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호수에게.
항상 너에게 보내는 단문 메세지, 기쁜 하루이길... 행복을 읽어가길... 반짝이며 살길... 답신- 미안해. 잊지 않을게. 호수 너에게 청량음료같은 쏘는 사랑이었음. 네가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너도 날 사랑하지. 널 떠나면 어떨까. 가보기로해. 새벽을 열며 예약된 버스를 타지. 어둠 속 골똘히 생각해.사랑을 믿진게 아닐까.감나무 밑 입벌리면 사랑이 떨어질까. 충북 월향삼봉을 걷기로 했는데,막혀버린거야.등산로 페쇄. 어둠을 뚫고 달려간 증평에서 아침을 먹어. 터미널 옆 읍사무소 사거리 태극기가 새벽을 씹어. 검은빛을 하얗게... 밥을 먹고 옥천을 지나 돌아들어 월악산 시인의 마을 안내소에서 들어가. 계속되는 오름이야.마패봉을 향해서 가는 능선,날씨가흐려.운무가 끼고 가랑비가 내리네. 젖고싶어.우의를 준비하기 싫어. 부봉. 떠있는 봉우리.사랑은 그런거야.운무 속에서 가을은 가려져.난 좋은데 다 싫어해. 1봉 2봉 3봉 넘어 4봉은 출입금지.5봉 6봉 넘나는 동안,운무는 걷히지 않아.민영이만 약오르나봐. 능선따라 내려오는 더깨.푸른 여름을 지즐러 서러운 빛을 만드는 바위.낭하의 고개. 충청을 넘어 조령으로 방향을 틀어.선조들이 요새로 쓰던 성이야.경상도에서 한양까지 걷던 두려움의 길. 민영이가 월악을 사네.넘어짐으로 사네.인간성 나쁜 경흠이는 나를 버리고 중도 하산. 놀아달라고 하소연한 희요는 다그쳐요.산악 훈련이에요.혼내 줄래요 자기. 나쁜 친구들을. 열릴듯 덥는 운무.구름위를 걸어요.당신을 생각하며.밧줄을 팽팽히 당겨요. 황홀주 알아요.2:3:5 복분자 2,소주 3,맥주 5, 점심후 한잔해요.담에 만들어 줄께요. 내리는 길.민영이가 날 찍어요..영남2문.영남1문. 그리고 노란 길. 문경새재,조령을 넘었네요. 지난한 과거길, 운무와의 동행,구름위의 나.맑은 물줄기위에 당신이 흘러요. 숲에서는 산 철쭉이 몽우리를 감추고,반짝이는 겨울,상고대를 준비하대.가로 뉘어진 소나무,우리같애. 내려서서 옥돌 삼겹살을 먹으며,싸인을해요. 2008.11.9.예산 산가자 산악훈련했음. 올려본 봉우리가 계곡을 가운데로 좌 우 대칭, 황홀한 꼴라주야. 누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이 가네. 호수 네게는 겨울 철새가 품에 안기는데,내 가슴엔 계절의 경계가 녹아나. 그래도 끝까지 사랑할래.
사랑은 그냥 주는 거니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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