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떴다. 아직은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싫다. 그래도 다음 여정을 생각해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였다. 간단하게 미역국과 어제저녁 보온을 해두었던 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짐정리를 하고 휴양림주변 산책에 나섰다. 산 속이라 그런지 조금 쌀쌀하다. 그래도 볼에 와 닿는 바람이 상쾌하다.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지는 나뭇잎은 슬프겠지만 내년에 다시 돋아날 새싹을 위해 아낌없이 제 한 몸 버리는 것이 아름답다. 요즘은 왜 아름다운것을 보는데도 눈물이 날까? 나이탓일까? 아무튼 알록달록 물든 단풍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하다. 내려오는 길에 낙엽을 정리하는 분들을 만났다. 수고하시는 분들께 인사를 드리니 어디서 오셨냐고 묻는다.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들은 바다가 보고 싶단다. 이해가 간다. 이제 마음도 몸도 듬뿍 힐링을 했으니 휴양림과는 작별하고 운일암 반일암으로 가야겠다. 라쿤이를 타고 진안으로 갔다. 가는 길이 아름답다. 가로수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빨간 감이 탐스럽다. 영동은 역시 감의 고장답다. 진안으로 가는 도중 무주의 용담댐을 지나게 되어 용담댐 물전시관을 들렀다. 물전시관 옆 광장은 환경 관련 조각작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물전시관을 나와 운일암 반일암으로 갔다. 가는 도중 비가 내린다. 비가 내려 걱정도 되지만 산 주변에 맴돌고 있는 안개 같은 구름이 더욱 더 운치가 있다. 운일암 반일암 끝자락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가 다슬기해장국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다. 다시 차를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주차하고 정자위에 올라 운일안 반일암계곡을 감상하였다. 기암괴석과 함께 어울어진 단풍이 아름답다. 덤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더 신비감을 자아낸다. 어떻게 보면 중국의 장가계 못지않게 아름답다. 아! 이번 가을 단풍여행은 성공적이었던것 같다. 몸도 마음도 호강한 2박 3일의 여행이었다. 아직도 단풍여행을 못갔다면 아니 내년이라도 단풍여행을 계획한다면 이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의 여행코스를 다시 정리한다면 부산-속리산(법주사)-대청호 로하스가족공원캠핑장(1박)-청남대-월류봉-한천정사-우암송시열선생유허비-도마령-민주지산휴양림(1박)-무주 용담호공원-진안 운일암 반일암계곡-부산으로
바람이 불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좋아하는 남편!
조금더 오르니 텐트를 칠 수있는 야영데크들도 있었다.
용담댐 물전시관이 있는 공원
일상 생활에서 버려진 폐품들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작품으로 꾸며놓은 조각 공원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月溪里)의 금강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이 건설됨으로써 생긴 인공 호수이다.
* 호수 위를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길 *
용담댐은 진안군의 1읍 5개 면을 수몰시켜 만들어진 거대한 담수호로
이 댐은 유역변경식의 댐으로 금강 상류의 물을 하루 135만 톤씩 도수터널을 통하여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만경강 상류에 공급함으로써
전라북도 전주권의 생활용수 해결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이 댐이 건설됨으로써 담수가 시작 되면서 용담호는 진안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용담호가 관광지로 사랑받는 명소가 된 것은 교량으로 댐 일주도로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정천면-용담면-본 댐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호수의 경관과 어울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여겨지며, 상전면-안천면-본 댐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이에 못지않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만큼 호안에 별다른 시설물들이 들어서지 않아,
오히려 자연스러운 풍경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 실향민들과 망향동산 *
용담호반 여러 곳에 망향의 동산이 세워져 있다.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것으로
대개 조망이 좋은 둔덕 위에 꾸며져 있다.
망향의 동산 중에도 용담대교 북단의 용담 망향의 동산이 가장 조망이 좋다.
용담호 중앙부쯤에 위치해 동서 양쪽으로 호숫물이 보이며 마을에 있던
목제 정자인 태고정(太古亭)은 짜임새 있는 목조 건물로,
1752년 건립된 것을 1998년 현 위치로 이전해 놓았다.
용담댐 공원에는 물 홍보관이 있는데 이곳은 물과 사람과의 여러 관계를 알려주는 곳으로,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용담호 주위에는 또한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인
마이산과 운일암, 반일암 계곡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물전시관
운일암 반일암계곡 -무이구곡이라고도 한다.
운장산(1,126m)을 기점으로 동북쪽의 명덕봉(846m)과 명도봉(863m)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큰 협곡을 이루면서 생긴 계곡으로 주자천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주위는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여 있다.
주자천은 운장산 북쪽 골짜기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굽어
주천면과 용담면을 거쳐 용담면 월계리에서 금강 상류에 합류한다.
고려 때 송나라 주자의 종손 주찬이 다녀갔다 하여 주자천 또는 주천이라고 부르며,
지금도 주천사에서는 주찬 선생을 추모하는 제사를 올린다.
예전에는 이곳 용담현에서 전주로 가는 길이 이 계곡뿐이었는데,
골짜기가 워낙 깊어서 반나절도 못 가 해가 떨어지거나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다 하여 골짜기의 이름을 운일암반일암이라고 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푸른 물, 우거진 숲, 4월의 진달래, 5월의 철쭉,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계곡 주변으로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산책하며 계곡을 감상하기 좋다.
야호! 너무 좋다.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