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잠든 제주에 태양이 붉게 물들고 황금빛 바다먼리 조각배가 평화롭다.
강아지가 물질하고 돌아온 주인을 반기고 풀을 뜯는 조랑말이 한가로운데,
정낭위의 까마귀가 웬일인지 까악 까악 다급하게 울어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근심걱정에 쌓인 초가위로 검은 바람이 사정없이 분다.
풍랑이 밀려오는데, 자꾸만 바람이 거세 지는데, 물질나간 아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폭풍이 거세게 몰아친다. 파도가 삼킬듯이 밀려오고 조랑말에 의지한 더벅머리 사내가 위태롭다.
폭풍 뒤의 고요함속에 수평선 먼리 희망을 찾아가는 점하나가 평화롭다.
파도도 없고 까마귀의 울부짖음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평온함...
이곳은 작가 만이 꿈꾸는 Paradise 인지도 모른다.
여섯살에 아버지를 따라 오사카로 건너간 변시지 화백은 초등학교 시절 다리를 다쳐 절게되었다.
그후 변시지 화백은 평생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했다.
남들처럼 뛰어놀지도 못한 그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그리는 일에 몰두했다.
백발의 고령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변시지 화백,
그가 고향에서 찾은것은 고향 제주의 색갈이었다. 풍토색 짙은 제주의 색갈...
그의 시각을 통해 비쳐지는 제주의 모습은 폭풍이 불고 나무가 꺽기는가 하면,
까마귀가 어지럽게 날며, 돌밖에 없는 척박한 땅, 모진바다, 검은바람 그것이었다.
벗어나고 싶은 곳,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리움으로 간직되는 고향이었다.
그느 실제 제주와, 마음속 제주,
그리고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근원적 고향 으로서의 이미지를 융합하여 새로운 제주의 색을 창조했다.
- 중 략 -
첫댓글 멋있는 그림과 변사지라는 화백에 대해 짧으나 마 새로운 것을 알려 줘서 감사 해요
변시지 화백은 제주가 낳은 화가로서 제주의 폭풍을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 분의 작품은 현재 서귀포시립 기당미술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주여행 기회 되시면 한번 가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
참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설명해 주신 글들이 가슴에 닿네요.
몇년전에 작고한 작가인데 풍토색 짙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주로 제주인의 삶을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고 하네요.
제주 출신 화백이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제주의 바람과 초가집 그리고 제주에는 까마귀들도많은데
폭풍에휘날리는 모습들
실감있게 잘 표현하셨네요
좋은 그림 잘보고 갑니다
제주에가면 가보겠습니다
서양화인데 동양의 수묵화 같은 느낌이 나는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는 화가인데요,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상당합니다.
이분 작품은 생전에 모두 제주도에 기증이 되어서 수작은 시중에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
다른 화백과 달리 독특한 특정 색갈로
아름다운 제주를 표현했군요.~
네, 제주도에 가시면 기당미술관에 한번 들러 보시는 것도 괜찮겠어요. ^^
아름다운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무언가 찡~`하고 울리는 감동이 ^^^
명화네요.
공감 하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