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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관음태교의 목표와 기본방향
1. 태교의 이상적인 인간 모델은 부처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은 영원불변의 개념인 이데아Idea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밝히고자 했다.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는 어떤 사물의 본질적 측면이나 보편적 성격, 즉 사물 그 자체 또는 그 원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데아는 우리가 이성적으로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고 현상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이데아계에서만 존재한다. 이데아야말로 절대 불변한 진실의 존재이며 이데아세계가 완전한 세계다. 반면 사물의 이데아가 현실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현상계이며 이것은 진짜 세계가 아닌 그림자 세계에 불과하다.
이 플라톤의 사상은 불교의 제행무상이나 제법무아의 존재원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그리고 플라톤의 이데아계는 일견 불교에서 말하는 본체계의 개념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알기 쉽게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기하학에서 말하는 여러 도형 중 원圓이란 것이 있다. 원의 정의는 “평면상에서 한 점으로부터 거리가 같은 점의 자취를 연결한 것”이다. 이 정의와 완전히 일치하는 원의 모양이 바로 원의 이데아이다. 그럼 현상계의 원은 어떤가?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원이 존재한다. 유치원생이 그린 원에서부터 학생,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그린 수많은 원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그린 원들은 진정한 의미의 원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의 이데아에서 나온 유사한 원일 뿐이고, 원의 정의에 조금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100% 딱 들어맞는 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하게 ‘같은 거리’를 현상계에서는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현상세계에는 영구불변한 진정한 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물도 이와 마찬가지로 본다면 현상계의 모든 사물은 진정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까지 원을 예로 들어 이데아를 설명한 것은 인간의 이데아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이데아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 중 가장 바람직한 요소들이 합쳐져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인간상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외형적인 모습에서부터 내면적인 성품, 능력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요소들의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다. 진眞의 이데아, 선善의 이데아, 그리고 미美의 이데아, 지혜智慧의 이데아 등이 합쳐진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그런 이상적인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데아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현상계에는 물론 당연히 없다. 그러나 시공을 초월하고, 유무도 초월한 무아속 절대계에 빛의 존재로 계시는 부처님원만보신은 인간의 이데아라고 볼 수 있다. 내면적인 성품과 능력은 공空과 완전히 합쳐진 상태이므로 이데아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공의 본성인 절대 사랑, 절대 조화, 절대 지혜 등 모든 절대적 가치와 완전히 하나 되시고 그 본성의 질료를 자유자재로 조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부처님이시기에 인간의 이데아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무량 억종광으로 이루어져 있는 외형적 모습도 내면적인 진眞과 선善과 지혜智慧의 이데아가 투영되어 한없이 거룩하고 아름답고 맑고 깨끗하여 당연히 미美의 이데아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2상 80종호가 문제가 아니다. 처신하시고 걸어 다니시는 일거수 일투족이 지혜 자체이고 자비 자체이고 복덕 자체로서 삼천위의 팔만세행三千威儀 八萬細行이 모두 자연스런 우주 이법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자재 만현 큰스님의 표현을 빌면 부처님 손가락 하나만 봐도 그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고, 입 속만 봐도 그냥 퐁 빠져버릴 정도로 아름다워 말로서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하신다.
우리가 아무리 부처님의 품성과 위신력과 거룩한 모습을 글로서 표현한다 해도 우린 실제 부처님께서 가지신 것의 일 만분의 일도 나타내지 못 한다. 그만큼 부처님은 인간의 이상적인 모델로서 인간의 이데아Idea로서 태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시는 우주 성자이시다.
우리 부모님들은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부처님임을 확신하고 부처님의 품성과 지혜를 태교의 최후 지향점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태교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불자들은 이토록 훌륭하신 우주 성자의 가르침을 받고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축복받은 일인지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 관음태교는‘착한 아이 만들기’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방향을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면 ‘착한 사람 만들기’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태교의 방향과 목표는 ‘착한 아이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되려면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과거생에 지은 수많은 죄업은 참회해야 한다. 그리고 착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자의 가르침을 따라 생활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
엄마는 태아가 이런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엄마 스스로가 이런 착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교가 될 것이다.
이렇게 죄 짓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우리의 영체도 마음도 깨끗해진다. 지혜는 청정함 속에서 솟아난다. 마음이 청정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지혜가 드러난다. 베푸는 삶을 살면 복덕이 쌓이고 자비로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착한 아이 만들기’에 성공하면 지혜와 복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탄생하여 태교에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천재 아이 만들기’에 더 집착한다. 이것은 일부 서구적 태교의 영향으로도 보이지만 태교의 진정한 방향은 아니다. 정말로 착한 아이가 되면 머리도 좋고 지혜롭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3. 관음태교의 기본 철학은‘효사상’
부처님께서 주창하시는 가장 중요한 인생 철학은 ‘효 철학, 효사상’이다. 우리 생활을 관통하는 근본 사상이다. 착한 아이는 대부분 효도하는 아이가 되겠지만 그래도 태교에서 효사상만큼은 중심 개념으로서 확실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효사상은 우주 이법인 인연법의 산물이다. 인연법은 간단히 말하면 나는 독립적 존재가 아니고 우주 만물과의 인연으로, 즉 우주 만물의 도움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수많은 인연 중에 가장 가까운 인연은 바로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공부시켜주시고 여러 가지 여건을 마련해주신 부모님이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부모님에게 가장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 말하자면 부모님께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이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말이다.
선대 조상과 형제 자매, 가까운 친척들도 모두 과거에 나의 부모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부부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 분들께도 잘해 드려야 한다. 조금 먼 친척, 이웃 사람들도 모두 과거생에 나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고 내가 언젠가 많은 신세를 진 사람들일 수 있다. 그들과의 인연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
이것은 효사상의 확장 개념이다. 내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하면 나는 나라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해야 한다. 한국인이라면 이 땅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지구인임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를 있게 해주고 보호해주고 나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조국에 대한 진지한 사랑, 우리 역사와 문화와 민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우리의 아름다운 산과 강과 들에 대한 애정, 이런 엄마의 의식이 태교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시는 성인을 공경해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성인을 공경하는 마음, 그 마음이 태교의 정신이 되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인연법이라는 우주의 근본 이치를 완전히 깨우치셨기 때문에 무량 자비로 중생을 제도하시면서 인류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실천해오셨다.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효행을 가르치는 한 가지 방안을 말씀드리겠다. 태아는 모태 속에서도 조상 영들의 영향을 받는다. 말하자면 인연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그런 조상의 인연 기운 가운데서도 가장 좋지 않은 기운은 죽은 조상 중 저승명부에 못 들어가고 구천을 맴도는 무주고혼의 조상 기운이다.
이 무주고혼의 조상 영혼은 대부분 비명횡사 했거나 큰 업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태아에게 나쁜 기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그 후손 가족과 가까운 친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 무주고혼을 하루라도 빨리 저승에 보내주고 하늘세계로 천도시켜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저승에 가 있지만 삼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조상 영혼들도 하루 속히 편안한 하늘세계로 보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효행이다.
그러므로 태교는 부모 조상에 대한 천도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효사상’을 태아에게 확실히 인식시켜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4. 관음태교의 근간은 부처님에 대한 믿음
관음태교를 하는 엄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처님에 대한 철기둥 같은 믿음을 가져야 된다. 그 믿음이 관음태교의 중심축을 이루게 된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얼마나 받는가 하는 것은 바로 이 믿음의 깊이에 따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엄마의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곧 태아의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됨을 인식해야 한다. 엄마가 깊은 믿음을 가지면 태아도 자동적으로 깊은 믿음을 가지게 되니 완전히 공짜 믿음을 하나 얻는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여러분의 아이가 컸을 때 아무리 부처님 믿으라, 깊이 믿어라, 엄마처럼 믿으라고 말한들 쉽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첫 출발인 모태에서 깊은 믿음의 뿌리를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면 평생 동안 아니 세세생생 신심 깊은 불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인연을 심어준 것이 된다. 아이에게 영원한 행복의 열쇠를 쥐어주는 것이 된다. 아이에게 그 이상의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5. 관음태교는 엄마 아빠가 함께 해야
태교에서 엄마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태교는 태아를 품고 있는 엄마 혼자 하는 것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하루 속히 버리기 바란다. 태교는 엄마 아빠가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아빠는 엄마가 관음태교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아빠로서 스스로 태교를 해주기도 해야 한다.
태아는 부부가 함께 노력하여 만든 사랑의 씨앗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태아가 잘 자라도록 가꾸고 보살피는 것은 엄마 아빠의 공동 의무요 공동 책임인 것이다.
잉태를 원할 때도 부부가 함께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기도를 한 다음 부부관계를 할 수 있도록 아빠가 적극 협조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잉태 이후에도 부부 생활에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임신한 아내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 또한 아빠의 몫이다. 아빠가 솔선수범하여 임신한 아내를 존중하고 존경함으로써 집안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도 그런 마음을 갖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빠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은 모두 엄마를 통하여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된다. 아빠의 한 생각, 한 마디 말, 행동 하나하나는 엄마를 편안하게 해 줄 수도 있고 걱정스럽게 만들 수도 있고 때로는 두려움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엄마의 감정은 태아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엄마가 지켜야 할 모든 사항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빠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사회 생활을 하는 아빠로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항상 태교에 우선을 둔다는 생각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 관세음보살님께서 부촉하신 관음태교(2쇄)
펴낸곳 : 현지궁 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