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덜'
도르레 바퀴 소리가 골목안에 요란하게 울린다.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서랍으로 만든 수레 유모차에 곰 인형을 태우고 손녀가 나를 따라 시장을 가는장면이다.
가구를 버리다 서랍으로 수레를 만들어 손녀에게 장난감으로 주었다.
수레라는 말이 부끄럽게 밑면에 도르레 달고 둘레를 노끈으로 감아 줄만 달았다. 이름은 이쁜 수레인데 모양은 못났다.
정형화된 장난감 보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것으로 손녀만의 놀이도 좋겠단 생각에 만들어 보았다.
보통의 서랍보다 깊이감이 있는 서랍이이여서 손녀를 태우니 높이감이 있어 허리춤까지 안정감이 있다.
넓지않은 마당에서 서랍으로 만든 수레에 손녀를 태워 마당에서 뱅글뱅글 돌며 끌어줬다.
나는 수레에 손녀를 태워주고
손녀는 수레에 인형을 태워주는
손녀에게는재미있는 유모차였다.
손녀가 다섯살이였으니 유모차 놀이가 수준에 안맞을수도있겠지만 놀이에 나이가 무슨 상관.
버리면 쓰레기인걸 장난감으로 만들어본다는게
위대한걸해준양 내 마음이 흐뭇했고
처음해보는 놀이에 손녀는 신이났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을 부끄럽게 느끼면 못 하겠지만 아이랑 놀아준다는게 법칙이 어디있나.
생각해보지않은것으로 놀아보는 경험또한 아이들 호기심을 건들여 주는것도 다양한 각도로 보는 재미있는일이다.
아이랑 놀아주는게 다 그런게지.
오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