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7일, 화요일, Puno, Illampu Hostal (오늘의 경비 US $16: 숙박료 25, 저녁 24, 인터넷 2, 기타 5, 환율 US $1 = 3.50 sole) 어제 밤에는 고산증세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고도가 4,000m이니 고산증세가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높이인 것이다. 이 정도 고지에서는 낮에는 아무렇지 않았어도 밤에 잠을 잘 때는 두통이 생기거나 호흡 장애가 생겨서 고생을 하게 된다. 1999년에 중국 티베트를 여행할 때도 같은 경험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말짱하기는 했지만 오늘 들리게 되는 Taquile라는 섬에서 1박 하려는 계획을 바꿔서 오늘 Puno로 돌아가기로 정했다. 아침 식사는 맛이 없었다. 빵 한가운데에 계란 프라이를 넣은 계란 샌드위치인데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서 먹기가 힘들었다. 이곳 사람들은 아주 짜게 먹는다. 그래서 음식을 시킬 때는 소금을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 민박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어제 타고 온 배가 정박한 곳으로 내려오니 여행객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든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시간을 달려서 Taquile 섬에 당도했다. 배에서 내려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중앙광장으로 갔다. 어제 밤을 묵은 Amantani 섬보다는 훨씬 더 큰 섬이었다. 관광시설도 제법 있어서 중앙광장 근처에는 간이 호텔, 음식점, 기념품 가게들이 여럿 보였다. 중앙광장에서 쉬는 동안에 이스라엘 친구에게 볼리비아 정세에 관해서 무슨 정보가 있나 물어 보았는데 당분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단다. 이스라엘 친구 얘기가 자기 아는 사람이 지금 볼리비아에 있어서 어제 전화로 통화를 했는데 호텔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연락 할 때가지 들어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단다. 11시쯤 다시 떠나서 가이드가 우리를 어느 음식점 겸 기념품 가게로 데리고 간다. 점심은 각자 부담인데 중앙 광장에 음식점이 많은데 왜 외진 곳에 있는 음식점으로 데려온 것인가. 자기가 커미션을 받는 곳인 모양이다. 관광객들 대부분이 이 음식점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간다. 우리도 나가서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가지고 있던 과자 부스러기로 점심을 때웠다. 오후 1시에 배가 떠나서 3시간 후에 어제 들렸던 Uros 갈대 섬을 거쳐서 Puno로 돌아와서 전에 묵던 숙소로 돌아왔다. 1박 2일의 Titicaca 호수 관광은 그런 대로 재미있었다. Puno에 도착해서 중국 심 선생과 작별 인사를 했는데 매우 서글퍼 보였다. 이스라엘 가족과는 틀림없이 남미 어디에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헤졌다. 여행지도 조용한 Taquile 섬 Taquile 섬 남자들의 복장은 특이하다 부부가 밭에 씨를 뿌리고 있다 외국 여행객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 Taquile 섬 어린이들, 이들의 조상은 약 3만 년 전 시베리아에서 베링해협을 건너서 북미대륙에 와서 또 몇 천 년이 지나서 이곳에 도착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