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름방학 때까지만 해도 문창과가 뭔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합격까지 왔네요, 지금도 굉장히 떨립니다.
제가 불안할 때 카페에서 합격수기와 실기체험담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에
올해 입시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합격수기를 적어봐요^^
우선 저는 수능반영전형으로 넣었구요
성적은 언3 외3 사탐 4 5 6 6 이었어요^^;;
한신대는 예비3번 받았고, 절대 재수는 없다는 생각에 넣은 전문대(명지,한양,숭의)는 모두 합격했습니다.
실기 주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40대의 내가 식물인간이 되기까지의 삶에 대해 쓰는거였는데
저는 뚱뚱하고 못생긴 홈쇼핑 호스트에 대한 글을 썼어요. (글까지 쓰면 너무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생략해요ㅠ)
27일에는 면접을 봤습니다.
강의실 안에서 대기하다가 순서가 되면 5명씩 복도에 나가서 기다린 후 면접을 보는 건데요.
대기실에서 요구르트를 많이 먹으면 합격한다는 말을 해서 그런지 다들 많이 드시더라고요.
전 '요구르트 따위가 내 합격유무를 결정할 순 없어' 혼자 이런생각 하면서 한개도 먹기 싫은거 겨우 먹었네요ㅜ
그리고 복도로 나갔는데 잠바를 걷어가더라고요! 다들 멀쩡한데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좀 짜증났어요ㅜㅜ 너무 추워!!!!!!
얼마나 추워 했는지 앞에 계시던 극작과 학생분이 걷어갔던 잠바를 다시 돌려주실정도;;;
추워서 다리가 덜덜 떨렸었는데 문 열고 들어가니까 다시 따뜻해져서 안정이 되었어요~
들어가서 배운대로 "안녕하세요, 수험번호 XX번 입니다" 라고 말하려 했는데 옆에분이 문 열어 주시면서
수험번호 XX번입니다~ 이러시는 거에요ㅜㅜ 순간 앞에서 말했는데 나까지 두번 말해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자리에 앉으면서 그냥 "안녕하세요...." 라고만 중얼거렸습니다ㅋㅋ
왜 이렇게 힘이없어요? ^^
-아닌데.. 긴장해서 그래요.
그래, 여기 와서 배우고 싶은 건 뭐에요?
-모든 극의 바탕에는 희곡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희곡으로 기본을 탄탄히 한 후 모든 장르를 다 배워보고 싶습니다.
바탕화면엔 희곡을 깔고 자주 클릭해 보는 건 따로 있는 거 아니에요? ^^
-아뇨, 정말 아직은 진로를 못정했어요.
그럼, 희곡을 쓰기 위해 어떤 걸 봤죠?
-기회가 없어서 연극은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피터 쉐퍼의 에쿠우스와 오태석님의 태, 초분(초반이라 했다가 급당황해서 다시 말함ㅠ), 자전거를 읽었습니다.
오태석 선생님걸 많이 읽었네? 그래, 읽어보니 어땠어요?
-태는 교과서에서 배워서 이해가 갔는데 초분은 아직도 정말 이해가 안가요.
그리고 자전거는 추리형식이라 실제 연극으로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자전거에 대해 더 길게 말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자신이 연극을 만든다면 해보고 싶은 소재 있어요?
-은희경님의 새의선물에 보면 주인공이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보이는 나'로 분리시키잖아요. 저도 평소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제 내면에서 상충하는 두 개의 자아가 서로 대화하는 걸 연극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 연극의 제목은요?
-또 다른 나..? (갑자기 생각나는 대로 그냥 대답했어요)
그래요^^, 그럼 자신의 장점이나 성격에 대해 어필해봐요.
-일단 제 장점은 의식은 자유롭고 목표에는 끈질긴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뱀띠지만 스스로를 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물 속에 살아도 남들과 달랐고 (다르게 생각한다 그랬나;;),
이제는 스스로에게 그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하늘로 승천하고 싶습니다!
교수님들이 엄청 무서울 줄 알았는데 인자하게 웃어주시더라고요^^
실기 때도 그랬지만 면접 보고도 기분이 좋아서 폴짝폴짝 뛰어서 돌아왔어요.
차 안에서 기다리던 엄마에게도 "난 붙었어!!" 이러고ㅋㅋㅋ 엄마는 넌 시험볼때마다 잘봤다 그런다고 웃으셨지만요^^;;
정보도 부족하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불안했는데 이 카페가 정신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서님을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여러 수험생들에게 이런 공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대학 하나 붙어놓고 무슨 미스코리아 당선된 것처럼 장황하게 써놨는데 이제 인생1막이 끝나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된 거잖아요. 붙으신 분도 떨어지신 분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문학도들은 대체로 두 개의 자아때문에 애를 먹나봅니다. ^^ 카페가 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하고 좋네요. 이렇게 합격하신 분들께서 습작에 평도 해주시고,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도 해주신다면, 후배 입시생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나누는 카페분위기, 참 다행스럽구요. ^^ 합격 축하드립니다.
정말 좋은 카페~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되겠죠? ^^ 답글 감사합니다!
또 다른 나 좋은데요? ㅋㅋㅋ 축하합니다! 학교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지은거라 너무 평범한듯한데 교수님 맘에도 드셨으면ㅋㅋ
용!ㅋㅋ 축하드립니다 ^_^* 저랑도 학교에서 만나요~
축하드립니다 ! ㅋ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새로운 2막을 시작해보아요 ^^ 축하합니다~
도움많이되었어요~ 저도 꼭 합격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