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한해의 무운을 빌고 각오를 다짐하는 해맞이를 시작으로 출발한 갑오년새해가 벌써 2월로 접어들고 있다.
해맞이에 이어 46년 만에 복원된 영도다리 도개장면을 바라보며 1월1일 첫날을 호들갑스럽게 보내고 다음날 출근하여서는 직장게시판에「새해와 각오」란 글을 게시하며 직원들에게 작심삼일도 100번만 실천하면 1년이 가니 새해 각오하나쯤은 다짐해야 새날을 맞는 것이 아니겠냐고 역설하였는데 1월을 마무리하며 뒤돌아보니 새해 첫날 어떤 각오를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하고 그놈의 작심삼일도 까마득 옛일이 되고 말았다.
올해가 30여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는 해이니 그날그날 반성하듯 일기 쓰듯이 지나온 날의 일들을 한달 단위로 기록해보라는 집사람의 말에 공감을 하고 펜을 들고 보니 내 개인적 각오의 성취는 없고 너무나 허무한 한달을 보내고 말았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나에게 직장생활 마지막 해라 큰 의미를 두고 활기차고 뜻 깊게 시작했는데 미처 작심삼일을 생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한달이 지났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애써 변명거리를 찾아 얘기를 이어가자면 가정적으로 새로운 집을 계약했다는 큰 사건이 있었다.
퇴직 후 노후살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현재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몰로 내놓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마을에 새로운 집을 계약한 것이다.
부산 외곽지역으로 공기 맑고 자연경관이 좋아 농촌기분내기에 더 없이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진 곳이다.
기장시장과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인근에 있어 수산물, 채소, 과일류 등의 구입이 용이하고 지하철4호선 종점인 안평역과 접해 있어 교통 환경도 좋을 뿐 아니라 주변이 산과들로 소일거리 찾기가 쉬울 것 같아 선택한 보금자리다.
집사람은 지금까지 살아본 지역 중 환경이 가장 훌륭한 위치에 주택을 구입했다고 만족해하고 있다.
직장에선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 직원 인사이동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는 변명을 가장 큰 사유로 들고 싶다.
매번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승진과 부서이동은 이별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남기게 되고 떠난 직원과 남은 직원과의 회포는 한 치의 착오도 없이 1차2차로 이어져 서로의 마음을 정리하며 마무리된다.
특히 동료계장이 동장으로 승진한 뒤의 또 다른 회식은 양주님, 맥주님, 소주님, 복분자여사님의 연합작전으로 술을 못하는 나에게 지옥 같은 시간을 안겨준 사건들이 작심삼일마저 옛일로 만든 것 같다.
또 다른 변명은 복지시설을 틈틈이 방문하는 일이나 보훈단체장과의 예산확보에 따른 실랑이 등으로 정신없는 날을 보내다 보니 고유의 명절인 설 연휴를 맞게 되고 한달의 마무리를 하기도 전에 2월이 오고 말았다.
물론 분기도 반기도 아닌 월별로 반성한다는 것이 년 중 무슨 의미가 있겠나 생각할 수 있지만 작심삼일은 못해도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각오를 다짐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새해 첫 달의 되새김에 방점을 둔다면 1월의 반성은 다른 달의 의미와 또 다를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좋은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거미가 그물을 만들기 위해선 첫 줄이 가장 중요하단다. 첫 줄이 질기고 강해야 다음 줄을 잘 엮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인생도 첫 인상, 첫 만남, 첫 거래가 중요 하듯이 새해 첫 달의 첫 단추를 잘 꿰어서 잘 풀리는 한해 멋진 한해가 영글어 가길 빌어야 되지 않겠나.
나도 너도 당신도 우리 모두의 멋진 한해가되기 위해서 꼬인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가는 기분으로 2월 3월을 마무리해보자. (2014. 2. 1저녁에)
첫댓글 친구에게는 참 뜻깊은 갑오년이구나!
30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더더욱 감회가 깊을수밖에ᆢ
남은 기간동안 현업도 챙기면서 동시에 지난날의 흔적들을 더듬어도 보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느라
오히려 바쁜 나날이 되겠구나
무었보다 여생을 보낼 명당터를 골라 정말로 멋진 보금자리도 마련하였다니 정말로 축하해!
나중에 입주하여 집들이라도
하게 되면 꼭 불러주렴~~
술술풀리는 휴지?들고 갈께
그땐 백세주 앞에 놓고
진하게 취해서 지나온 나날을
반추해가며 밤을 세워보자꾸나
이제 남은 기간동안 건강 잘챙기면서 끝까지 무탈하게 잘마무리하기를 두손모아 빈다
끝까지 화이팅하세!
백세청춘을 위하여!
서울친구 왔다갔네..
조금기다려 봐라.. 퇴직 후 몇년간은 전국을 떠돌며 살 생각이다.
제주도, 정선, 강화, 동해안, 서해안 등등 1년 혹은 6개월 아님 3개월정도 그 고장의 계절은 느끼며 살생각이다.
한평생 이곳에서만 살기에는 우리나라가 넓다. 이곳도 저곳도 살아봐야 한평생 산 보람이 있지 않겠나.
그때 친구 부름세... 그때까지 건강하게나...
친구야♥ 아름다운 이강산!
수려한곳을 찾아 그 정기를
듬뿍 받아보는것도 축복받을
일이지! 응원의 박수를보낸다
잘준비해서 꼭 실행하게나
무엇보다 건강부터 챙기고 노자돈도 알뜰히ᆢ
폼나게? 두루마기에
삿갓도 준비하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