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성경은 우리 믿는 자들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를 얻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5-17)
사도 바울에 의하면 성경은 우리 인간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긴요한 삶의 지혜를 제공해 줌으로써, 참 믿음 안에 살게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지혜, 즉 믿음에서 생겨나는 "지혜"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더 알기 쉽게 말하면, 믿음에서 지혜가 나오며, 그 믿음에서 나온 지혜가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혜의 책이라 할 수 있는 잠언서는 지혜에 관해서 무엇이라 말하고 있는가 살펴보자. 잠언서는 먼저 참된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즉 하나님을 올바로 경외하는 일이 지혜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지혜의 근본이어늘 어리석은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1:7)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대저 그는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잠2:6-8)
또한 히브리의 지혜자인 잠언서의 저자는 지혜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도다.....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잠3:13-18).
이 히브리 지혜자는 지혜는 곧 우리 인간의 진정한 축복된 삶과 구원에 이르게 하는 “생명나무”라고 말하고 있다. “생명나무”란 바로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긴요한 삶의 원리란 뜻이다. 즉 지혜는 우리 인간들에 있어서 가장 올바른 삶, 가장 축복된 삶, 가장 인간다운 삶,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길이며, 동시에 우리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구원에 이르게 하는 방편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사도 바울이 말하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 그리고 잠언서가 말하는 우리 인생의 생명나무가 되는 지혜는 어떤 지혜를 말하며 그 지혜의 본질과 내용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예수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셨는지 살펴보자.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에 대해 예수님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 (요8:32)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자유하게 된다는 말은 구원을 얻는다 혹은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뜻과 동일한 의미이다.
그러므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를 얻으려면 내 말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말에 거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곧 예수님의 말씀이 곧 참 지혜의 말씀이며, 지혜를 얻게 하는 말씀이란 뜻과 같은 의미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할 때 진리를 깨닫게 되며,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참 자유함 곧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들은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는 지혜를 얻게 함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한다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말미에서 누구든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다고 말씀하셨고, 나의 말을 듣고 행치 않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자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의 초점이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 곧 진정한 의미의 “지혜자”(현자)가 되게 하기 위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바로 예수의 말씀에 거하는 일, 곧 참된 "믿음" 과 깊은 "신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말씀대로 사는 삶을 말한다. 그의 말씀 안에 거할/살 때, 우리는 바로 참된 자유함 곧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고로 믿음이란 곧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분과의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가게 될 때 우리 인간은 참된 지혜 곧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롬11:33-36). 이 지혜는 우리 인간의 이성적인 지혜가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지혜, 초월적인 지혜, 진리의 영인 성령의 내주와 감화로 주어지는 신비하며 오묘한 지혜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이런 지혜를 소유하신 분이셨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지혜의 근원자이신 하나님과의 가장 완전하고도 가장 깊은 관계 속에 사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의미의 참 지혜자 혹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지혜자”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 1장에서 말하는 말씀 곧 “로고스”(Logos)란 “진리” 혹은 “신적인 지혜(divine wisdom)”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신적 지혜의 화신 곧 신적 지혜의 소유자 혹은 긍극적 진리 곧 하늘나라의 비밀을 다 파악한 신령한 “지혜자”란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예수의 종교인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의 은총과 믿음만을 강조하는 종교 즉 믿음만의 종교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지혜의 종교, 즉 지혜를 중요시하는 종교도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기독교/교회는 믿음만을 강조하고 지혜는 소홀이 여기고 강조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복음의 참 뜻을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믿음과 함께 깨달음(앎)과 지혜를 중요시 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실은 믿음이란 참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 되기(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복음은 구원의 진리를 바로 깨닫는 지혜의 종교를 말씀하신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만이 아니라 지혜의 종교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가 “믿음의 종교”만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종교보다도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혜의 종교”란 사실을 깨닫는 일은 우리 기독교의 복음을 한 층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 되며, 또한 다종교 사회에 있어서 기독교의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선교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