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 수요일, Zurich, Langstars (오늘의 경비 US $159: 숙박료 48, 저녁 16, 식품 3,60, 기차-버스 75, 환율 US $1 = 0.9 Swiss franc) 스위스 물가는 너무 비싸다. 스페인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6 정도에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12에 해당하는 14 프랑이다. 오늘 잔 숙소가 있는 Zurich에서 Liechtenstein 기차 왕복은 불과 108km 거리인데 (왕복 216km) 요금이 $70이 넘는 75 프랑이다. 유럽여행은 나처럼 장기로 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좋다. 지금 하고 있는 전반기 서유럽 여행은 거의 끝나 가니 원래 계획대로 3개월 여행을 할 것이다. 6월 10일에 끝나는데 한 달도 못 남았다. 그러나 7월 26일에 시작하는 후반기 서유럽-북유럽 여행은 2개월 정도로 줄이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그리고 내년에 하려는 동유럽-남유럽 여행도 6개월에서 3, 4개월 정도로 줄여야겠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리고 섭씨 10도 정도의 쌀쌀한 날씨였다. 그러니 관광을 다닐 기분이 안 난다. Liechtenstein 수도 Vaduz에 도착해서 시내 중심가를 잠깐 보고 숙소가 있는 Zurich로 돌아왔다. 인구 3만의 Liechtenstein은 스위스와 별로 다름이 없어 보인다. Zurich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서 Sargans라는 스위스 기차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Vaduz에 도착했는데 언제 국경을 넘었는지도 몰랐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소국 Andorra에 갈 때는 피레네 산맥 산길을 한참 동안 올라갔었다. 그래서 Liechtenstein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산길을 올라가지 않았다. 어떻게 스위스의 일부가 안 되고 독립국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Liechtenstein은 국민소득이 세계 1, 2위를 다툰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거의 10만 불에 가깝다니 한국이나 일본의 3배가 넘는다. 미국에 부유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소도시 수준인 모양이다. Sargans 기차역과 Liechtenstein 수도 Vaduz를 다니는 버스는 문이 셋 있는 보통 버스보다 훨씬 긴 버스인데 사람들이 아무 문으로 타고 내린다. 어떤 사람은 요금을 안 내고 타고 어떤 사람은 운전기사가 있는 앞문으로 타서 요금을 낸다. 아마 요금을 내야할 사람들만 앞문으로 타는 모양이다. 요금을 내야할 사람이 뒷문으로 타는 것은 어떻게 막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승객 양심에 맡기는 제도인 것인가? 그런 것 같은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Liechtenstein은 정말 선진국가다. 후진국가가 경제만 좋아진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규칙을 적당히 피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본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 사람들을 얕보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내일은 Zurich 시내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모래 독일의 Dusseldorf 갈 준비를 해야겠다. 스위스부터는 지금 하고 있는 전반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영어로 통할 수 있어서 좋다. 여행지도 Zurich 기차역의 바쁜 아침 출근 시간 오늘도 춥고 비 내리는 날씨다 Liechtenstein의 수도 Vaduz는 스위스 도시와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다 Liechtenstein까지는 기차가 안 가서 스위스 도시 Sargans 기차역에서 Liechtenstein 수도 Vaduz까지 20분 버스로 갔다 Liechtenstein 버스 요금은 승객이 알아서 양심적으로 내는 제도인 것 같다, 나도 다른 승객들처럼 버스 뒷문으로 타서 버스 기사에게 버스표를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와 조금 다르게 느낀 것은 독특한 색깔의 Liechtenstein의 정부청사 건물이다 어디에서도 본 것 같지 않은 독특한 베이지 색의 건물이다 광장도 베이지 색 광장 옆 정원도 베이지 색 비 내리는 Vaduz 시내 아름다운 Liechtenstein 정부청사 건물을 보면서 한국의 정부청사 건물들은 왜 이렇게 아름답게 짓지 못하는지 (예를 들면, 서울시청)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관광안내소 박물관 Liechtenstein 국기와 함께 기념사진 말 조각품 스위스에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킥보드를 시내 교통수단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Vaduz 시내 뒷산 위에 있는 Liechtenstein 군주의 궁전 인구 3만의 Liechtenstein의 군주는 인구로만 따지만 한국 조그만 군의 군수 격밖에 안되지만 어엿한 한 나라의 군주다 Liechtenstein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이름 모를 성 오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렸고 온도도 12도를 넘지 못한 추은 날씨였다, 한국엔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고 야단인데 유럽은 왜 이 모양인가, 춥고 비 오는 유럽의 봄 날씨는 너무 실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