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 라운드는 보너스, 숙박비만 내고 골프 치세요."
최근 한 골프전문 여행사가 인터넷에 내놓은 절박한 광고문구다. 경기 침체에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골프장들이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방 골프장들은 아예 조식을 포함한 숙박에 36홀 라운드까지 포함해 10만원대 패키지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대표는 "전화비 정도 이익을 남기는 수준이다. 그래도 패키지 판매율은 작년보다 70% 이상 줄었다"며 한숨을 내쉰다.
반대로 골퍼들은 신바람이 난다. 자동차 연료비만 들이면 가까운 충청권에도 36홀 10만원대 라운드가 줄을 서 있다. 이제 곧 봄이 시작된다. 막바지 이삭줍기 알뜰 라운드를 위해 떠나는 건 어떨까.
◆ 충청권 20만원대 패키지 봇물
= 서울에서 가까워 수도권 대체 골프장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이 충청권이다. 거리가 가까워 당일치기까지 가능해 특히 여성 골퍼들이 선호한다.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닿는 떼제베 골프장(청원 27홀+9홀)은 에이스닷컴을 통해 36홀짜리 라운드와 숙박ㆍ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를 28만9000원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 가을 개장한 백제 골프장(부여 18홀)은 백제 유적지인 부소산 낙화암 고란사 등을 함께 둘러보는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하항공 3박4일 패키지는 백제와 영광CC까지 라운드하는데 모든 일정 그린피와 카트피, 숙박, 조식을 포함해 48만9000원이다.
조아투어가 판매하는 백제ㆍ태안비치 36홀 라운드도 그린피와 숙박을 포함한 가격이 22만9000원.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36홀 10만원대 패키지도 흔하다. 에이스닷컴 보성CC 36홀 패키지는 그린피ㆍ숙박ㆍ조식까지 포함한 가격이 단 14만9000원. 사실상 라운드는 공짜인 셈이다.
은하항공 고창CC 36홀 패키지(그린피ㆍ카트비ㆍ숙박ㆍ조식 다 포함)와 조아ㆍ보람ㆍ은하항공이 공동으로 선보인 군산CCㆍ영광CC 36홀 패키지 역시 16만~19만원대. 에이스골프닷컴이 묶음 판매 중인 레이크힐스제주 36홀 패키지, 블랙밸리 36홀 패키지, 아크로 36홀 패키지도 모두 17만~19만원대다.
◆ 영남은 10만원대 패키지 천국
= 겨울에 눈 오는 날이 거의 없어 365일 따뜻한 라운드가 가능한 영남권 패키지도 저렴하다. 2007년 영남권 최초로 스키장을 오픈한 에덴밸리골프장(양산 18홀)은 은하항공을 통해 15만9000원에 패키지를 내놨다.
18홀 라운드에 에덴밸리 리조트 숙박과 스키 리프트권, 온천 2회 이용권이 포함된다. 합천 명품 골프장 아델스코트(합천 27홀)는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고 자체 패키지를 구성했는데 36홀 그린피와 숙박 조식을 모두 합쳐 주중 19만9000원(주말 32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그린피가 싼 호남권 패키지는 역시 타 지방보다 한 단계 더 저렴한 게 매력.
골프텔이 있는 보성(보성 18홀)은 자체 패키지를 선보이는데 주중 1박2일은 16만7500원부터 시작한다. 골프텔에 조식, 2회 그린피와 카트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겨울 라운드 메카 제주 상품에는 대부분 항공권이 포함돼 있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픽업서비스도 기본. 은하항공이 내놓은 41만9000원짜리 라엘 패키지는 라온(27홀)과 엘리시안제주(27+9홀)를 연계한 명품이다.
36홀 그린피, 숙박, 조식, 저녁 코스 요리까지 제공한다. 라헨느(27홀) 상품은 40만9000원에 항공, 주중 36홀 라운드 그린피, 숙박과 조식이 모두 합쳐진 파격가로 주목을 끈다.
에이스골프닷컴 해비치(서귀포ㆍ36홀) 패키지는 화려하다. 해비치리조트 룸앤드골프 주중 패키지를 이용하면 36홀 라운드, 디럭스 더블이나 이그제큐티브 트윈급 리조트 객실 1박, 렌터카 36시간 사용(2400㏄ 이상급) 등 혜택을 준다. 2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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