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에게 배우는 참된 겸손
미국이 독립된 후 세월이 조금 지난 어느 날 한 젊은 장교가 지친 듯한 말의 고삐를 잡고 시골길을 걸어가다가
징검다리가 놓인 냇가에 이르렀다.
마침 비가 그친 뒤라 불어난 물에 잠겨있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던 그는 사방을 휘 둘러보다가
저 만치에서 밭을 매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장교는 큰 소리로 외쳤다.
“여보시오 노인장, 말이 지쳐서 그러니 미안하지만 나를 업어서 내를 건너 주어야 하겠소?”
노인은 의기양양한 그를 업고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등에 업힌 장교가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은 군대에 나간 적이 있소?”
그러자 노인이 땀에 젖은 얼굴로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저도 젊었을 때엔 군대 생활을 했었답니다.”
그러자 장교가 말했다. “계급이 뭐였소? 일병이었소?” 아니면 “그럼 상병이었소?”
노인이 조용히 말했다. “그것보다는 조금 높았지요.”
“그렇다면 … 당신은 하사관이었군. 흠 … 꽤나 공을 세운 모양이구려.”
그 말에 노인이 웃으면서 조용히 말했다. “공이라야 보잘 것 없었습니다만 … 그것보다는 좀 높았었지요.”
그러자 장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렇다면 당신도 장교였다는 말이오?”
노인은 젊은 장교의 군복이 물에 젖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시내를 건너며 대답했다.
“보잘 것 없는 내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보다는 조금 더 높았답 니다.”
그러자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버린 젊은 장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 ~그렇다면 장군이었나요?”
노인은 인자하게 웃으며 “조국은 하찮은 저에게 그것보다도 더 높은 직위를 허락했지요.”
젊은 장교는 혀가 굳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침내 젊은 장교를 등에 업고 시내를 힘겹게 건넌 노인이 젊은이를 맨 땅에 내려놓으며
“안녕히 가십시오. 젊은 장교님. 저는 밭을 마저 매러 가야 하겠습니다.”
땀에 젖은 노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퍼져 있었다.
그가 뒤 돌아서 총총히 다시 시냇물을 건너가고 있었다.
젊은 장교는 노인을 향해 정중하게 경례를 했다.
이 이야기는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
자신의 고향 마을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살던 시절의 이야기로서
한 인간이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 힘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한 일화이다.
그 젊은 장교는 노인의 외모만 보고 무지한 시골영감이니 무시해도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밭을 매고 있는 시골 영감이 전직 대통령이었다고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리는 쉽게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기 쉽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 사람을 보고 판단하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가 대단한 사람, 훌륭한 사람, 나아가서는 예수님이라 생각하고 대한다면
겸손이 몸에 배이게 되고 어디서든 누구든 언제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 즉 겸손의 삶, 사랑실천의 삶을 예수님의 삶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