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6일, 현중일 밤을 지나 맞은 6월7일 새벽 2시, 교보타워 사거리 앞 거리는 썰렁합니다. 오가는 대리기사들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전국대리기사협회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시간입니다.

마침, 보관장소 공사때문에 서명물품들은 잠시 다른 곳에 옮겨져버린 상태입니다. 미처 사전 점검하지 못한 저희들 불찰입니다. 플랭카드도, 서명용지도, 스피커 등 어떤 물품도 없이 서명운동을 벌여야 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망가진 마이크를 대신할 것도 하나 준비해왔건만, 천상 오늘밤은 육성으로 떠들어야 겠습니다.
급히, 근처 pc방에 가서 서명용지를 편집, 출력해오고 물품을 보관해주고 있는 식당 창고를 뒤져보니, 과거 대리연대(대리기사 권익실천연대) 시절 썼다가 처박아둔 판넬과 소자보 등이 보였습니다. 무쟈게 방가운 ㅋㅋ

과거 대리연대(대리기사 권익실천연대) 시절 썼던 피켓들을 꺼내 배치하니 그럭저럭 분위기가 살아남니다. 휴...다행입니다. ^^

작년 초, 대리연대 집회 당시 썼던 판넬의 한 내용입니다. 즉석에서 진행된 여론 조사의 결과물입니다. 당시 방송사의 취재와 촬영, 많은 이들의 참여와 응원을 받으며 뜨겁게 벌였던 집회가 기억납니다. 그때, 참 대단했는데요....여기에도 로지사가 가장~ 미움 받는 프로그램사로 보여집니다. ( 바로보기 -> 대리연대 싱싱뉴스 10호 )


휴일 밤이라 그런가요? 오늘밤은 이상하게도 이쁜 연인들이 지나가다 다가와 관심을 보이고 서명을 해주고들 갑니다. 한참 뜨거운 밤을 보내고 나온 걸까요? 아님...뜨거운 밤을 보내기 위해 넘치는 정열이 마주한 걸까요? 기사협회의 지킴이님이 힘있게 설명하고 서명을 이끕니다.

한가한 서명현장에 돌출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서명대 주변에서 서성대던 1인, 자꾸 찝적댑니다. 자신이 열번도 더 서명했지만, 다 쓰잘데 없던데 왜 이런 짓을 하느냐...는 둥.... 그러다,
나타나는 안티들
기사들에게 서명 받아 로지사에게 팔아먹는다더라 ...운운하는 수작을 벌입니다.
드디어 대리만족의 기운이 터져버립니다. " 당신, 대리기사 맞아? 이리 와봐! 당신 피뎅이 까봐!!"

이 친구 처음에는 기세 등등해서 달려 듭니다. 갓잖은 넘...ㅋㅋ
피뎅이 까라는 호통에 주춤하더니 이 친구, 횡설수설하며 엉겨붙습니다. 과거 대리기사였다는 둥, 본색이 드러납니다. 한판 크게 붙을 형국입니다. 대리만족, 팔목을 걷어올립니다.
지켜보던 지킴이님, 그 인간의 아구창이라도 날려버릴 기세입니다. 주변의 기사님들이 몰려옵니다.
" 도와주지는 못해도 그런 말도 안되는 수작을 벌리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대리기사야? "
" 저런 인간은 씨를 말려야 해! "
화난 대리기사들에게 둘러싸인 이 인간, 당황하며 쩔쩔맵니다.
지킴이님이 멱살을 흔들면서 혼을 내줍니다. 역시, 대화명 그대로 지킴이님입니다. 대리판 현실의 잘못을 고쳐나가려 하는 운동의 현장에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는 지킴이님, 너무 멋집니다.
나타난 안티, 동료기사들의 호통 속에 꼬리를 내밀고 맙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한
어려움들도 많이 나타날 겁니다. 대비해야 할 일들도 많습니다.
이런 아픔...
낯익은 얼굴이 다가옵니다. 우리 전국대리기사협회를 비롯, 여기저기 모임에도 틈틈히 나오던 분입니다. 요즘은 통 안 보이기에 궁금했건만...
로지사의 불플 단속에 걸려 자동배차도 못받고, 답답한 김에 사촌동생의 주민번호를 쓰다가 그것마저 걸려서 로지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아... 혹시나 하는 기대에 달빛마트폰을 비싼 돈 주고 사다가 걸려서,....
우리 대리기사세계의 한켠에서 흐르는 이 썩은 흐름을 어찌 해야 할까요. 반가운 얼굴로 마주친 그분의 기대를 도저히 맞춰줄 수 없기에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 대리판의 뒤엉킨 문제들, 이렇게 안타까움으로 서로의 마음을 시리게만 합니다.
투쟁, 투쟁속보, 서명자, 그리고 투쟁지도부
밤이 더 깊어갑니다. 갖잖은 안티를 내 몰고 나니 이제 더는 지나가는 기사들이 없습니다. 주변에서 서성대는 기사들은 이미 다 서명한 사람들뿐.... 지킴이님, 그분들과 마주 하며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 덕분에 회원 가입하신 분도 생겨났습니다.
사실, 20여일이 넘게 이 자리에서 서명을 받다보면, 이제 더 받을 사람도 없어보입니다. 벌써 두번 이상씩 서명했다는사람들도 적잖이 생겨납니다. 사실 우리 투쟁본부가 이런 분들부터 챙겨야 합니다. 가장 최근에 기사권익투쟁에 참여한 이분들이야말로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분들입니다. 투쟁속보라도 발행해서 문자를 보내고, 각자의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부탁드려야 합니다.
그분들의 관심을 통해 모임을 꾸리고 한결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투쟁본부는 이런 일들을 하라고 지도부를 만들어놓는 걸텐데요. 하루빨리 투쟁본부의 건강한 지도부가 형성되어 든든한 사업들을 벌여나가기를 바랍니다.
어쨋건 교보타워 서명은 이제 용량이 대강 찬 듯합니다. 이제는 합정, 노원역, 영등포, 일산 라페스타 등, 수도권 주변으로 서명활동을 확장해야 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어찌 서명운동 뿐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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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짐을 정리합니다. 아지트(?) 역할을 하는 식당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품 보관 문제 등, 어수선합니다. 다행히도 새 주인이 사람 좋아보입니다. 이 교보타워사거리 주변, 대리기사들과 공존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덜 대리기사 덕분에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안타깝게도 여기 상인들에게도 대리기사들의 존재가 별로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서명공간 주변의 잡상인들...
하나씩 하나씩, 현실 속에서 대리기사세계는 전진해 갈 겁니다. 그 과정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직업의 현장으로 나타날지, 아님 더욱 고통스러운 인고의 현장 으로 악화될지는 누구도 잘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대리기사들이 넋놓고 있다보면,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할 일들 참 많습니다......

첫댓글 대리만족님 열정과 체력에 축하드립니다.권익운동은 훗날에 결과가 항상좋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지킴이님. 항시 든든하기만 합니다. 애 많이 쓰셨고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