘한 생각도 잠시해보고,
무덤 뒤 급경사를 오르는데 가끔씩 작년 호남정맥종주시 질리도록 괴롭히던 청미래넝쿨을 쳐다보며 오히려 운치있게만 보이니 사물이 있는 곳에 따라서, 또 그 수요에 따라서 느낌도 다르다는 생각이다
☞왼쪽에 원사봉에서 이어진 능선상의 종석대와 가운데 코재 그리고 노고단에서 뻗어내린 형제 월령봉능선
-749.6m 삼각점 -
07시27분 월령봉이 확실히 바라보이는 바위봉을 지나가고 이제 자주 노고단쪽이 올려보인다
문득 좌측 아래로 고개를 돌려보니 구례시가지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두 어시간 동안 많이 진행한 것이 느껴지고 가끔은 산행중 이렇게 뒤돌아보는 여유를 부릴줄 알아야한다
07시52분 국립공원 경계표지석과 오래된 무덤있는 월령봉에 올라서니 역시 진달래 꽃이 피어있고 그 아래 문수골은 더욱 깊어진 느낌이다
멀리 남쪽으로 섬진강 건너 더 멀리 호남정맥상의 백운산 줄기들이 바라보이고 북쪽 노고단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하나 아직도 거리상으로 멀었다
누군가에 의해서 작은 돌탑도 세워진 3면이 벼랑으로 이루어진 이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조심스럽게 피해서 내려서니 잠시 바위지대가 펼쳐지고 다 내려선 후 다시금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저 앞으로 서쪽으로 틀어져 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인 것 같다
그러나 잠시 내려서니 양쪽으로 확실한 길이 보이는 것이 조금전 봉우리가 해발 861m의 형제봉치 가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 지도를 보면 형제봉치 아래 바로 양쪽의 소로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월령봉은 ???
☞ 단풍에 물든 인근 능선 그리고 단풍
08시15분 북쪽으로 종석대와 코재 노고단이 확실하게 바라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형제봉에 올라서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해도 바람이 너무 거세어 다시 밤재 쪽으로 내려선다
가끔씩 시들은 단풍들이 보일뿐 전체적으로는 앙상한 나무들만 가득하고 오히려 저 동쪽 왕시리봉 능선 쪽은 붉게 바라보이고 밤재가 가까워지니 산죽군락이 무성하다
내려선 밤재는 억새와 싸리나무가 무성하고 바람이 거세어 다시 오름길 끝에 문수골쪽 사면에서 바람을 피해서 소주 몇잔을 반주로삼아 도시락을 비운다(08시50분)
09시08분 식사를 끝내고 다시 오름길을 재촉하는데 좌측 아래로 화엄사골과 화엄사의 일부가 내려다 보이나 무성한 잡목으로 인해서 사진을 찍을 엄두는 내지 못한다
09시24분 징검다리 형태로 바위들이 점점이 있는 지역을 지나가고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북쪽의 노고단쪽은 점점 더 가까워 보이고 문수골위 질등 너머로 반야봉도 올려다 보인다
09시41분 좌측으로 화엄골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한 지역을 지나간다
09시59분 전면에 보이는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다가 힘겨워서 주저앉아 캔맥주 하나를 먹고 출발하니 10시13분이다
☞ 역시 종석대 코재 노고단과 지나온 월령봉 능선
한동안 이어지던 바위지대도 10시25분 정도를 기해서 없어진 것 같고 이 사간대 쯤 좌측 화엄사골의 코스의 국수등과 괘를 같이하는 지점이데 우측으로 문수골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을 확실하게 감지하는 것은 오늘 걷는 능선이 지능선도 발달되지 않은 외능선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주능선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산죽군락이 나타나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는데 불어오는 바람은 거세고 점점 가팔라지고 좌측아래 홍수경보 시설물,
10시56분 우측으로 아래로 홍수경보시설물을 쳐다보며 키작은 산죽군락을 헤치며 올라간다
8분 여 후 불과 몇 백m위로 노고단의 KTF 시설물이 가까이 보인다
11시10분 동정도 살필겸(?)잠시 쉬다가 다시 오름길이고 바위지대를 통과한 후 올라서니 내 모습이 노출되며 좌측 저 아래 허가받은 탐방객들이 대피소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11시25분~30분 KTF 시설물을 통과해서 문수암쪽 너덜지대로 접어든다
작년 원사봉-종석대 산행 후이 곳을 지날 때도 참으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이다
남쪽으로 내가 지나온 능선들이 내려보이고 남동쪽으로는 왕시리봉 능선이 장쾌하다
☞ 노고단
스님이 베어놓았는지 xx암가는 너덜길옆의 무성한 산죽들이 베어져있고
11시40분 조용히 문수암 입구에 발을 들여놓고 잠시 고개를 숙여 합장을 해보고는 조용히 돌아서 내려선다
문수암에서 왕시리봉 갈림길로 향하는 산길은 산죽이 무성하고 너덜길이 불확실한 곳도 나타나고
11시58분 왕시리봉 능선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주저앉아 캔맥주와 빵으로 요기 후
12시08분 다시 오름길을 재촉한다
12시25분 급경사를 빠른 속도로 힘겹게 올라서니 주능선상의 봉우리 아래로 올라서니 남쪽으로 뻗은 왕시리봉 능선과 그 동쪽의 불무장등 능선이 장쾌하고 동쪽으로 주능선상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그룹을 지으며 지나가는 모습들이 바라보인다
내려서니 10분 후 기존의 지리산 주 등산로와 만나고 바로 헬기장을 지나는데 곳 곳에 십수명들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들이고 반대쪽에서도 연신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친다
☞문수골과 왕시리봉능선 문수암
주능선의 넓은 평지길이나 나름없는 곳에 들어서니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12시40분 반야봉3.6km의 이정표가있는 헬기장 지나서 부지런히 임걸령을 향한 발걸음이다
12시56분 우측으로 피아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가고,
13시1분 임걸령 샘터에는 역시 엄청난 인파들이 식사들을 하느라 요란하고 나는 잠시도 지체없이 오름길을 재촉한다
13시28분 노루목에 도착하니 워낙 빨리 달려서인지 갑자기 온몸이 다운되는 느낌이다
5분여 휴식을 하는데 양쪽에서 끊임없이 오는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반야봉 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이 보이는데 내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반야봉 오름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주저앉고 마는데 최근 처음으로 추월을 허용한다
그,리고도 또 한번의 다리쉼이 있은 후 평소같으면 노루목에서 20분대에 오르던 반야봉을 37분이나 걸린
14시10분 반야봉 오르고 빵과 소주몇 모금으로 요기를 하고있자니 게속 산악회 단위의 그룹들이 올라서며 요란해진다
☞ 멀리 바라본 반야봉 그리고 뒤돌아본 노고단
슬그머니 남의 눈치를보다가 중봉쪽으로 발길을 옮기고 5분 후 중봉 헬기장에 내려선다
14시40분 심원과 달궁 갈림길에서 심원쪽으로 내려설까 하다가 10년도 훨씬넘은 기억을 더듬으며 내려가는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남원에서 예약해둔 열차시간에도 무리가 올 것 같고 영구휴식년제로 묶여있는 지역이라 그동안 족적도 많이 퇴색되어 자칫 많은 시간을 뺏길지 몰라서 달궁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내려선다
잠시 후 이 곳의 명물들인 주목들이 주목(?)되고 게속 내리막이다
산죽군락이 펼쳐지면서
15시04분 심마니능선과 쟁기소쪽 갈림길인데 오히려 심마니능선쪽을 탐방로아님의 팻말과 밧줄이 설치되어있고 나는 그대로 달궁쪽의 바위봉을 올라간다
바위봉을 내려서면 전면에 보기좋은 노송들이 바라보이고 다시 바위봉을 올라 평탄하게 몇 발자국 이어가면 전면의 거대한 암봉을 휘돌아 지나가는데 저 우측 아래 뻗어내린 심마니능선이 보기좋다
저 멀리 성삼재 관광도로쪽을 바라보자니 주차장을 방불케하니 빨리 내려서야할 것같다
☞ 허물어진 반야봉 돌탑과 멀리 바라본 천왕봉과 세석일원
15시53분 반야봉3.7km 달궁2.8km의 이정표를 지나는데 고도가 많이 떨어진 탓인지 푸른 빛이 감도는 지역이 자주 눈에 띄고 잠시 후 울리는 전화벨 소리의 주인공은 지리산 귀신(?)인데 칠선계곡 올라서 한신지곡을 통해 하산했고 인월로 나갈테니 시간나면 잠시 보고 가라는데 시간이 어찌될지 내려서봐야할 것 같고,
16시 쯤 저 아래 왼쪽으로 요란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오니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 듯
☞ 중봉을 내려서면 주목과 고목들이 멀리 올려다본 반야봉일대
16시02분 달궁 2.2km의 이정표가 나타난면서 우측의 사면으로 내려서고 10 여분 후 드디어 계곡을 건너고 여기 저기 고로쇠수액 재취 호스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이고 저 쪽에서 뭘 재취했는지 짐을 잔뜩진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나고, 16시20분 쟁기소 철다리앞에서 하산완료, 관광도로로 내려서서 연신 내려오는 차량에게 손을 들어봐야 태워주는 이들이 없다 달궁마을 앞에서 트럭을 얻어타고 산내면에서 하차, 다시 승용차를 얻어타고 인월로 향하며 들꽃산장을 바라보자니 누군가가 생각나고, 인월터미널에서 그 넘을 만나 40분동안 식사와 소주 두 병을 비우고 남원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잠깐동안 그 넘이 말한다 맨 날 이렇게 허덕거리며 바쁘게 다니십니까? 지리산은 나 헌티는 맨날 이렇게 허망한 이별연습만 시킨답니까? 나에게 한 말은 아닐거고 여러 가지가 함축된 그 넘만의 독백이었을거다 어쨋건 그 넘 때문에 열차시간에 허덕거리게 생겼다 ...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남원시내 외곽에서 내려 택시로 남원역으로 달려가니 예약해둔 열차출발 3분전이었다 캔 맥주 한 캔을 더 마시고 안락한 새마을 좌석에 앉으니 곧 깊은 잠에 빠진다. ☞ 달궁계곡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