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정(精)
1969년 8월. 내가 신슈의 공장에 출장을 갔던 때의 일이다.
공장의 입구부터 오른쪽에, 아름다운 여름의 꽃이 피어있었다.
사쿠 고원의 공기는, 동경 등 도시와 비교하면 별천지의 감이 있다.
하늘은 너무나 파랗고, 햇빛은 강하게 반짝이고 있다.
일단 그늘에 들어가면, 쾌적한 자연의 시원함이 있다.
나는 풀숲에 누워, 글리디올러스랑 다리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디즈니-의 만화에 나오는 듯한,
어른이라고도 아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사랑스러운 소녀가,
꽃 속에서 나왔다.
머리위에 꽃을 이고 있는 날씬하고 우아한 용모는,
도저히 이 세상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 소녀는, 생긋 웃으며 나에게 머리를 숙였다.
" 나는 꽃의 정(精)입니다.
우리는 자연계를 형형색색으로 채색, 장식하여
조화의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평안을 드리는 것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처음의 경험이었는데,
설령 식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을 갖고 있고,
이 현상계에 뭔가의 목적을 갖고 보존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감동을 받았다.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현상이고,
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당황했다.
나도 몸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꽃의 정령에게 예를 올렸다.
"처음 겪는 일로써, 그저 놀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 자연에 접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쁨니다.
이제부터도 자연계를 보다 아름답게 해 주세요."
얼굴도 스타일도 인간을 쏙 빼닮은 피부는 투명하도록 아름답다.
실재계, 저 세상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몸이 작은 것뿐으로, 말하는 것도 확실하게 하고 있다.
꽃의 정령은,
"인간은 훌륭한 몸을 갖고,
위대한 창조력과 실행력을 갖고 생활을 하고 있으나,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네요."
하고 인간 비판을 시작하고 웃었다.
" 왜 인간은 어리석습니까, "
내가 되묻자, 그녀는 바로,
"신의 자식일 터인 인간은,
마음을 잃고 평안함이 없이,
자기본위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독약으로 생물을 살상하고,
자신이 뿌린 농약에 의해, 인간의 몸까지 파괴하고 맙니다.
마음속은 욕망의 덩어리이고, 인간끼리의 신뢰도 희박합니다.
추한 싸움과 파괴, 우리는 먼 옛날부터
이 지상계에 꽃을 피우면서 인간의 사회를 보아 왔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어리석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 그대로 살고, 항상 아름답게 자연을 장식하고.
자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정하게도 뽑아 버리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조화와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충분히 발휘하여, 인간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을 줄 수 있으면,
제일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꽃의 정령(精靈)에게 할 말이 없었다.
" 인간도 꽃과 같이 아름다운 마음이 되어,
우리와 같이 조화된 자연을 만들어 주세요."
하고 꽃의 정(精)은 덧붙였다.
엄한 비판이었다.
사상의 대립, 종교적 대립, 전쟁, 파괴,
꽃의 정령(精靈)보다도 열등한 인간상(人間像)이라고 생각하면,
그 비판에 우리는 크게 반성을 할 수밖에 없다.
마음의 창을 연 신불의 자녀다운 사명과 목적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꽃의 정령(精靈)은
"쓸데없는 것을 말씀드려서"
라고 말하고, 꽃들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내가 설명하고 있는 대자연의 법을 깨닫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똑같은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은 또 의문을 품을 것이다.
그러나 신리를 깨닫고 생활하고 있는 경우는,
이러한 사실을 경험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관자재보살, 이라고 불교가 가르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마음의 창을 연 사람들,
성실한 인생을 보내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자비를 주고,
만상만물에의 보은 감사의 마음을 행위에 의해 나타내는 사람들의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생물의 정령(精靈)과 교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라도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
또 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서 가능한 것이다.
요점은
"정법의 실천 생활 이외에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
고 하는 것이다.
꽃의 정령(精靈)은,
이 현상계에서의 모습과 똑 같이,
실재계(實在界)에서도 항상 아름답게,
자연과의 조화를 목적으로 하여 종족이 보존되고 있다.
우리의 마음의 창이 열리어,
영도(靈道)가 열렸을 때,
거의 모든 정령과 대화하고,
대자연의 짜임새, 만상 만물의 상호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가는 것이다.
꽃의 정령(정령)에도,
'등나무'는 귀엽고 파란 눈을 가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나무'는 노인이 많다.
또 나비에게도 물고기에게도 같은 혼이 있다.
그들도 불멸의 혼이며,
저 세상과 이 세상과의 전생 윤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도, 이후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정법의 실천자에 의해 증명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