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컨테이너 정원 만들기

[daisy]

컨테이너 정원이란?

플라워 쇼(Flower Show)에 출품된 컨테이너 가든의 예. 컨테이너 가든은 식물과 식물을 담는 용기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리는가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달라진다. 사진 속의 정원은 화려한 타일을 모자이크로 구성해 만든 컨테이너가 잎과 꽃이 크고 화려한 열대성 식물을 담도록 디자인 되었다.

컨테이너 정원이란 무엇일까? 컨테이너 정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컨테이너의 뜻을 살펴보아야 한다. ‘contain’이란 영어는 ‘무엇을 담다’라는 동사이고, 여기에서 나온 명사가 ‘물건을 담는 용기(容器)’라는 뜻으로 ‘container’가 된다. 이것을 우리말로 옮기면 ‘화분(花盆)’이라는 말이 가능할텐데, 이때 ‘분(盆)’이 질그릇을 뜻하고 있어서 축소된 의미로만 사용이 가능할 듯하다. 결론적으로 컨테이너는 질그릇, 테라코타, 콘크리트, 고무 등의 모든 재질을 다 포함해 담을 수 있는 용기를 뜻하고, 컨테이너 가든은 이런 용기에 식물을 심어 만들 수 있는 정원을 말하는 셈이다.

컨테이너 정원의 역사

식물을 땅에 심지 않고 용기에 담아서 키우는 방식은 언제, 무엇 때문에 시작되었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기록을 종합해보면 아마도 이집트의 람세스 3세(?~BC 1156) 때부터 컨테이너에 식물을 키웠으며, 컨테이너에 식물을 담아 키우도록 지시한 사람 또한 람세스 3세로 보고 있다. 람세스가 식물을 용기에 담아 키우라고 명령한 것은 신전 주변을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이 당시 컨테이너에 심어 기른 식물은 파피루스와 꽃을 피우는 여러 종의 식물과 관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도시 속 컨테이너 정원이 잘 발달돼 있다. 창문가를 장식하고 있는 작은 컨테이너 정원은 ‘Window box’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컨테이너 정원은 식물을 키울 만한 땅이 없는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이후 이집트에서 시작된 이 컨테이너 가든은 당시 서로 간에 왕래가 많았던 그리스로 건너간다. 지금도 바다에 인접해 있는 그리스 시골 마을에서는 골목의 집집마다 집 앞, 창문가에 화분을 내어놓고 기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전통이 이미 이 시절부터 시작된 셈이다. 특히 그리스 여인들은 아도니스 축제(the Festival of Adonis)를 위해 집에서 직접 기른 보리, 펜넬(fennel: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허브의 일종), 상추 등을 장식된 화분에 키워 집의 옥상에 올려두곤 했는데 바로 여기에서 ‘옥상 정원(roof garden)’이 시작됐다고 보기도 한다.

컨테이너 정원과 아파트가 만나면?

영국에서 정원 공부를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온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이었다. 점점 더 정원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영국은 국민 1인당 보유하고 있는 정원의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다. 그러니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디자인하는 일이 매우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변해버린 우리의 가옥 구조는 마당 혹은 정원의 공간을 없애버린 지 오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정원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나는 컨테이너 정원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있다. 컨테이너 정원은 장소의 크기에 상관없이 만들 수 있고, 더불어 실내와 실외를 구별하지 않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주거공간에 베란다가 있다면 베란다 정원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가능해진다.

화장실에 연출한 컨테이너 가든. 컨테이너 가든은 빛과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연출이 가능하다. 다만 실내에 컨테이너 가든을 만들 때에는 실내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인공 조명을 통해서라도 빛을 확보해주고, 더불어 환기를 자주 시켜 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Tip point 1 분재 이야기

일반적으로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식물을 분에 담아 키우는, 분재’는 원래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확하게 언제, 누구에 의해 이 분재라는 형태가 발전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중국 한나라 (BC 206~AD 220) 때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어떤 형태로 분재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남아있지 않고, 대신 1972년 중국 당나라의 장회태자(章懷太子) 이현(李賢, 654~684) 무덤의 벽화에 쟁반과 같은 분(盆)에 식물을 키웠던 그림이 남아 있어 이 시대부터 분재가 귀족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당 왕조를 끝으로 문헌과 그림에서 분재에 대한 기록을 찾기 힘든데, 아마도 분재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기술과 문화를 배운 일본에서 분재를 예술의 경지까지 발전시켰고, 특히 에도 시대인 도쿠가와 쇼군(1603~1868) 때에는 분재가 정신을 수련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문화로 정착돼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진화중인 일본의 분재 정원. 최근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분재 예술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의 분재 정원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플라워 쇼에 출품된 일본 작가의 분재 정원이다.

서양에 분재가 소개된 것은 일본을 통해서인데, 1900년에 있었던 파리 박람회와 1909년의 런던박람회 등에서 엄청난 화제를 낳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반응은 각광이라기 보다는 ‘기형’, ‘식물에 대한 고문’ 등의 표현으로 비판적인 면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 더욱 지속적으로 서양 문화 속에 분재를 소개했고, 오늘날에는 서양에서도 큰 관심과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하나 있다면 일본의 전략이다.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서양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분재를 끊임없이 세계 박람회 등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식물 문화의 대국’이라는 아이콘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이 ‘일본 정원’에 대한 소개로 이어져 일본의 이미지에 ‘정원과 분재’를 떠올리게 해 서양인들에게 ‘고급스러운 정원 문화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끔 했다.

실내용과 실외용 컨테이너 정원

돌화분에 심은 야생화들. 야생화 또한 컨테이너를 이용해 작게 잘 키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환기가 원활한 베란다라면 야생화 컨테이너 정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컨테이너 정원을 만들기 전에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화분을 실내에 둘 것인가, 밖(혹은 베란다)에 둘 것인가를 구별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식물을 길러야 한다면 우선 실내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정해야 하고(실내식물 이야기, 실내식물 관리요령 참조), 베란다 혹은 밖에 화분을 놓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자생종 식물이나 온대성 기후 지역의 식물, 일부 다육식물 등을 키우는 것이 가능해진다.

실내용 컨테이너 정원에도 용기에 배수구를 뚫는 방법과 배수구 없는 용기를 하나 더 받쳐서 쓰는 방식이 있다. 배수구를 뚫어 놓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으로, 물을 주었을 때 물이 화분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화분 밑에 물을 담아놓을 수 있는 받침이 별도로 필요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농원이나 꽃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 화분을 그대로 배수구가 없는 더 큰 컨테이너에 담아놓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방법은 아직은 우리나라에 많이 도입되지 않아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데 실내식물을 관리하는 데는 좀 더 쉽고 편리하다. 화분에 물을 주면 그 물이 더 큰 용기의 컨테이너 안에 일정 시간 동안 고여있게 하는 원리로, 이 고여 있는 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뿌리가 다시 흡수를 하거나 혹은 실내 공기 중으로 증발이 된다. 때문에 화분 위에 배수구 없는 큰 컨테이너로 다시 감싸주는 방식을 택했다면 배수가 되는 화분에 비해 물주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요즘 서양에서는 배수구 없는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것이 관리도 수월하고 미관상 보기에도 좋아 더 많이 선호되고 있다.

컨테이너 정원의 시작, 컨테이너 고르기

컨테이너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컨테이너를 잘 골라야 한다. 컨테이너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1)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고를 것인가
2) 어느 정도 깊이와 크기의 컨테이너를 고를 것인가
3) 어떤 모양, 색감을 고를 것인가

1. 컨테이너의 재료

메탈을 소재로 한 컨테이너. 컨테이너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어 식물만이 아니라 컨테이너 자체가 주는 미적인 부분을 더해 디자인적 측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컨테이너의 종류를 보면 돌, 콘크리트, 압축 플라스틱, 진흙을 재료로 만든 것들이 있다.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선택할 것인가는 식물의 특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진흙 화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유약이 없는 진흙 화분의 경우, 물을 주었을 때 물기가 밖으로 빠져나가 쉽게 건조되기 때문에 건조함을 좋아하는 다육식물이나 일부 지중해 연안을 자생지로 두고 있는 허브(라벤더, 로즈메리)가 적합하다.

컨테이너의 재질을 고를 때 중요하게 고려할 점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이면 영하로 급속하게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플라스틱 화분, 혹은 옹기, 질그릇, 도자기로 만들어진 화분은 겨울철 흙이 얼면서 팽창하는 힘을 이기지 못해 화분이 깨지기 쉽다. 때문에 이런 용기를 택했다면 겨울이 되었을 때 집안으로 들여놓거나, 혹은 집안에 들여놓을 조건이 되지 않는다면 압축 고무나 나무, 돌 등의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컨테이너의 크기와 깊이

키가 작고 뿌리가 깊지 않은 초본식물을 키운다면 컨테이너가 크고 깊을 필요가 없지만, 나무 혹은 관목을 키우고 싶다면 컨테이너의 크기와 깊이가 뿌리를 다 담을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초본식물 특히 1년생 꽃 식물(팬지, 페츄니아, 봉숭아)을 단조롭게 심는 방법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작은 나무를 심고, 그 주변에 초본 식물을 계절별로 바꾸어 심어주는 컨테이너 정원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3. 컨테이너의 색상과 모양

콘크리트로 만든 대형 화분. 흙을 볼 수 없는 도시 광장에 설치되어 또 다른 형태의 정원, 컨테이너 가든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다.

컨테이너 정원은 식물을 담는 용기가 얼마나 식물과 어울리게 연출될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컨테이너의 색상이나 모양이 식물을 담기에 알맞고,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집 전체가 모던하고 단순하다면 용기도 메탈이나 색상이 화려한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시골풍의 소박한 분위기로 꾸며졌다면 테라코타 분이나 나무로 만든 컨테이너가 적격이다. 그 외에도 눈에 띄는 감각적이고 독특한 모양의 컨테이너를 구입해 식물을 심는다면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외부 정원에도 중간에 포인트 역할로 화분을 넣어주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정원 디자인의 효과를 낼 수 있다.

Tip point 2 미국의 정원사들에게서 배우는 컨테이너 정원 디자인 요령

사라 베그(Sara Begg Townsend)와 론느 로빈스(Roanne Robbins)는 여성 정원사로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그간 단순한 1년생 초본 식물을 심는 것으로 만족했던 컨테이너 정원을 좀 더 다양하면서 아름답게 꾸미면서도 금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들의 방법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1. 큰 화분을 이용해 몇 년 동안 꾸준히 기를 수 있는 나무와 관목을 선택해 영구적으로 심어준다.
2. 나무 밑에 계절별로 자라는 초본식물을 바꿔주면 같은 화분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사라와 론느가 추천하는 뒷배경이 되는 중심 나무 고르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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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기에 색감을 지니고 있는 나무 2 특정 계절에 꽃을 피우는 나무 3 줄기에 특별한 질감이 있는 나무

1. 줄기에 색감을 지니고 있는 나무

줄기에 특별한 색감이 있는 나무를 배경에 심어주면 겨울철 나무 줄기에 색감이 나타나 디자인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예) cornus 종류의 나무들. 노란색, 연두색, 빨간색의 줄기 색감을 고를 수 있다.

2. 특정 계절에 꽃을 피우는 나무

모든 나무가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그 꽃이 모두 아름답고 화려한 것은 아니다. 봄이나 여름, 한철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무를 선정해 보자.
예) 철쭉과의 나무들. Rhododendron, Azaleas, 진달래, 목련(Magonlia)

3. 줄기에 특별한 질감이 있는 나무

줄기 자체에 특별한 질감을 지니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 이러한 질감은 잎이 지고 난 후, 나무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예) 자작나무, 일부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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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록수 5 색깔 있는 잎을 지닌 나무 6 그늘을 좋아하는 나무

4. 상록수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푸르른 나무는 컨테이너에 심기에 매우 좋다. 더불어 상록수는 대부분 모양을 잡아 기를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공모양, 삼각뿔 모양 등으로 디자인적 요소를 살린 연출이 가능하다.
예) 회양목(Boxus)

5. 색깔 있는 잎을 지닌 나무

화려한 꽃을 피우지는 않지만, 나뭇잎 자체가 화려한 색상을 지닌 나무 또한 훌륭한 뒷배경이 될 수 있다.
예) 단풍나무(Acer)

6. 그늘을 좋아하는 나무

모든 나무가 내리쬐는 햇살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리집 베란다에 볕이 잘 들지 않는다면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는 것을 추천한다.
예) 수국(Hydrang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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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색깔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 8 구조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나무 9 초본식물이나 풀의 이용

7. 색깔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

먹을 수도 있고, 때로는 먹지 못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가을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관상적 즐거움을 준다.
예) 블루베리(Vaccinium)

8. 구조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나무

나무의 아름다움에는 잎, 꽃, 줄기의 질감 등이 포함되지만 나무 자체의 구조적인 아름다움도 있다. 대나무와 같이 쭉 뻗은 자태를 자랑하는 나무가 대표적이다.

9. 초본식물이나 풀의 이용

갈대는 나무는 아니지만 나무의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갈대는 해변가 혹은 바닷가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나무 밑에 심어주는 초본식물로 추천할 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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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케라(Heuchera) 2 세듐(Sedum) 3 옥살리스(Oxalis) 4 타임(Thymes)

사라와 론느는 중심이 되는 나무 밑에 심어줄 만한 underplanting으로 다음과 같은 식물을 추천한다.
세듐(sedums), 이끼, 옥살리스(Oxalis), 아주가(Ajuga), 헤더(Heathers), 호케라(Heuchera), 세이지(Salvia), 타임(Thymes).

이 식물들의 공통점은 잎이 넓고, 폭이 풍성해서 많이 심지 않아도 풍성하게 흙을 덮어준다는 점이다. 이런 식물들을 큰 나무 밑에 심어주면 화분 속의 물이 너무 빨리 증발되는 것을 막아줄 수도 있다.

컨테이너 정원의 관리 요령

컨테이너 정원의 가장 큰 장점은 관리해야 할 면적이 작기 때문에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작은 공간 속에 뿌리를 가두고 길러야 하기 때문에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관리 요건들이 따른다.

1. 물주기

땅에서 자라는 식물에 비해 물을 자주 줘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컨테이너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물의 증발이 빠르게 이루어지므로 더욱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얼마에 한 번씩 물을 주어야 하는가는 나무에 특성에 따라 매우 다르다. 사막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의 경우는 몇달 간 물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식물은 거의 매일 주어야 하고, 온대성 기후의 식물들도 일주일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물주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기본 상식의 차원에서 컨테이너에 담긴 식물이 어떤 성격의 식물인가를 자세히 파악해 그에 맞는 물주기를 하는 것이 필수다.

2. 정기적인 영양 공급

화분 속의 흙이 영양분을 다 소진하고 나면 식물은 급속하게 시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6개월에서 3,4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분갈이로 화분의 흙을 바꿔주거나, 분을 갈아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3. 병충해 관리

베란다나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경우는 밖에서 자라는 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충해에 따른 피해가 덜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딧물 등 흔한 병충해 피해를 당하기 쉽다. 진딧물의 경우 화학적인 살충제를 쓰는 것보다 화분을 옆으로 뉘여 잎에 붙어 있는 진딧물을 물로 깨끗히 씻어내거나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많은 정원사들이 권장한다. 더불어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병든 가지가 다른 곳까지 전염시키기 전에 가지를 잘라주는 것도 요령이다.

4. 나뭇가지 잘라주기

나무를 보기 좋게, 그리고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전지 작업이 필요하다. 더욱이 작은 컨테이너에서 식물이 자라야 할 경우에는 뿌리의 크기에 비해 가지가 지나치게 많거나 잎이 무성하게 되면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땅에서 자라는 식물에 비해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식물은 좀 더 정기적인 전지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전지의 기본 요령은 죽거나 병든 가지를 잘라주는 것이 가장 먼저고, 가지가 서로 부딪치는 경우에는 둘 중 하나의 가지를 잘라서 나머지 한 가지가 잘 자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더불어 식물의 모양을 예쁘게 잡기 위한 전지 방법도 있는데 여기에 대한 요령은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필요로 한다.

Tip point 3 화분 갈아주기 요령

화분을 갈아주는 것은 컨테이너 정원을 가꾸는 데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컨테이너에 담긴 흙의 양이 적기 때문에 영양분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되고, 식물은 햇볕을 통해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만으로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전달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물은 반드시 땅 속으로부터 흡수하는 영양분이 필수적이다. 특히 영양분 중에서도 N-P-K 라는 영양소는 식물에게 꼭 필요하다. N은 nitrogen(질소)로 주로 식물의 잎 성장에 꼭 필요한 요소다. P는 phosphorus(인)로 식물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영양분이고, K는 potassium(포타슘)으로 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다.

화분갈이를 할 때는 뿌리가 되도록이면 손상되지 않도록 기존의 거름을 잘 털어내고 새로운 거름을 넣어줘야 한다. 거름을 택할 때는 흔히 ‘분갈이용 거름’이라고 불리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시중에서 파는 거름의 뒷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에서 설명한 N-P-K의 농도 비율이 5:10:5와 같은 식의 숫자로 그 비율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련한 정원사들은 식물의 상태를 확인한 후에 잎의 성장이 부족하다면 질소 성분이 강화된 거름을 선택하고, 과일을 잘 맺어야 할 식물은 포타슘의 비율을 늘리는 등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거름을 선택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단, 화분을 갈아줄 때에 주의할 점은 뿌리를 건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식물들이 있는데 이들 식물들에게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