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개요
ㅇ 언 제 : 2023. 11. 21(화)
ㅇ 누 가 : ’맛찾노‘ 8명 - 이상길
ㅇ 어 디 : 금암산장(충남 계룡시 금암동 소재)
ㅇ 날 씨 : 맑음
모임앨범
잠시만 가을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苦海)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이외수‘/11월의 시)
시월 마지막을 짝지가 입원한 병원에서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며 보냈는데, 갑자기 훅~ 하고 찾아온 11월이 어느덧 후반입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한 달, 한 달... 무심코 살다보니 사계(四季)의 마지막인 겨울입니다.
적어도 11월 말까지는 가을이어야 공평한데...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늘 그렇듯 행복은 그렇게 길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못내 아쉬워서인지 가을이 '늦'자를 붙이고는 주춤거립니다.
이러다가 지쳐 온기 없는 마음마저 얼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고, 또 살아내야 합니다.
엄동 추위를 넘어, 새봄의 따스한 햇살이 온 세상에 화사하게 피어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금암산장‘에서 준비한 뜨끈하고 감칠 맛 나는 염소전골의 온기가 온몸을 데핍니다.
각자의 일정으로 조금은 모임이 뜸해서일까요, 거나해지니 쌓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ㅎ
가을소고(小考)
이달 초부터 아내가 ’세종‘시에 있는 병원에서 투석(주 3회)을 시작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다 타버릴 것만 같습니다.
잠시 병실을 나와 흩날리는 낙엽을 쫓습니다.
짬을 낼 수 없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이 곳곳에서 다양한 Thema로 유혹해댑니다.
늦었지만, 가을여행지 찾아 훌쩍 떠나보고도 싶네요.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끄떡도 않습니다.
'기쁠 땐 약속하지 말고 슬플 땐 결심하지 말라'하면서도, 결국은 후회하며 사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생각해보니 지나칠 정도로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타인들은 관심이 없는데,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질질 끌려가는 시간들이 아직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일‘보다도 ‘안한 일’에 대한 후회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글을 봤습니다.
많은 이들이 후회를 죄책감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보면 후회가 더 좋은 선택지로 가는 각성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든다]
밟혀도, 말없이 그저 쓸쓸하게 흩어지는 낙엽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사는 동안 시련과 고난의 이력이 없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시련과 고난은 담금질이 되고, 때로는 버틸 수 있는 오기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늙어서의 남은 시간은 앞서간 누군가의 뒤를 따라 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길지 않고, 시난고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생 마지막 무대 자막이 ‘해피엔딩(Happy ending)’이길 빕니다.
수욜(11. 21) 오후에 갯바위가
첫댓글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하는데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 생겼군요.
엄 여사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갯바위님도 힘내시구요.
잘 계시죠~?
주어진 삶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언제 함 만나야지 하면서도 또 세밑을 맞습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이렇게 나마 소식을 듣습니다. 권사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
우리 집사람도 지난 5월 초에 위암 수술을 받았고 초기라서 간단하게
처리하였고 오늘은 의사의 확인차 내시경으로 점검결과 좋게 나와서
좋은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이미 주어인 것입니다.
가정에 정성을 다하세요. 그게 진정 사랑이랍니다.
감사합니당~♡
갯바위님! 힘내세요 얼마나 맘고생이 많으십니까? 힘내시고 행복찾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가끔씩 온라인에서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뵐 날을 학수고대하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