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0
이곳 시간으로는 9일 저녁 9시 20분입니다.
컴퓨터에는 10일로 나타나는군요. 호텔에서 새로운 사람과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직 안 오는 것 보니 이 사람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잘 안 지키는 사람인 가 봅니다.
어제는 석유화학 단지의 한 업체를 방문하고 나서 이곳 카페트 시장을 구경갔었습니다.
서둘렀는데도 도착하니 3시 40분쯤 되었는데 카페트 시장 쪽으로 약간 걷다 보니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이곳 시장은 4시까지 한다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타브리즈 카페트가 세계에서 제일 이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 곳 사람들이 갖고 있는 카페트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욕심이 날 만큼 잘 만들어 졌습니다. 어제 본 카페트의 일부는 이곳 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그림을 카페트에 본떠서 만들었는데 아주 예쁜 여인이 춤 추는 듯한 모습에 주변에 새와 사슴 등이 어우러져 천상의 여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 샀으면 좋겠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카페트의 종류는 세 가지가 있는데 wool carpet, cotton carpet, silk carpet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실크 카페트는 만드는 시간이 워낙 오래 걸려서 가격이 정말로 비싼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림으로 아무리 정밀하게 표현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터키를 방문 했을 때 자주 들러 봤는데 가히 상상도 못할 만큼 섬세하게 만들어 진 것들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울 카페트는 실이 워낙 두텁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가격은 저렴합니다.
요즘은 실크와 울, 그리고 면을 혼합해서 많이 만들어 집니다.
이 곳 재래 시장은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좁은 길에 이슬람 형태의 건물들이 인상이 깊습니다.
까만 옷을 온 몸에 두른 여인들이 물건을 흥정하는 것을 보면 좀 이상스러워 보입니다. 이 곳 여인들은 카타르나 사우디의 여인들에 비해 복장이 비교적 편해 보입니다. 그쪽 여인들의 일부는 눈만 내놓고 모든 부분을 감추고 있으니까요.
호텔에서 내려다 보면 아침에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자랑하는 공원은 우리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요. 우선 나무가 우리 같이 크고 우거진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 여인들이 많이 있는데 온몸을 감싼 옷 그대로 운동기구를 이용합니다. 이들이 편한 운동복으로 운동을 했으면 보는 사람도 답답하지 않고 좋겠네요.
오늘 한군데를 지나면서 낫세르라는 친구가 공원이라고 하는 곳을 보니 심은 지 몇 년 안 되는 나무들로 띄엄띄엄 심어져 있고 그늘도 만들어 지지 않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곳이 공원이라고 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숲이나 나무가 얼마나 빈약한 가를 알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이곳에 도착해서 호텔로 오는 중에 파르자라는 친구가 옆에 산을 가리키면서 정부에서 이들 산에 나무를 심어 십년 내에 모두 숲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이 친구 표현은 숲을 정글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들이 나무를 심으면 물을 주는 구덩이를 나무 주변에 만들어 주어야 하고 물 주는 호스를 설치하여 매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모든 산이 벌거숭이 인데 그것이 가능 하지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이 사람들이 나무를 심어서 가꾸어야 한다는데 드리는 공력은 높이 사야 되겠지요.
10시가 지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는군요. 방에 올라가서 다른 밀린 일을 하고 나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내일은 테헤란으로 돌아 갑니다. 오늘 테이무리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데 잘 연결이 안되네요.
나한테 신경을 써 주는 것도 고맙고 또 하는 것도 이쁩니다. 집안일도 잘 하고 얘들한테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집에 갔을 때 많은 사진을 보여 줬는데 18살에 결혼을 했답니다. 테이무리는 못하는 영어로 웃으면서 나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We have a big problem! 그러나 정말 매력 있고 좋은 여자입니다.
2009-11-11
어제 테헤란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침 9시에 Nader 사장이 호텔로 왔습니다. 어제 위 복통이 꽤 심했나 봅니다.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그의 사무실로 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거기 일하는 여직원에게 악수를 청하자 머뭇머뭇합니다. 어쨌든지 악수를 했습니다. 그 전날 시장에 나갈 때 거래처 여직원이 안내를 한다고 낫세르라는 친구와 같이 갔었습니다.
그 여직원이 그 전날 아침에 낫세르라는 친구와 호텔로 나를 데리러 왔는데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자 얼른 손을 감추고 뒤로 물러 섭니다. 낫세르가 종교적인 이유로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그 업체와 일을 모두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서 헤어지면서 이제는 악수를 해도 괜찮지 않냐고 했더니 여전히 수줍어하면서 잘 가라고 인사만 합니다.
Nader사장의 사무실 여직원은 아마 처음으로 남자와 악수를 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당황을 하던지요. 내가 악수를 청하지 않았더라면 할 정도로 어떻게 할 줄을 몰라 했습니다.
한편으로 대부분의 여자들은 악수도 하고 같이 얘기도 잘 하고 합니다.
어떤 차이인지는 자세히 모릅니다마는 개인적인 성격의 차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Nader 사장의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700년 전의 모스크가 있는 곳을 들렀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가지 중심에 있는데 많이 파손이 되어서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 때 이곳에서 혁명군과 총격전이 있어서 외부에 파손된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 컸었는데 많이 남아있지는 않군요.
비행기 시간 50분 남았는데 시내 어느 곳을 찾아갑니다.
전에 시 청사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카페트 전시실을 찾았는데 이 곳 사람들이 긍지를 가질 만 합니다.
수공으로 만들어지는 카페트를 저런 엄청난 크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문양이나 형태들이 정말 예술품들입니다.
우리하고는 달리 이곳 중동지방에는 카페트가 생활 속에 한 일부분이 되어있어서 이들의 문화로 발전을 해왔습니다.
전에부터 몇 군데의 카페트 박물관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곳 지역의 황실에서부터 서민들이 사용 해 왔던 카페트들을 연대별, 혹은 지역별, 사용처 별로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오래되어서 다 낡은 것도 전시되어 있는데 연대가 300년이 넘는 것도 있는 것을 보니 카페트 하나가 만들어져서 수명이 다하는 것이 우리의 가옥이나 가구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위 대물림이 가능한 것인데 어디 시장을 가더라도 카페트 수리를 하는 수리점이나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카페트가 이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들의 집에 가면 고급스러운 것부터 바닥에 깔려있는 것이 몇 개씩은 되니까 그 수요 또한 하나의 산업으로 일찍 발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겠지요.
시내에서 공항까지 10분 걸린다고 하면서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좀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서두르자고 했는데 시간이 충분하다고 하더니 막상 공항에 가는 길이 뻥 뚤려 있지는 않습니다. 이리저리 핸들을 꺾으면서 크랙슨도 울리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이곳 타브리즈에서 좋은 차를 구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Nader사장이 타는 차가 렉서스인데 가장 좋은 차 중의 하나입니다.
이 차가 곡예 운전을 하고 빵빵 울려대면서 가는 모습은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지요,.
이 사람들 습관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전에도 비행기를 아슬아슬하게 탄 적이 있는데 이 사람들 약속 지키지 않고 시간 지키지 않는 습관 때문에 비행기도 자주 지연 되는 것 같으네요.
비행시간 1분전쯤에 도착했는데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테헤란에 도착하여 짐을 푼 뒤 후만 컴패니에서 만나자고 차를 보내와 사무실로 갔습니다. 테이무리 사장과 에가넷은 케르만샤로 가서 없고 미세스 악크바리와 여직원 그리고 바하와 바란이 사무실에 함께 있습니다.
미세스 악크바리는 제가 있으면 마음이 좀 놓이는지 이것 저것 많이 물어 봅니다. 또 나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음날 테헤란을 출발하는데 40분 지연 되어 출발합니다.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인데 두바이로 부터 테헤란 도착이 늦었습니다. 이제까지 테헤란 공항에서 제대로 시간 맞춰 출발 한 적이 없습니다. 두바이에서 갈아타고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시간을 못 맞추는 바람에 홍콩 경유해서 돌아 온 경험도 있고 하루 지나서 돌아 온 적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허둥지둥 뛰어 다니느라 엄청 고생을 합니다.
이번에는 40분이 지연되어 두바이에 도착 했는데 다행히 1시간 20분 가량이 출발 시간으로부터 여유가 있어 카이로 행 비행기를 탈수가 있었습니다.
이란 국내선 공항에서는 지연이 다반사입니다. 어디서 들은 바로는 이란과 미국 관계가 원만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들여 와야 될 비행기 부속품들을 러시아를 통해 구입을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제대로 들여와야 될 시간에 맞추지 못해서 부속품을 제때 제대로 교환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잦은 고장으로 지연이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2건의 국내선 비행기 사고가 있었는데 역도 국가 대표들인지 레슬링 국가 대표들인지 잘 기억을 못합니다만 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지 궁금합니다.
2009-11-13
어제 카이로에 도착하여 마중키로 한 사람을 기다리는데 만나지 못 했습니다.
공항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가까운 호텔로 왔는데 중간에 일어난 일들이 꽤 피곤했습니다.
이 곳 중동 사람들은 거짓말을 참 잘합니다.
그렇다 보니 모두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똑똑 하다고 이들을 상대로 잘 해보겠다고 하지만 이들의 말을 모르고 이 곳에 밝지 않으면 뭔가 속은 듯이 찝찝합니다.
어제 안내한 친구가 이곳에서는 신용카드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하여 현금 거래를 했는데 차라리 공항에서 좀 멀더라도 큰 호텔에 들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이 호텔에서도 신용 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그러나 어제 이 곳이 처음이라 너무 몰라서 가까운 곳으로 오기로 하고 서둘렀는데 비싸거나 호텔이 안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마중을 나오기로 한 회사에서 호텔도 예약 해 주기로 했는데 상대방이 얼마만큼 어려워할 지를 배려 해주지 못하는 이곳 사람들 일 하는 스타일이 우리와 차이가 납니다.
오늘 그 회사를 들러 일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 동안 주고 받은 메일로는 이번에 일을 끝내는 것으로 하고 왔는데 이 사람들 생각은 그렇지 않네요. 이 번에 출장 결과가 참 좋은 데 이 곳 일은 다음으로 결정이 미루어 집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이 곳 카이로를 둘러 보려 합니다. 아까 회사에서 이곳을 둘러 볼 만한 곳을 소개 받았는데 조금 서두르면 이틀 동안에 많은 것을 보고 갈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러 구경하러 돈 들여서 여기까지 오는데 나는 비즈니스로 왔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가능한대로 이곳 저곳을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보이는 이 곳은 타브리즈에 있는 재래 시장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금은 보석을 취급하는 상점들인데 이런 골목길들이 몇개나 되어 보입니다.
두 번째의 사진은 이 곳 이란의 오래된 그림의 형태인데 이 모양을 카페트로 만들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그림들이 많이 보이는데 한 종류의 예술 장르라고 봐도 될까요?
세번째는 나더씨의 사무실에서 여 직원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좋게 보이는데 뭔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네번째는 카페트 전시실에 들렀을때 찍은 사진인데 규모가 큰 카페트를 전시 해 놓았습니다. 그 무늬 자체도 특이하고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다섯번째는 이곳에 있는 모스크 중에서 비교적 오래된 (700년전), 규모가 큰 모스크인데 한참 수리 중에 있습니다. 내부에 남아있는 벽화나 그림들의 손상을 막기위해 수리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