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협 뉴질랜드 초대전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 좋은 삶의 해방구’
뉴질랜드 랑지 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서협 뉴질랜드 초대전에 참석하기 위해 41명의 회원은 11월 18일 오후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나 여행길에 올랐다.
12시간의 긴 비행, 한국과 시간 차이는 4시간으로 저녁 때 출발해 기내에서 아침을 맞고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맑고 쾌청.
뉴질랜드는 1,200년 마오리족 전통문화를 갖고 있는 자연이 풍요로운 나라로 목축을 주로하는 1차 산업을 바탕으로 모든 곳에 부과되는 소 방귀세로 전 국민이 복지혜택을 누리는 나라이다.
마랑지 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에는 김영안 회장님의 노력으로 한글, 한문, 사군자, 서각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고 교포출신의 첫 국회의원인 마리사 리 국회의원이 함께 자리해주었다. 이사장님과 부이사장님들의 멋진 퍼포먼스는 큰 박수를 받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아쉬움을 나누며 전시일정을 끝내고 오클랜드 시내관광에 나섰다.
뉴질랜드는 화산과 빙하의 나라로 특별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간직하고 있어 어느 곳이나 카메라만 대면 작품이 되어 나온다.
자국 군인6,000명 중 5,300명이 6,25전쟁에 참전해 도움을 준 혈맹의 나라로 전쟁에서 사망한 40명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한인회에서 세운 위령비에는 큰 돌위에 ‘영원히 기억하리’ 라는 문구가 판본체로 음각되어있었다.
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
다음으로 간곳은 시내를 바라보는 오클랜드 근교 해변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로 복지국가의 초석을 다진 마이클 세비지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 잔디와 꽃으로 잘 가꾸어져 있었다.
모두가 비행기에서 1박한 상태라 일찍 일정을 끝내고 해밀튼호텔에 짐을 풀었다.
20일 - 창밖으로 쏟아지는 환한 햇살을 받으며 눈을 떴다.
‘아오테 아로와’ 원주민 언어로 ‘긴 흰구름의 나라’ 라는 뜻이다.
뉴질랜드는 1,200평에 소는 1마리, 양은 4마리를 사육할 수 있다고 한다.
넓고 넓은 목초지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소나 양들을 보면서 아그로돔 농장을 방문했다. 실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팜쇼를 관람하는데 한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었다.
팜투어를 위해 트랙터를 타고 넓은 농장을 둘러보는데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 있어 손에 먹이를 들고 있으니, 양과 알파카가 주저없이 다가와 받아먹는다. 알파카는 기분이 나쁘면 사람한테 침을 뱉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 살아서인지
동물들이 모두 순후한 느낌이 들었다.
분홍색 초롱꽃이 드믄 드믄 예쁘게 핀 산을 내려와 약 2시간 차로 이동하여 원주민 마오리족 문화가 가장 잘 보전되어 있는 로토루와에 갔다.
화산지대를 중심으로 온천과 간헐천이 살아서 쉼없이 하얀 증기를 뿜어내는 장관.
오후에는 쥬라기 공원에 등장했던, 금방이라도 나무 뒤에서 요정이 나올듯한 레이우드 수목원에서 삼림욕을 하고 근육통과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유황온천으로 이름난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넓은 바다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저녁은 테푸이아 민속마을에서 마오리 전통 음식인 항이디너(돌에 고기와 채소를 쪄서 만든요리)를 먹으며 공연을 보았다. 공연 중간 손님을 불러내 민속춤을 추게 하였는데 우리의 호프 수산선생님이 출격 마오리 춤을 추고 박수를 받았다.
21일 - 로토루아를 출발해 오클랜드로 이동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차를 탔다.
여행이 중반쯤 되어 한국음식이 생각 날 때 교포가 운영하는 종가집에서 잘 익은 김치와 밥을 맛있게 먹으며 속을 달래는데 밖이 어수선 하였다.
밖에 나가보니 점심 먹는 잠깐 사이에 버스 짐칸을 열고 여행가방 4개를 털어간 것이였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알려줘 다행히도 바로 경찰에 신고 할 수 있었지만 기사 피터 단은 몇 번이고 마이 미스 테이크를 연발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또 했다.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 수속을 하고 3시간 비행 후 퀸스타운에 도착.
몹시 심하게 흔들리던 콴타스항공 비행기, 어린이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데도 안내방송 한번 없었다.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고속도로라고 하는 곳이 겨우 2차선이고 그것도 자연 지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심하게 S자로 굽어있었다.
여자기사의 멋진 운전 솜씨를 즐기려고 생각한 순간, 버스 뒤쪽에서 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버스 스톱! 버스 스톱! 내리막을 한참 더 달린 뒤에야 차가 멈추었다.
모두 차에서 내려 보니 짐칸에 있던 여행 가방 여러개가 도로에 굴러 떨어진 사건이 발생한 거였다. 뒤에 오던 차가 와서 알려 주었다. 언덕위쪽에 가방이 있다고,
남성회원들이 가방을 챙겨 왔지만 오전에는 가방을 도난당하고 오후에는 가방을 떨어뜨리고, 잠시 모두의 기분이 침울 해졌지만 다행히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이 와서 기분이 회복되었다.
22일 - 우리나라와 정반대인 뉴질랜드는 봄이 시작되고 있어 눈길 닿는 곳마다 마누카, 개나리, 루피너스 등 갖가지 꽃이 피어있었다. 관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립공원 피요로드랜드, 수억년 전부터 흘러내린 빙하가 녹은 물이 모든 풍광을 고스란히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유리같이 맑은 거울호수의 신비한 느낌을 뒤로하고 남섬관광의 절정인 밀포드 사운드를 향하는데 어제는 나무사태로 개방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밀포드사운드가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19년 동안 정과 망치등 수작업으로 호버 부자가 만들었다는 길이 1,270m의 1차선 호버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알프스가 부럽지 않은 눈부신 세상이 기다려주고 있었다. 일제히 환호성을 치며 사진찍기 바빴다. 오전에는 날씨가 흐려 걱정 했는데 전광판에 ‘밀포드사운드 오픈’ 이렇게 반가운 녹색 불이 들어와 있었다.
대자연의 위력을 느끼게 하는 스털링폭포 크루즈선이 일부러 폭포 밑으로 바짝 다가가서 물세례를 받게 하는데, 평생 몇 안되는 추억의 기념사진을 남길 명소라 하여 모두가 빙하수 세례를 받고자 난리였다. 오후에는 여왕의 도시 퀸스타운으로 귀환하여 힐튼호텔에서 휴식. 여행이 성수기 때라 한곳에 숙소를 잡지 못하고 먼 곳으로 나뉘어 잠시 이산가족.
23일 - 아침부터 오락 가락 하는 비, 이곳은 이런 날이 일상이라고 한다. 약간 쌀쌀 한듯하여 옷을 껴입었는데 현지인들은 반바지에 반소매를 입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니 반소매 반바지 차림에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를 쓰고 안전을 위해 조끼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깊은 계곡으로 떨어져 내리는 키우라우다리 번지 점프대에 갔다. 알몸으로 뛰어 내리면 무료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 심청이나, 논개, 삼천궁녀들이 번지점프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했다. 뉴질랜드에서는 가축을 도살 할 때 모짤트 음악을 들려주며 작업을 한다는데, 점심 때 먹은 양고기는 거부감 없이 맛있었다. 무한리필 양고기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퀸스타운 제트보트 타기에 도전. 쏟아지는 비속에서 비옷과 구명복을 갖춰 입고 승선. 호수를 끼고 전속력으로 달리며 롤링과 피칭을 하다 어느 순간 360` 회전을 하면 승객들은 보트 밖으로 튕겨 나갈 듯 쏠리고 캡틴은 더 많이 회전하고, 모두 나이를 잊고 소리지르며 익스트림 스포츠의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 호텔에 돌아올 때 쯤 하늘에 길게 걸린 아름다운 무지개.
24일 - 남반부의 에베레스트 산이라 불리는 마운틴 쿡산은 200일 이상 구름에 쌓여있어 정상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한다. 호텔을 출발 할 때 날씨가 흐려 염려 했는데 구름위에 우뚝 솟은 장엄한 정상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마운틴 쿡산 정상에서 빙하를 긁어 와인 잔에 담고 화이트와인을 부어 원 샷’ 하는 관광상품이 있다니 사람들의 도전은 끝이 없는듯하다. 빙하와 만년설이 만들어낸 키아포인트 트레킹 후 표지판 앞에서 인증 샷을 남기고 하산.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다는 선한 양치기 교회를 보러갔다.
교회뒤편에는 갖가지 색의 루피너스 야생화(층층이 부채꽃)가 화려한 꽃대를 자랑하며 피어있었다. 루피너스는 농약과 독성물질을 흡수하는 지표식물인 모양이다.
남섬의 가장 큰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내 관광을 하고 휴식.
25일 - 하루 2번 야간비행만 있기에 새벽3시 기상하여 공항으로 이동. 2시간 비행후 시드니공항도착. 수속을 하며 보니까 공항내 눈에 잘 띠는 곳에 우리의 자랑스런 싼타페가 떡하니 진열되어 있었다. 어찌나 반가운 마음이 들던지.
시드니입성 기네스북에 등재된 52` 급경사의 궤도 열차를 탑승하고 수직의 절벽을 낙하하며 느끼는 스릴. 유칼립투스 나무가 군락을 이룬 밀림 아래쪽에 조성된 산책로를 지나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제미슨밸리를 감상했다.
치즈와 빵이 식상 할 때쯤 오랜만에 불고기와 상추쌈이 무한 많이 제공되어 모두 맛있게 먹으며 에너지 충전 밝아진 모습들.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코알라, 왈라비, 웜벳등을 만났다.
오후일정으로 시드니 야경투어.
시드니시티와 노스시드니를 잇는 하버브릿지를 건너는데 다리 곳곳에 자살을 방지하고 안전을 지켜주는 경찰들이 서서 지키고 있는데 인사를 하니 웃으며 답한다.
호텔에 도착하니 도난당했던 가방들이 돌아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속에든 내용물은 하나도 없이 빈 가방이였다.
26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전선위에 예쁜색의 앵무새들이 여러 마리 앉아있었다. 1,000명을 동시에 수용 할 수 있는 높이 305m의 시드니타워에서 시내 조망.
한국의 라일락과 흡사한 보라색의 꽃 쟈카란드가 피면 여름이 시작된다는데 거리 곳곳에는 쟈카란드가 만개해서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해주었다.
달링하버에 위치한 시드니 수족관에는 5,000여종의 어류와 세계최대산호가 전시되어있고 두 개의 터널로 나뉘어 한곳에는 시드니 근해 해양생태, 다른 한곳에는 먼 바다 어류를 전시해 시드니 해양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시드니 여행의 백미 세계3대 건축물 중의 하나인 오페라하우스, 조가비를 닮은 하얀 돔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과 파란하늘 쪽빛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느낌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계획에 없던 내부관광의 기회가 주어져 길이 18m의 백파이프 오르간도 보고 객석에 앉아 사진도 찍는 행운을 얻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선셋디너 크루즈탑승. 여행 중 생일을 맞은 이사장님을 위해 케익을 준비하고 와인으로 건배하며 배가 떠나가라 축가를 불렀다.
스테이크를 먹으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선상에서 시드니항만을 감상하며 와인을 마시는 행복감 모두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27일 - 모든 일정을 끝내고 아투라블렉타운 호텔 출발
뉴질랜드는 동물과 식물의 다양성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뉴질랜드만의 독특한 특징을 간직한 자연이 더 없이 아름다운 곳으로 만년설로 뒤덮인 남섬, 화산지대로 스파가 생성된 북섬등 순수청정한 자연이 신비할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오래 기억 될듯하다.
10시간 비행 끝에 인천에 잘 돌아왔다.
여행 내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배려하고 돕는 모습으로 긴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던 회원모두의 따뜻한 마음과 대 군단을 이끌고 열정적으로 행사진행을 하던 이사장님의 열정에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직은 생체시계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소중한 추억을 차곡 차곡 접어 두었다 가끔씩 꺼내 보고자한다
오늘은 바람이 차다. 따뜻한 그곳이 또 다시 그리워 질려고 한다.
한국서예협회 인천지회장 바라 함경란
첫댓글 우리 인천지회 바라회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
지회장님!
여행 기행문 잘 읽었습당~~
뉴질랜드 여행하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회장님의 여행 기록이 많은 도움이 될듯하네요~~
잘 읽고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