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요시의 집안의 사람들이 근처에 있으면서 거들떠보지 않는데도,
아무런 혈연도 없는 사람들의 자비에 의해,
키요시는 즐겁게 낫토장사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의 신청도 마치고,
키요시는 향학심에 불타서, 인생의 험한 파도 속을 건너갔다.
레이카도 도매상의 주인으로부터 건네받은 명찰과
자전거를 타고 단가표를 한쪽 손에 들고
단골집을 돌아서 가타쿠라제사나 큰 손의 단골집으로부터
차차 고물 매입의 약속을 해서 한 달에 70엔 가까이 수입이 됐다.
레이카의 영업맨으로서의 수완은 날로 향상되어서,
거래처에서도 신용이 있었다.
어느 날 키요시는 감기에 걸려서 3일만 낫토장사를 쉬고 말았다.
그리고 열이 내려가서, 다시 아침 일찍부터 낫토를 팔러 다녔다.
항상 친절하게 해주는 아주머니가,
“아가야, 어쩐 일이니.
2, 3일 아가야가 오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다.
자 오늘은 팥죽이라도 먹어라. 이쪽으로 오너라.”
라고 말해주었다.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니까,
갖고 있던 종이 꾸러미를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이 아주머니는 엄마보다 10살 정도 위로 생각되는 아름다운 아주머니였다.
키요시가 집에 돌아가 열어 보니까 속에는,
“아가야, 매일 고생하는구나.
나도 너만한 아이가 있었다.
3년 전에 죽어서 네가 내 아이처럼 생각되는구나.
매일 아침 낫토를 팔러 올 때에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상당히 가난한 것같아서 네가 측은하구나.
이 돈은 남편의 친한 사람으로부터 부탁받은 30엔이다.
불쌍한 아이가 있으면 전해 달라는 것으로,
너 이외에는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아무쪼록 학교 가는데 쓰거라. 오오다 미야꼬로부터.”
라고 하는 편지와 함께 30엔이 들어있었다.
엄마 레이카는 키요시와 함께 따뜻한 사람들의 정에,
손을 마주 잡고 눈물에 목이 메는 것이었다.
“키요시, 인간의 진심어린 자애를 잊어서는 안되요.
자신이 잘 되면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남들로부터 받은 자비에 대한 보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자비를 베푼 분들에 대한 보은이 된다.”
“어머니 알았어요.”
키요시의 손도 터서 빨갛게 부어있다.
레이카는, 키요시의 손을 잡고 손등을 문지르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었다.
그리고 크림을 바르고 마사지를 해 주었다.
“내일 아침은 내가 키요시와 함께 낫토 팔러 가서,
오오다씨의 집에 인사하러 가서,
이 돈을 돌려주어야겠다.”
“네, 엄마, 제가 모르고 받았어요. 죄송해요.”
라고 키요시는, 엄마가 말하는 것이 정말 바르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자애의 마음이 중요하다.
행위가 중요하다. 키요시도 열심히 해 봅시다.”
레이카는 키요시와 함께 오오다씨의 집을 방문해서,
“저는 미타무라라고 합니다. 키요시의 엄마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큰 돈을 받았습니다만,
항상 귀여워 해주시는 단골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돌려드립니다.”
“미타무라씨, 정말 훌륭한 아들이예요.
제 정성이 아닙니다. 남편의 친한 분이 주신 것입니다.
이 돈은 아가야 외에는 주지 않습니다.
걱정마세요. 받아주세요.
아드님으로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좋은 어머니라고 듣고 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레이카는 대답할 말도 없어, 친절히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오다씨는,
“아드님이 낫토 장사를 하는 동안, 꼭 우리 집에도 부탁합니다.
남편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도 꼭 놀러오세요.
이런 곳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남편도 소개시켜 드릴께요.”
라고 말하고 있는 곳으로 잠 옷차림의 남편이,
“야아-, 야아- 아가야, 안녕.
매일 아침 수고하네.”
라고 키요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님 되십니까?
저희들은 아드님이 오는 것이 즐겁고,
아이가 죽고 난 후에는, 불이 꺼진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아가가 와 주기 때문에 다행스럽게 저희 부부는 위로가 됩니다.
이후에도 잘 부탁--.”
라며 정말 소탈하고 상냥한 좋은 사람들이었다.
레이카 모자는 아침 식사를 대접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친절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화목한 모자의 대화였다.
서릿발을 밟으며 달리는 자전거의 타이어 자국이
회중전등의 빛에 의해, 2개의 선이,
어떤 때는 겹치고, 어떤 때는 교차하면서, 도로에 그려져 간다.
레이카에게는 앞을 달리는 키요시의 자전거의 타이어 자국이,
긴 인생의 여명을 향해 나가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동쪽 하늘은 하얗게 오늘도 날씨가 개었다.
키요시는 남은 낫토를 팔기 위해 마을의 주택가를 가면,
“낫토, 낫토, 낫토”
라고 목소리를 외친다.
한기가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의 목소리가
아침 공기를 전달해서 민가의 부뚜막에 울려퍼진다.
레이카는 키요시와 떨어져서 한발 먼저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오늘의 한기처럼 키요시도
험한 사회의 거센 파도를 용기와 노력과 지혜를 발휘하여 극복해나가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게 해 달라고 남편의 영전에서 기도하는 것이었다.
이제 곧 정월이다.
옷장에 넣어두었던 죽은 남편으로부터 받은 기모노를,
옷걸이에 걸어 정월에 입을 준비를 했다.
그리운 추억의 기모노였다.
벽에 걸려 있는 남편의 사진이, 말이 없이 레이카에게,
“미안하네. 고생을 시켜서,”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레이카는,
“지금부터 바빠집니다. 써넣으세요”
라고 가게 사장이 말한 의미가 이해되고,
연말에 정리되는 단골집의 고물이 나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오늘은 새로운 단골집을 발견해내려고 생각하고,
키요시보다 먼저 집을 나섰다.
키요시와 함께 오늘 아침 걸은 길을 지나서, 마을 속으로 갔다.
그리고 기계공장을 몇 번인가 돌아 봤다.
11시경의 일. 자전거로 큰 길을 가자
기리기리기리하는 잡음을 내고 있는 공장 앞으로 나왔다.
“여기는 처음 보는 회사구나.
무엇인가 고물이 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멈추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타무라라고 합니다만.”
라고 말하고 명함을 내밀고,
“이곳에 뭔가 고철이라든가 병종류의 폐품이 없습니까?”
하고 레이카는 용기를 내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접수대의 아가씨가,
“마침 지금 공장 안을 정리해서,
정월 휴일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있을 지도 몰라요. 좀 기다려 주세요.”
라고 사무소로부터 공장 쪽으로 들어갔다.
레이카는 무엇인가 있으면 좋겠다고 신에게 기도하는 기분이었다.
잠시 있자 40대 공장장같은 사람이 나와서,
“고물은 단골 거래처가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팔지 않습니다.
매월 단골거래처 장사꾼이 가지러 오기 때문에 안됩니다.”
“아아 그러세요.
그러면 이 부근에 돌아다니는 빈 깡통. 병이라도 좋으니까
제가 정리할테니까 팔겠습니까?.”
“그런 것은 얼마 안돼지요.”
“아니요. 얼마 안돼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세요. 자루를 드릴테니까, 거기에 넣어서 가져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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