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9일, 수요일, Oktyabrsky, Hotel Devon (오늘의 경비 US $58: 숙박료 $49, 식품 350, 수프 100, 콜라 60, 화장실 1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이번 여행의 최악의 날이었다. 오전은 어제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최악으로 바뀌었다. 나쁜 날씨, 트럭 많은 것, 갓길 없는 것, 언덕 때문에 힘들었던 것, 모두 어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나쁜 것은 맞바람이었다. 특히 오후에는 맞바람이 강해져서 자전거가 잘 안 나는 것은 물론이고 옆으로 트럭이 지나갈 땐 자전거가 휘청거리면서 트럭 옆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반면에 좋은 것도 있었다. 어제 궁둥이가 쓰렸던 것이 오늘도 계속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제 깨진 거울도 그런대로 쓸 수 있었다. 킥스탠드도 고쳤다. 트럭 휴게소마다 있는 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부탁했더니 금방 렌치로 조여 주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직원 한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자전거로 한국까지 가느냐고 다시 물어서 올해는 Irkutsk까지만 간다고 했더니 그것도 멀다고 놀란다. 킥스탠드를 조이는데 필요한 렌치를 사야 되나? 안 사도 될 것 같다. 우선 킥스탠드를 쓸 때 조심해서 쓰고 (발 대신 손으로 내리고 올리고) 헐거워지면 자동차 정비소에 부탁해서 조이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식수를 사는 것이 귀찮아서 화장실 수돗물 맛을 보니 사는 식수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물병 두 개와 10리터 짜리 물 백을 채웠다. 좋은 숙소는 수돗물도 마실 만 하다. 앞으로 숙소 물맛을 보고 괜찮으면 계속 써야겠다. 작년에는 한 번도 식수를 사지 않고 수돗물만 사용했다. 오늘 숙소는 잘못 잡은 것 같다. E30 도로변에 있는 숙소이면 $30 정도면 되는데 괜히 $49이나 내고 Oktyabrsky 시내에 있는 호텔에 들었다. 내일 E30 도로로 다시 나가자면 5km를 달려야 한다. 오늘과 내일 약 10km를 더 달리게 된 것이다. Booking.com으로 예약하느라고 그렇게 되었는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 대신 오랜만에 러시아의 소도시 구경을 했다. 호텔은 도시 중심인 중앙광장에 있다. 중앙광장 옆에는 아름답고 큼지막한 중앙공원이 있다. 아름다운 소도시 같다. 오늘 이번 여행 처음으로 유료 화장실을 사용했다. 아주 깨끗이 해놓았다. 역시 돈의 힘은 크다. 무료 공중 화장실이었다면 그렇게 깨끗할 수 없다. 도로변 버스 정류장 옆에 가끔 있는 공중 화장실은 너무 더러워서 들어갈 생각이 안 난다. 오후가 되면서 이런 식으로는 계속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트럭을 피해서 도로 밖으로 나가다가 도로 가에 싸놓은 흙더미에 걸려서 자전거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무릎에 핏자국이 생겼다. 위험하지는 않았으나 기분이 상했다. 트럭이 위험할 정도로 몇 번 아주 가까이 지나갔다. 계속 이렇게 트럭이 많고 갓길이 없다면 정말 문제다. 도로 옆으로 흙더미는 왜 만들어 놓았는지 트럭을 피해서 도로 밖으로 나갈 때 아주 위험하다. 이대로 계속을 해야 할지, Ufa에 가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어떤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39km를 달린다. 오늘 고생을 했으니 짧게 달리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적당히 숙소를 정해서 묵을 생각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달린 길 안 쓰는 땅 같은데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대부분 비포장도로이다 어디가나 땅은 많다, 러시아는 부러운 나라다 포장 도로변에 흙더미는 왜 쌓아놓았는지 트럭을 피해서 포장 도로 밖으로 나갈 때 자전거가 미끄러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 가끔 밭이 보인다 어제 거울 반쪽이 깨져나가서 남은 반쪽으로 뒤에서 오는 차들을 보느라고 너무 불편하다 휴식도시 Ufa가 188km 남았다고 쓰여 있다 오늘은 E30 도로변이 아니고 시내에 있는 호텔에 들었다 멀리 호텔 건물이 보인다 시내 중앙광장에 있는 아름다운 호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